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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쯤을 도망친 카날리스 원정대는 레브 원정대나 광신도들이 따라오지
않는걸 보고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순순히 보내줄리가 없었는데
하고 말이다.

"젠장. 엄청나게 덥군."

숲이 모두 불타고 있는 나무로 이루어진 불타는 숲의 온도는 엄청났다.
거기다가 땅마저 불타는듯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크라에크는 열심히
가다가 트라움쪽을 쳐다보았다. 이곳에서는 트라움 성의 수호탑이
파란색으로 빛나는것밖에 볼 수 없었지만 저쪽에서는 일행들의
움직임이 보일것이 뻔했다. 그래도 따라오지 않다니 수상한 일이었다.

"아야!"

로젠빈트가 무엇인가에 걸렸는지 넘어지자 크라에크가 가서 부축하였다.
다른 원정대원들은 모두 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그녀만은 아직도 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크라에크는 다른 여성 원정대원에게 지시하여 남은 바지를
구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옷을 챙긴 원정대원이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로젠빈트가 치마안에 바지를 입자 크라에크는 양해를
구하고는 치마를 뜯어버렸다. 결국 화려한 레이스로 장식된 드레스는 가슴과 허리만을 감싼 채,
그 역할을 칙칙한 갈색 바지로 넘겨주는 형상이 되었다. 잠시 동안의 휴식후에 그들은
다시 이동을 시작하였다.

"저기, 로젠빈트님. 뭐 떨어뜨리신것 같은데요?"

바지를 가져다준 원정대원이 로젠빈트 가까이가서 속삭였다. 그녀는
로젠빈트가 옷을 갈아입었던 장소를 가르켰다. 그곳에서는 작은 쇠막대 같은게
있었다.

"예? 저게 뭔데요?"

로젠빈트가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답하자 원정대원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제자리로 향했다. 그렇게 일행들이 그 자리를 떠난지 5분이 지나자 쇠막대가
갑자기 부르르 떨더니 파란색 빛을 발했다. 자신이 여깄다는걸 알리듯.



"예언이 가까워지고 있다. 신도들이여 성밖으로 나가자!"

새롭게 피묻은 손, 트라움성 지부의 책임자가 된 카르테일이 말하자
신도들이 호응하였지만 대다수는 벌벌 떨었다. 원대륙의 밤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때문이다. 형체가 희미한 악령, 지옥에서 온 병사들...
하지만 곧 카르테일의 뒤에 검붉은색의 레더아머를 입은 10명의 인물이
등장하자 모두 환호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앞장서자 이백여명의 신도들
역시 줄줄따라서 성밖으로 나갔다.

"역시 붉은늑대들이야. 훌륭해."

붉은늑대. 그들이 어떤 존재란 말인가. 교단에도 100명밖에 안되는
엘리트 중에 엘리트, 최고의 암살자이자, 무력 집단이었다. 그런 자들이
10명이나 자신의 명령에 따르고 있다는것을 카르테일은 흡족해하며 신도들과
함께 성문밖으로 나섰다. 곧 발견할 나차쉬의 유적지를 찾아서 자신은 더 높은
등급으로 승급할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발견한 유적에 대한 보고를 받고는
서대륙에 있는 교단에서는 더 많은 이들을 보낼것이었고, 그들로 트라움 성의
지배권을 뺏을 생각까지 한 그는 짜릿함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티티마가 아닌 자신에게 비밀 거래를 시도한 루미네스를 생각하면 그는 매우
두려웠다. 하지만 교단에서 지원군이 온다면 더 이상은 그렇지 않으리라.
카르테일의 망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을때 남문의 성벽위에서 히마론은
피묻은 손의 광신도 집단이 성밖으로 나가는걸 지켜보았다. 그들이 가고
십분쯤 지나자 히마론은 여신의 검 부대를 바라보았다. 500명중에서 총
25명 존재하는 집단. 평소에는 루미네스를 지키는 임무를 지니고 있었지만
지금은 20명이 이번 임무를 위해 준비를 마치고 서있었다.

"우리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도망간 놈들을 제거하는것, 그리고
고대의 유산을 찾는것이다. 최대한 희생을 줄이도록 한다. 알겠나?"

"옛!"

"그럼 1조부터 날틀로 천천히 이동한다. 이동!"

히마론의 말을 마치자 5명씩 앞으로 나온 그들은 자신의 옷과 얼굴을
가린 두건색과 같은 검은색 날틀을 펴고 성벽 밖으로 뛰었다. 그렇게
앞의 5명이 날아가자 잠시 후 똑같이 20명 모두가 이동하였다. 그들을
뒤에서 바라보던 히마론 역시 곧 날틀을 펴고 불타는 숲을 향해 날았다.



계속하여 이동하던 카날리스 원정대는 곧 왜 적들이 따라오지 않는지 알았다.
그리고 처음 트라움성에 들어갔을때 한 히마론의 말을 떠올릴수 있었다.

"으아아악!"

또 한명의 원정대원이 희미한 무엇인가에 끌려가고 있었다. 그걸 막으려고
무기를 휘둘러 보았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현재 남은 원정대원수는
모두 일곱이었다. 거기에 지하에서 구출한 인원이 셋. 방금 잡혀간
인원이 마법사였기에 더 이상 악령처럼 보이는 괴물을 공격할 수 있는 자는
알카라스에게 업혀있는 이프스탄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에 딥크콘에게
받은 마법 공격으로 인해서인지 간단한 마법밖에 쓸 수 없었다.

"젠장! 어쩔수없지, 모두 서둘러서 이 숲을 벗어나도록 한다! 뛴다!"

그렇게 정신없이 그들이 뛸때 또 다시 한 명이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차라리 이렇게 어둠속으로 일행이 빨려들어갈 뿐이라면 괜찮았다. 문제는
그 자리에서 갑자기 신체의 일부분이 짐승이 물어뜯듯 한움큼씩 사라졌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온 피가 서서히 살을 먹고있는 악령의 흉측한 모습을 드러냈다.
세명의 일행을 잃었을때 이프스탄이 말했다.

"큭... 저들은 어두운곳에 있는 사람들을 눈치채지 못하듯하네.
아까부터 도망칠때 불타는 나무에 붙어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던 이들만이
끌려가고 있어."

그 말을 들은 크라에크는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무엇인가를
찾은듯 소리쳤다.

"저기, 저기 동굴이 있다! 일단 저쪽으로 간다!"

크라에크가 서둘러서 달려갈때 그의 한쪽손에 잡혀서 뛰어가던 로젠빈트가
갑자기 넘어졌고, 크라에크는 로젠빈트를 업고 달리기 시작했다. 저 동굴에
무엇이 있던 여기보다는 안전할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게 큰 실수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지금은 몰랐다. 그렇게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작은 쇠막대가
놓여져 있었다.




"찾았습니다!"

광신도 한명이 파랗게 빛나는 쇠막대를 찾았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카르테일이
다가가서 확인했다. 분명 신호용 마법도구가 확실했다. 카르테일은 그것을
빠르게 회수한 후에 광신도들을 시켜서 쇠막대를 찾기 시작했다. 이미 여러명의
광신도들이 악령들에게 잡혀갔지만 그건 별 상관없었다. 광신도의 수는 매우
많았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가끔식 붉은늑대들을 시켜서 악령들을 제거해주면
그들은 보호받는다는 느낌에 더욱더 열심히 수색을 하였다. 회수한 쇠막대를
비틀어서 빛을 끈 카르테일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어디에도 레브 원정대가
보이지 않자 그는 안심하였다. 자신에게 발견한 고대의 유산을 주겠다는 약속.
과거부터 피묻은 손에 전해내려온 안식의땅에 있다는 유산의 수색의 협조와 권한을 대가로 그들은
지난 2년간 이 위험한 곳에서 끊임없이 일했다. 그리고 거기에 어마어마한 금액과 마법재료,
마지막으로 아루카드까지 줬고 말이다. 그 유산을 루미네스 그 자가 순순히 넘기지 않을것이란걸
짐작한 그는 쇠막대를 찾을때마다 주변을 둘러보고 안심하는걸 반복하였다. 하지만
그는 근처 언덕에서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히마론과 여신의 검들을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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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입구에 로젠빈트를 내려놓은 크라에크는 자신이 먼저 들어가서 무엇이
있나 확인을 하였다. 동굴안은 넓지만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렇게 넓은
동굴이라면 야생동물이 있었던 흔적이라도 있어야 했건만 누가 청소라도 한듯
깔끔하였다. 단지 세월의 흔적인 먼지만이 가득하였다. 동굴 밖으로 나와
일행들에게 안전하고 말을 한 크라에크는 동굴안으로 들어와서 횃불로 쉬고있는
남은 인원을 하나하나 확인하였다. 자신과 로젠빈트, 알카라스와 이프스탄, 피레, 냐퍼즈.
그 외 원정대원 1명과 하리하란 남자 한명, 총 여덟명이 전부였다. 하루아침에 자신이 약 십여년간
이끌어온 원정대의 인원이 모조리 사라지자 그는 허무하다는듯 횃불을 끄고 앉아서 어둠속에서
동굴의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굴의 천장에는 몇 개의 시야석이 박혀서 은은하게 동굴을
밝혀주고 있었다. 그가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봤던 지도와 이곳의 위치를 짐작하며
생각에 빠져있었다. 이곳에서 휴식을 하고 아침이 되서 밖의 악령들이 사라지면 누이마리로
갈 생각이었다. 잠시 후, 구석에서 쉬고 있었던 알카라스의 짧은 비명이 들렸다.

"으헉!"

"무슨일이냐!"

크라에크가 일어나서 알카라스가 앉아있던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작은 구멍이 나있었다.
그리고 그 구멍속에서 알카라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크라에크는 이프스탄을 데려왔다.
이프스탄은 동굴에서 쉬면서 명상을 해서 그런지 내부 충격 마법의 휴우증이 어느 정도
사라져보였다. 그래서 한결 편해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불꽃송이를 사용하여 구멍 안을 밝혔다.
구멍안은 커다란 동굴의 일부인지 엄청나게 넓었다. 특이한건 동굴의 벽에 알 수 없는 문자인지
그림인지가 써있다는 점이었다. 거기다가 인공적인 동굴인듯 벽이 매끈한곳도 있었다.
아마도 알카라스가 떨어진건 일행이 들어온 동굴의 구석이 아래 동굴의 천장이었는데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진것 같았다. 그렇게 일행들이 알카라스를 꺼내려고 생각했을때 동굴입구에서
망을 보던 피레가 다가왔다.

"멀리서 엄청나게 많은수의 인원들이 다가오고 있어요. 피묻은 손 녀석들 같아요."

"젠장. 어떻게 따라온거지..."

크라에크는 결국 일행들을 알카라스가 빠진 구멍으로 들어가게 지시하였다. 그렇게
모두가 들어가자 이프스탄은 염력을 이용하여 알카라스가 떨어진곳의 구멍을 매웠다.
그러고는 이 거대한 인조 동굴이 어떤곳인지 알기위해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동굴의 입구에서 쇠막대가 파랗게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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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여기서부터는 인벤에도 안올린거네요. 뭔가 새롭네요.(?)

참고로 두번째 스샷은 동굴이 아니지만, 예전에 지나가다가 찍은김에 올렸습니다.

이제부터는 언제 쓸지 모르겠지만 쓰는대로 올리겠습니다.



편마다 말하지만 제가 아키에이지 세계관과 설정을 잘 모르기에 설정 파괴작 입니다.

글재주도 없고, 그냥 떠오르는데로 막 적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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