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아나드 업데이트 이후 아키에이지에 떠나기 전 모험 일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봤습니다.

오픈베타 시작부터 여기저기 탐험을 다니다가 모으게 된 여행일지 시리즈

당시엔 모아도 아무 곳에도 쓸모가 없었고, 인벤토리가 많이 부족했던 시절이라 꽤 많은 양을 모았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모두 버렸죠

지난 5월 업데이트 이후 책으로 만들수 있게 되면서 그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 운영자를 향한 분노 참아가며 다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요르와 그루달의 여행일지, 마리안의 일기와 알렉토의 복수일지까지 몇 달 걸린것 같네요

먼저 심각한 스크롤 압박과 함께 스포일러가 포함 되어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오픈베타 4일째인가 5일째 찍었던 제 캐릭터 스크린샷입니다.

휴가내고 3일 밤새가며 그림자검 만렙찍고, 쾌속정 뽑아서 자유도와 해적섬 그리고 동서대륙을 누비며
누이눈물 주는 장소를 찾기 위해 지역 곳곳을 다니기 바빴던 시기입니다.
참 그립네요....

이요르의 여행일지 지금부터 그 발자취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이요르의 고향은 솔즈리드 반도에 위치한 바라기 마을이고, 여행 일지의 시작은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누이안의 시작 지점인 것을 보았을 때 이요르가 누이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라기 마을 전경

이요르는 바라기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이곳에서 로나와 마일즈라는 소꿉친구와 함께 자랍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이요르와 마일즈 둘은 모두 로나를 좋아하게 되지만
두사람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로나를 향한 마음을 숨기기로 약속 합니다.

하지만, 어느날 마일즈는 로나에게 사랑 고백을 하게 되고, 로나는 망설임 끝에 고백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로나와 마일즈의 결혼식 후,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는 이요르는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이곳은 바라기 마을에 있는 로나와 마일즈의 보금자리 입니다.

현재 로나의 모습입니다.
누이안으로 시작하시면 아시겠지만 로나는 병을 앓고 있는 상태이죠
마을에 알랭이라는 남자는 그런 로나를 안타깝게 여기며 몰래 약값을 지불하고 로나에게 약을 보내줍니다.
비록 로나는 유부녀지만 알랭은 로나에게 마음이 있나봅니다.

로나와 결혼한 남편 마일즈는 현재 선돌연구자입니다.
(연구자 라서 그런지 아내의 약값도 내기 힘들 정도로 벌이가 시원찮은 모양입니다.)
퀘스트를 통해 만나게 되면 선돌이야기만 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연구에만 몰두하는 타입인가 봅니다.

로나와 마일즈의 딸 제니입니다.
역시 퀘스트를 하시다 보면 만나게 되죠
제니의 모습을 봤을 때 지금으로 부터 약 10년전 쯤 이요르가 여행을 떠난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여행을 떠나게된 이요르는 마을을 나서자 마자 불곰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불곰을 피해 여행가방을 버리고 죽어라고 튀었다고 합니다.

불곰을 피해 정신없이 달아난 이요르가 도착한 곳은 벨포이 일당의 아지트 앞이였나 봅니다.
벨포이에게 잡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빼앗기고 알거지가 되어 쫓겨나게 됩니다.

빈털털이가 된 이요르는 근처 파수 마을에 있는 양 방목장을 찾아가 여비를 벌기 위해 한동안 일을 했다고 합니다.

파수 마을에서 일을 하던 이요르는 마을에서 한눈에 볼 수 있는 솔즈리언의 문을 바라보며, 저 정상을 정복하겠다고 다짐 했습니다.

고생 끝에 정상에 오른 이요르는 솔즈리언의 문 정상에서 세상의 모든 곳을 가보겠다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서쪽으로 화려한 초승달 왕좌와 동쪽의 넓은 평원을 보았다고 기술 되어 있으나

초승달 왕좌는 동쪽에

서쪽에는.....제가 봤을때 넓은 평원은 없는것 같습니다.
(사진상에 해가 있습니다만, 저 당시 게임내 시간이 저녁 9시 였습니다. 그러므로 서쪽이 맞습니다.)

이후 다시 여행을 시작한 이요르는 우윳빛 강 마을의 강물 색이 어째서 우유빛인지 근원을 찾아보게 됩니다.

우윳빛 강의 수원지까지 찾아가 보았지만 이유는 알아 낼 수 없었고, 지금도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후 릴리엇 구릉지의 바람그늘 마을에 도착한 이요르는 태어나 난생 처음 소문으로만 듣던 엘프를 보게 됩니다.
엘프가 바라기 마을 최고 미녀인 로나보다 더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헛소문이라 여겼던 이요르 였지만
막상 엘프 바르웬을 만나는 순간, 로나의 미모가 보름달 앞의 반딧불이처럼 퇴색되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위오니드 숲에서 파견 나온 바르웬을 보고 한눈에 반한 이요르는 그녀에게 고백을 하고 곧 바로 거절 당합니다..

현재도 바르웬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바르웬은 장기근무중인 듯 합니다.

릴리엇 구릉지 북쪽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만년설로 뒤덮인 트록스크 산의 모습
이요르는 이 전경을 보고 여행자라면 꼭 한번 보아야 할 풍경이라고 여행일지에 남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론반 공작 성의 정원사 가드너
그 에게서 이요르는 묘한 정보를 듣게 됩니다.
트록스크산의 폭포 근처 어딘가에 동굴이 있는데, 과거 론반 공작의 일가가 은밀하게 그곳에 재산 일부를 숨겼다고 합니다.

정원사 가드너가 말한 트록스크산의 폭포

폭포 내부에는 론반 공작의 일가가 숨겨뒀다는 재산으로 보이는 잔해가 있다.....(누가 가져간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

릴리엇 구릉지 마을 곳곳에 나타난 다후타 교단의 포교사

이후 노송그루 마을로 이동하면서 바위마을로 향하던 코빈이라는 빈사상태의 아이를 구해줍니다.
노송그루 마을은 오크들에 의해 파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현재 바위 마을에 있을것으로 추정되던 코빈은 릴리엇 구릉지에선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죽었거나 어딘가로 떠났을거로 추정 됩니다.

여비가 떨어진 이요르는 돈이 될 만한 것을 찾아서 서 론반 광산에 들러보게 되지만
다후타 교단의 신관들이 모여있는 것들 보게 되고 이 곳을 벗어납니다.

아무도 산 정상에 올랐다는 기록이 없는 트록스크 산 정상을 정복하겠다고 생각한 이요르
간단한 등산 장비로 트록스크 산 정상을 올라 보려던 이요르는 실패를 하고 맙니다.

트록스크 산 정상에 오르기 위한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이요르는 동 론반 광산을 찾아서 한 달간 광부로서 일을 하게 됩니다.
광석을 캐던 중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이요르는 그것을 슬쩍 자신의 주머니로 넣고 나옵니다.

광산에서 모은 돈으로 등산 장비를 주문 제작해서 만들고 다시 한번 트록스크 산 정상을 향한 도전을 합니다.

트록스크 산 정상에 가까이 오른 이요르
하지만 준비한 장비들이 모두 사용했고 더 이상 안전을 확보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대로 하산할 것인지 아니면 목숨을 담보로 계속 오를 것인지 고민 합니다.

계속해서 목숨을 걸고 도전한 이요르는 단단한 얼음조각과 함께 몰아치는 눈보라를 맞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언제나 우유부단 했던 자신을 자책 합니다.
남은 힘을 쥐어짜내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산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일지에 기록된 내용중
"트록스크 산의 정상에서는 누이아 대륙 전역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
라고 하는데 대륙 전역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트록스크 산을 정복하고 내려온 이요르는 기세등등하게 다시 한번 바르웬에게 고백을하고 거절 당하게 됩니다.
이후로 수차례 고백했다가 차이기를 반복한 이요르는 최근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대상으로 내기를 하는것을 보고
굴욕감을 느끼게 되고 다시 여행길에 오르게 됩니다.

가랑돌평원으로 이동하는 길목에서 검은수염이란 도적단을 만나게 되는 이요르는
광산에서 얻은 다이아몬드까지 빼앗기고 다시 빈 털털이로 쫓겨 나게 됩니다.

로이스터 야영지에 도착한 이요르는 경비대장 그론에게 도적단 토벌을 부탁 하지만
그론은 들은척 만척 하고, 이에 실망한 이요르는 로이스터 야영지를 떠납니다.

로이스터 야영지를 나서면서 보게된 농땡이치는 경비병들을 보며, 이들로는 도적단 토벌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경비가 없던 이요르는 근방 채석장에서 석달간의 중노동으로 여비를 마련하고 다시 여행길을 오릅니다.

가랑돌 평원 사막에 들어서게 된 이요르는 모래폭풍 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이던 중 진흙골램을 만나게 되고
쫓아오는 골램을 피해 달아나다 죽음의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때 이요르를 구해주게 된 사람은 은빛 갑옷을 입은 금발의 여기사 마리안 위어드윈드였습니다.
(사진의 마리안 아닙니다.)

이를 계기로 마리안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된 이요르는 마리안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자신에게 만담가로서의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제법 가까워진 마리안은 자신의 하녀였던 케이트가 자유인 신분이 되어 윌리엄이란 남자와 결혼을 하였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몰래 가출했다고 합니다.
이제 두사람은 케이트가 살고 있는 모래언덕 마을로 향하게 됩니다.

모래언덕 마을에서 '윌리엄의 부인 케이트' 라고 되어 있는 그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바로 마리안의 하녀였던 케이트입니다.
퀘스트를 진행하시면 아시겠지만 현재의 그녀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무언가 고뇌하는 듯한 모습의 윌리엄
아내의 병을 치료해줄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윌리엄입니다.
물론 퀘스트를 통해서 치료 할 수 있는 약을 구해주는 것은 유저의 몫 입니다.

케이트를 만난 이요르는 그녀의 아들 마르틴이 괴한에게 납치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소문에 따르면 검은수염 도적단이나 피 뭍은 손의 소행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이요르는 검은수염 도적단이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마리안과 함께 흉터난 제이콥을 납치해서 심문 하게 됩니다.
제이콥은 소문과 달리 힘 없고 겁이 많았으며 울고불며 빌었다고 합니다.

제이콥으로 부터 피 묻은 손의 소행일 것이란 이야기를 듣게 된 마리안과 이요르는 피 묻은 손의 아지트로 알려진
불탄성으로 향하던 도중 백월만에 상륙해 있는 피 묻은 손의 선박을 발견하고 선장을 납치 합니다.
(납치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마린안 위어드윈드입니다.)

피 묻은 손 선장을 심문한 결과 불탄성 북쪽에 있는 백색군도에서 납치된 아이들을 훈련시킨다는 내용을 듣게 되고
군대에 지원 요청을 위해 초승달 왕좌의 이니스여왕(수천년을 살아온 고위 마법사로 알려져 있습니다.)을 만나러 갑니다.

이니스여왕에 대한 악명으로 두려워 하던 이요르의 걱정과는 달리 이니스여왕 대신 엘렌공주를 만나게 됩니다.
엘렌공주의 동생인 클로니드 공주 역시 피 묻은 손에게 납치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론반 공작이 군대를 이끌고 함께 납치된 아이들을 구하러 가게 됩니다.

백색군도에 성공적인 급습을 하게 되고 납치된 아이들을 모두 구출하게 됩니다만,
클로니드 공주는 찾을 수 없었고, 사로잡은 피 묻은 손 일당을 고문해서 심문한 결과,
클로니드 공주는 불탄 성의 지하에서 특별한 교육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밝혀냅니다.

마리안과 이요르는 구출한 아이들을 데리고 초승달 왕좌로 향하고
론반 공작은 클로니드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불탄성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론반 공작과 몇명의 기사만이 간신히 목슴을 부지한 채 불탄 성을 탈출했고
대부분 병사는 불탄 성에서 일방적으로 학살당했다고 합니다.

이후 마리안과 이요르는 구출한 마르틴을 케이트의 품으로 돌려 보내고 마리안은 마리아노플로 되돌아 가게 됩니다.
왕세자와의 결혼(후보)이 예정되어 있는 마리안은 이요르에게 이별을 통보하게 되고
이요르는 여기서 마리안에게 외칩니다.
'함께 자유를 찾아 떠날 수 없다면, 나를 딱 1년만 기다려 달라고. 내가 마리안 위어드윈드와 함께 할 수 있는 위치에 서서 1년 안에 찾아갈 테니 그때까지만 나를 기다려 달라고.'

이요르의 여행일지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기록 되어 있습니다.

미로의 시험은 초승달 왕좌의 왕을 뽑기 위한 시험이다.
신분 고하에 상관없이 이 미로의 시험을 통과한 누이안은 누구나 초승달 왕좌의 왕이 될 수 있다.
일개 평민에 불과한 내가 왕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마리안이 왕비가 될 운명이라면, 나는 그녀에게 걸맞은 왕이 될 것이다.
운명이여, 비켜라. 내가 간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은 여기까지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행일지를 전부 모으게 되면 알수있는 이후의 내용입니다.

마리안 위어드윈드의 오빠로 부터 퀘스트를 받을 수 있고 마리안의 이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마리안은 이요르를 기다리다 아무런 소식이 없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는군요

여행일지의 내용들을 보다 보면

피 묻은 손에게 납치되어 특별한 교육을 받고 있는 클로니드 공주의 이후 행방에 대해 상당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습니다만

xl에선 이제 이런 이야기에 크게 관심이 없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관심이 있더라도 어디선가 보스 같은거로 등장 할 가능성이 크겠지요

그리고 이요르가 찾아나선 미로의 시험과 관련 된 솔즈리언의 인장은 이미 왕녀의 반지 퀘스트로 둔갑 되어버렸죠

이 두가지는 별개의 이야기 이지만 인장과 관련된 내용이 없어지고 왕녀 반지로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열거하지 못한 상당히 많은 내용들이 있죠

버려진 하슬라 훈련소와 관련 된 이야기

나차쉬가르의 알려지지 않거나 빠진 이야기들

글렌과 레이나의 에피소드 등

축소되거나 삭제되어 버린 에피소드들도 많고

빠져버린 부분이 무척 많이 있음에도 앞으로 게임내에서 스토리 부분은 크게 신경쓰질 않는다고 하니

개인적인 기대를 저버린 xl이 야속할 뿐 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로 하겠습니다.

이전에 같이 했던 분이 떠나면서 하셨던 말이 생각나네요

"더이상 국산 온라인 게임은 하지 않겠다. 아키에이지는 다른 국산 게임들과 다를 줄 알았다. 국산게임에 대한 기대보단 실망을 더 안고 떠난다"

이런말을 하셨는데, 저도 그분과 같은 기대를 품었고 같은 실망을 안고 떠나게 되었네요

곧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날 입니다.

아키에이지를 함께 하셨던 유저여러분 그리고 열게 여러분 그리고 xl게임즈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