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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하는 한 다루족이 있었다.
그는 올챙이 시절부터 이상하리만큼 꽃을 좋아했다.
다른 다루들이 비행선에 관심을 보일 때, 그는 하늬 마루에서 자라는 모든 꽃을 찾아 도감을 만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의 꿈은 세상 모든 꽃을 찾아 이름을 지어주고 도감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다루는 하늬 마루 밖으로 나가 대외 업무를 하라고 임명받았다.
하늬 마루 밖의 꽃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루는 체온 조절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들떠 있었다.
드디어 그에게 하늬 마루 밖을 나가는 날의 아침이 찾아왔다.

그 다루족이 처음으로 발을 올려놓은 곳은 무지개 벌판이었다.
황량하기 이른 건조기후의 이곳엔 과연 어떤 꽃이 있을까? 하고 들어선 이곳에 발을 들여놓고 처음 본 것은 용나무와 바닥에 널려있는 용열매들 이었다
밖으로 나오면 수많은 꽃들이 반겨줄줄 알았던 그 다루족이 하늬 마루 밖을 나가서 본 소감은 '실망' 이었다.
드넓은 들판에 꽃이 한가득 가득한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하였지만 그 다루족은 포기하지 않고서 한걸음을 옮겼다.
뛰놀고 있는 가젤들을 보면서 지나간 그 다루족이 처음 본 것은 '박하' 였다.
하지만 그 '박하'는 고장난 기계에 의해서 짓밟혔다.
그 다루족은 그 '박하'를 보며 기뻣던 감정이 금세 사라졋다.
무지개 벌판에서 아니 밖으로 처음 나와서 본 꽃이 사라지니 그 다루족에게 허무함이 남아있었다.
그 다루족이 운이 없는 것이지 아니면 무지개 벌판이 원래 그런것인지 그 다루족에게 더 이상 보이는 것 없이 그저 걷는 시간이 늘어가고 그 다루족은 서서히 지쳐갈떄 저기 멀리서 달구지를 끌고서 어딘가를 향해 가는 한 청년이 보였다.
그 사람은 지나가면서 그 다루족에게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달구지를 끌면서 시선만 돌리고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엇지만 그 다루족은 그 사람을 불렀다.

"기다려 달라 루루"

그러자 그 달구지를 끌고있는 사람은 멈춰서서 그 다루족을 보았다.
그 달구지를 보니 무역을 할 생각인지 무역품을 가득 싣고서 어딘가를 향해서 가고있었다.
아마 여기 길이면 마하데비로 가는 중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왜 부르셨어요?"

그 사람이 물어보자 그 다루족은 약간 당황하였다.
별 생각 안하고 무언가 물어보고 싶어서 부르긴 하였는데 갑자기 멈춰서 물어보니 순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무...무지개 벌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루루"

그러가 그 청년은 잠시 고민하듯 생각을 하더니 운을 떼었다.

"음....글쎄요...전 시작의 땅이라 생각이 되요"

그 말에 여기에 한 다루족은 의아해 하면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루루"

"여긴 아무것도 없는 땅이잖아요 건조하고 별다른 식물도 자라지 않고 옆에 마하데비는 숲이 울창한데 말이죠. 그래도 저기 옆에 샤프란을 보세요 여기 척박한 땅이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자라나는 모습을요"

그 말에 그 다루족은 샤프란을 보았다.
이 척박한 환경속에서 주위에 아무것도 없이 꿋꿋하게 자라는 모습이 눈 앞에 들어왔다.

"이렇게 작은 풀 하나 하나가 시작해서 언젠가 이 황량한 무지개 벌판을 아름답게 바꿔주지 않을까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그 다루족은 생각했다.
내가 이 무지개 벌판을 아름답게 만들겠다고
그리고 한 다루족이 무지개 벌판을 들판으로 가득채워서 여러 이름모를 꽃들이 자라나게 만들겠다고 다짐하여 반세기가 지나고 무지개 벌판은 아름다워 진다는 소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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