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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하는 한 다루족이 있었다.
그는 올챙이 시절부터 이상하리만큼 꽃을 좋아했다.
다른 다루들이 비행선에 관심을 보일 때, 그는 하늬 마루에서 자라는 모든 꽃을 찾아 도감을 만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의 꿈은 세상 모든 꽃을 찾아 이름을 지어주고 도감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다루는 하늬 마루 밖으로 나가 대외 업무를 하라고 임명받았다.
하늬 마루 밖의 꽃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루는 체온 조절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들떠 있었다.
드디어 그에게 하늬 마루 밖을 나가는 날의 아침이 찾아왔다.

하늬마루, 서쪽에서 부는 바람의 언덕. 뜻에 걸맞게 다루는 세상의 모든 꽃을 찾겠다는 부푼 꿈을 가득 안고 정처 없이 서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흔히 많이 봤던 [박하],[토끼풀],[라벤더]따위만 그를 반길 뿐. 무엇도 그의 감정을 건드려주지 않았다.
이즈나 왕성 앞에 풀썩 앉아 그는 멍청히 하늘을 바라보았고 구름 한 점 없었다. 그때 허름한 누가 봐도 명인이 만들다 실패한 옷을 입은 한 엘프 여자가 달구지를 몰며 지나가다 다루를 보며 끽 – 소리를 내며 멈추었다.

“ 어머, 너는 다루족의 아이니? 성년이 된지 얼마 안된 아이를 보는건 몇백년만인지 모르겠군”
“ 쳇 나는 아이가 아니다루루 난 꽃을 보러 왔다루루 “

하지만 그녀는 반짝 빛나는 무언가를 잔뜩 꺼내며 그에게 건냈다.

“ 자 어린 루루야 , [누이의 눈물]이라는 건데 필요 없니? 내겐 별 쓸모가 없어졌거든 이제 구할 수 없는 건데 상점에 팔아봐야 얼마 쳐주지도 않는걸 “

분명, 다루족은 이제 몇 없는 [누이의 눈물]을 원대륙 시절을 추억하는 늙은 다루들이 [델피나드의 별]과 함께 무척이나 아끼는 것들 이었다.

“ 준다면 거절은 안하겠다루루, 엘프라면 그위오니드 숲에 사는가 그곳에 아름다운 꽃이 많은가루루 “
“ 물론, 이 등짐을 팔고 너를 데려가 줄게”

그녀는 빛의 속도로 팔고는 저승의돌 하나를 꺼내 석재 값이 올라 저승돌 한번 쓰는데 뼈가 갈리는 느낌이라며 중얼거리며 아련한공간의기억을 열어 자신의 집으로 그를 이끌었다. 그녀는 남루한 차림의 명인이 만든 옷을 입었으나 집은 커다란 저택이었으며 호박 허수아비도 줄지어 세워놔 마당도 무척이나 넓었다. 다루는 마당에 빼곡히 심어둔 다양한 작물을 감상하기도 하고 처음 보는 욕조 안의 인어와 수다 떨며 그위오니드 숲의 매력에 빠져들 때쯤 이었다.


“내가 장인이었을 때 만들었던 옷인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겠지 돈이 될까 쟁여뒀는데 입어. 꽃을 좋아하는 루루라고? 그위오니드의 땅은 꿀과 같지. 이 많은 땅을 관리하기 너무 힘들었는데 말이야 내 꽃들을 관리해주겠어? “
“ 나는 대륙의 모든 꽃을 보러 왔다 루루 무슨 소리냐! 나는 노예가 아니다루루”
“어린 루루는 역시 뭘 모르는군. [누이의 눈물]을 받은 루루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해야 하지. 내 부탁은 내 땅의 꽃들을 관리해 주는 거지, 어길 경우 죽음으로 그 대가를 해야 하는걸 몰라?”

까만 긴 머리에 붉은 꽃핀 하나로 옆머리를 올린 그녀는 엘프답게 아름다운 얼굴로 웃으며 그렇게 어린 다루를 그녀의 정원사로 두게 되었다. 그렇게 그위오니드의 봄여름가을겨울, 셀 수없이 많은 날들이 지나갔고 십자별 평원에 무리하게 무역품을 납품하러 갔던 그녀는 페레의 독화살을 맞고 온 후로 시름시름 시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깊고 길었던 어느 11월 밤, 어린 다루 아니 이미 너무 커버린 다루를 불렀다.

“내가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 너는 네 꿈인 예쁜 꽃을 찾으렴, 네가 우리집에서 특등의 꽃들을 항상 수확해준걸 보면 꽃도 널 좋아해, 너도 꽃을 매우 좋아했고. 내가 널 묶어둔거 같구나. 동쪽에 아름다운 ‘노래의 땅’이라는 곳이 있어 분명 네가 좋아할거야. 아련한 공간의 기억을 열어줄게”

그녀의 가슴 품에서 저승의 돌 세개를 꺼내면서 죽기 전 까지 이건 이렇게 많이 써야 하나 하며 예쁜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렸고 이내, 아련한 공간의 기억을 열었다. 푸른색의 공간의 틈에서 그들의 아련했던 수년간의 추억이 지나가고 틈이 닫혀갈 때 쯤에도 다루는 조용히 처음 만났을 때 그때처럼 하늘만 바라보며 말했다.

“ 내가 대륙에 와서 처음 보는 꽃은 없었다루루. 아마 네가 대륙에 와 처음 본 제일 아름다운 꽃 일거다 루루”

커버린 다루는 처음 대륙을 밟았던 그때처럼 체온 조절이 힘든 것 같다고 느꼈고 그의 뜨거운 체온과 함께 공간의 틈은 ‘숲의 주인’ 이 있는 호수 속으로 사라진 듯 했다.

댓글 23
  • Sianyi @루키우스 | 55레벨 | 파괴의 현 | 엘프
    오 내용 신박하네요
    2014-10-24 22:05
  • 결투신 @루키우스 | 55레벨 | 은둔자 | 하리하란
    ㅋㅋㅋ 재밌네요~ 저승의 돌 공감! +_+
    2014-10-24 22:06
  • 재경이형자비쫌 @루키우스 | 47레벨 | 첩자 | 하리하란
    ㅋㅋ 내용이 현실적이네요
    2014-10-24 22:07
  • 두기곰 @레비아탄 | 55레벨 | 첩자 | 하리하란
    다음 노땅 이야기 계속해 주시죠
    2014-10-24 23:12
  • 바드 @에안나 | 54레벨 | 현자 | 누이안
    2편.. 2편을 써달라..!!
    2014-10-25 00:22
  • 명토리 @진 | 55레벨 | 은둔자 | 누이안
    핰 필력 쩐다;; 다음편이 보고싶네요ㅇㅅㅇ
    2014-10-25 13:31
  • 루어매니아 @진 | 53레벨 | 길잡이 | 페레
    아련한 공간의 기억이 거슬려..
    귀환이잖아 ㅠㅜ
    2014-10-26 04:24
  • 은무결 @루키우스 | 55레벨 | 전사 | 엘프
    닝양이 좋아요 눌러준다
    2014-10-27 09:44
  • 은무결 @루키우스 | 55레벨 | 전사 | 엘프
    잘썼군!
    2014-10-27 09:47
  • 로울르프 @크라켄 | 55레벨 | 은둔자 | 엘프
    아공 빼고 다 괜찮은듯여...ㅠㅠ 감동
    2014-10-27 14:02
  • 닝양 @루키우스 | 55레벨 | 수호의 노래꾼 | 누이안 루어매니아 @진
    아공이 이뻐서 꼭... 쓰고싶었는데 매의눈+_+  뭔가이쁜단어로쓰고싶은데 ㅠㅠㅠ힝 감사합니당
    2014-10-27 17:09
  • 닝양 @루키우스 | 55레벨 | 수호의 노래꾼 | 누이안 로울르프 @크라켄
    헠 뺄까...바옄ㅋㅋㅋㅋ 감사합니둥~~~쨩쨩b
    2014-10-27 17:11
  • 닝양 @루키우스 | 55레벨 | 수호의 노래꾼 | 누이안 Sianyi @루키우스
    신박! 거마엉ㅠㅠㅠㅜ늉
    2014-10-27 17:12
  • 닝양 @루키우스 | 55레벨 | 수호의 노래꾼 | 누이안 은무결 @루키우스
    욕먹고싶지 오랜만에? ㅎ.ㅎ 고마웡!!!!!!씨에씨에니!!!
    2014-10-27 17:19
  • 닝양 @루키우스 | 55레벨 | 수호의 노래꾼 | 누이안 두기곰 @레비아탄
    노래의땅가면 쓸...게...여.. 땡큐땡큐!!!!
    2014-10-27 17:20
  • 닝양 @루키우스 | 55레벨 | 수호의 노래꾼 | 누이안 바드 @에안나
    2편... 2편은 업따...!!!! ㅋㅋㅋㅋ고맙습니다앙~~!
    2014-10-27 17:21
  • 닝양 @루키우스 | 55레벨 | 수호의 노래꾼 | 누이안 결투신 @루키우스
    굿쨩♥땡큐씨에씨에니
    2014-10-27 17:22
  • 닝양 @루키우스 | 55레벨 | 수호의 노래꾼 | 누이안 명토리 @진
    핰 시험공부하러ㅇㅅㅇ... 감사합니당!!!!☞☜
    2014-10-27 17:23
  • 아내 @루키우스 | 55레벨 | 악사 | 누이안
    재밌엉!!♥ 또 써줘 닝닝아 ㅠ_ㅠ
    2014-10-27 18:26
  • 닝양 @루키우스 | 55레벨 | 수호의 노래꾼 | 누이안 아내 @루키우스
    언니쨩ㅋㅋ고맙습니댱언니♥♥
    2014-10-27 19:16
  • 찍찍이풀 @크라켄 | 55레벨 | 현자 | 하리하란
    닝양이 빨리와 보고싶어
    2014-10-27 19:35
  • 닝양 @루키우스 | 55레벨 | 수호의 노래꾼 | 누이안 찍찍이풀 @크라켄
    내시키 요새 미모 물 올랐더라 ☞☜ 보고십다.... 흑흑흑 아키너무안해서 베나 섭 시절도 그립다냥.... 크라켄 동대부캐로가면 너한테 귓가능영??
    2014-10-27 22:32
  • 찍찍이풀 @크라켄 | 55레벨 | 현자 | 하리하란 닝양 @루키우스
    서대로 와.. 우리 서대국가야
    2014-10-2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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