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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플의 카페 거리에는 음산한 소문이 있다.
백여 년 전, 그곳의 한 카페에서 목이 졸려 살해당한 여자가 유령이 되어 떠돌며 구석진 곳에 장신구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그녀는 본래 왕자비로 내정되었다가 납치를 당하는 바람에 명예가 훼손되어 꿈이 좌절되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납치가 아니라 사랑의 도피였을 거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마리아노플 시민이라면 카페 거리에서 떨어진 장신구를 보면 모르는 체하라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
하지만 타지에서 온 사람은 이야기가 다르다.
카페가 붐비던 화창한 봄날, 솔즈리드의 시골 마을에서 온 소녀가 의자 틈새에서 화려한 사파이어 귀걸이 한 짝을 발견했다.
소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재빨리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조용히 카페 밖으로 나간 소녀는 귀걸이를 꺼내 보고 크게 기뻐했다.
그때 등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와 슬쩍 건너다보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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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귀걸이 내꺼야 돌려줘"

소녀는 뒤돌아보니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이 서있었다.

"할머니, 뭔가 오해하시는거 같은데 이 귀걸이는 제꺼에요."

소녀는 귀걸이가 너무 아름답고 욕심이나서 거짓말을 하였다. 곧 바로 소녀는 뒤돌아 발걸음을 자신의 숙소를 향하여 걸어가지만 얼마 못가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카페로 돌아온다. 하지만 할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를 보신적있으신가요?"

소녀가 카페주인에게 물어봤다.

"아니, 오늘 그런 손님은 없었는데?"
"네? 없다니요 분명 아까전까지는 여기에 계셨는데요."
"잘못본거 아니니? 아무튼 오늘 그런 손님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소녀는 다시 숙소로 돌아온다. 밤이 찾아왔다.

"흐음... 이 귀걸이 왠지 불안해 내일이 되면 꼭 할머니를 찾아서 돌려드려야지"

소녀는 귀걸이를 보면서 혼잣말을한다.

"그래도 모처럼 아름다운 귀걸이인데 한번은 껴봐야지"

소녀는 귀걸이를 끼고 침대에 눕는다. 소녀는 간만의 여행에 피곤하여 잠이들고만다. 소녀는 꿈을꾼다.

"여기는 어디지? 꿈인가?"

꿈속에서 소녀는 아주 깜깜한 숲에 서있다. 꿈이라기에는 너무 상세하다는 기분이 든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나무밖에 안보인다. 그런데 그때 어느 큰 나무 뒤에서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흑흑... 내 소중한 물건 어디갔지?"

아마도 무언가 잃어버린거 같다. 소녀는 여자에게 다가가본다. 여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서 울고있었다.

"혹시 무엇을 잃어버렸나요?"

울고있던 여자에게 소녀가 물어본다.

"흑흑... 내 소중한 물건 어디갔지?"

여자는 소녀에 말에 대답도 하지않고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한다. 소녀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뒤돌아 가려는데

"너구나, 내 물건 훔쳐간놈이 너구나"

뒤에서 여자의 말이 들려왔다. 뒤돌아보니 여자가 일어나서 소녀를 봐라본다. 소녀는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는데 그만 놀라고만다. 왜냐하면 여자의 얼굴이 없기때문이다. 놀란 소녀는 다급히 뒤돌아 도망간다.

"내 물건 내놔, 내 물건 내놔"

뒤에서 여자가 소리를 지르며 쫓아온다. 소녀는 달리다가 그만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고만다. 넘어진채로 뒤를보니 여자가 소녀를 덮쳐온다.
잠이깨버렸다.

"휴... 꿈이였구나"

일어난 소녀는 꿈인것을 알고 한숨을 쉰다. 소녀의 목덜미에 식은땀이 흐른다. 소녀는 다시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 잠을 자던 소녀는 숨이막혀 눈을 떠본다. 눈을 떠보니 꿈에서본 얼굴없는 여자가 소녀의 목덜미를 조르고 있었다. 소녀는 비명한번 지르지 못하고 그만 죽고만다.

다음날 아침...

똑.똑.똑.
여관주인이 아침을 먹으라고 소녀의 방에와서 노크를하지만 아무 대답이 없다. 계속 노크를 해도 반응이 없자 이상한 기분이 든 여관주인은 문을 열고 들어간다.

"꺄악!"

소녀의 방을 본 여관주인은 비명을 지르고만다. 비명소리를 듣고 다른 손님들이 몰려와 소녀의 방을 보는데 방에는 소녀가 천장에 목을매고 죽어있었다.



얼마후

마리아노플의 카페에 여행자차림의 어느 한 소녀가 들어온다. 소녀는 의자 틈새에서 화려한 사파이어 귀걸이 한 짝을 발견했다.
소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재빨리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조용히 카페 밖으로 나간 소녀는 귀걸이를 꺼내 보고 크게 기뻐했다.
그때 등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와 슬쩍 건너다보더니 말했다.
"그 귀걸이 내꺼야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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