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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용사가 무슨 바느질이야? 정말 고향으로 돌아가는 거야?"
마지막 바느질을 끝낸 날 바라보던 동료가 물었다. 대답 대신 눈을 감고, 나는 그곳을 떠올렸다.
눈을 감자 떠오르는 아련한 공간의 기억이 그곳으로 바로 데려다 줄 것 같았다.
촌장님은 별일 없으실까? 그 소녀는 이 인형을 마음에 들어 할까?
새로운 문명을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된 모든 것의 시작, 그곳으로 나는 오늘 돌아간다.
동료에게 손 인사를 건네고, 이지의 아들에 올라탔다.
"자, 이제 가보자!"
바다를 가르는 질주가 시작되었다.

- 모든것이 시작된 그곳으로

" 보아스 .... 꼭 가셔야해요? 남자의 눈을 소녀가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 루사 , 꼭 돌아올께... 그런눈을 하면 , 발이 안떨어져.. 제발 ..."
소녀 루사는 보아스 의 배웅을 하러 나온 것이다.
녹색에 파란색 이안을 갖고 태어난 루사와 바다처럼 파란 눈을 갖고있는 보아스 두사람의 눈은 서로를 바로보고있다.
" 보아스 이거 받으주시겠어요? " 반짇고리가 담겨져있는 작은 상자였다. 그안에는 고운 실과 천이 들어있었다.
" 루사 이건... 아끼는 상자인데 ... 날 주는거야?" 상자를 받아든 보아스가 소녀의 간절함이 담긴 정성마저 거절할순없었다.
상자를 받아든 보아스의 손을 말없이 작은 손으로 꼭 잡더니 소녀는 입을 맞춘다.
소녀의 따뜻한 숨결이 퍼진다. 잠시 소녀가 보아스를 올려보더니 이내 마을 방향으로 돌아서서 뛰어가기 시작했다.
" 루사... 너.... 루사!!!! 기다려줄꺼지!!!! ..... 반드시 돌아올께 루사!!!!"
떠나던 날 마을 부두가에는 새벽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기억속에 그날은 아직도 보아스의 뇌리에 깊이 새겨져있었다.
'마을을 떠날때 못했던 말 그날 그 곳으로 돌아가면 꼭 하고싶은 말이 있어 루사... 난 널 절대 안 잊어'.
새로운 문명을 찾아 떠나온 날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모든 어려움들을 이겨낸것은 이 작은 상자덕이었다.
바다는 오늘도 특유의 바람이 불고있다. 고향의 소식을 전해주듯.. 이대로 서풍을 따라서 마을 부두까지 가는거다.
' 루사 정말 많이 보고싶구나... 그동안 많이 변했을까? 마을은 촌장님도 잘 있으시려나?....'
이지의 아들은 힘차게 물결을 가르며 바다의 바람을따라서 보아스를 태운채 모든것이 시작된 그곳으로 가고있다.
" 이봐 ! 이보라구!!! ... 파도가 제법 높아졌어.. 해풍이 부는 바람도 습기를 가득 물고있구만.. 곧 폭풍이 올지도 모르겠군..."
이지의 아들은 해풍을 타고 파도를 가르고 있지만 벌써 바람은 거칠어지고 있었다.
원래항로를 간다해도 폭풍을 만나면 장담할수 없는게 바다인것이다.
" 두려우세요? 바람이 시원하군요. 폭풍이 온다면 그것도 재밌겠네요... 안그래요?"
" 이봐 용사 담대한거야 아니면 아무생각이 없는거야? 이쪽 바다가 폭풍이 오면 아무도 장담못한다구."
보아스는 원래 물이 가까운 마을에서 자랐다. 그곳 바다도 꽤 거친편이라서 폭풍은 익숙한편이었다.
" 폭풍이 오면 진짜 바다가 뭔지 알게되는거죠. 선장님. 이곳에서 제가 가려는곳까지 얼마나 남은거죠?"
선장은 말없이 해도를 보면서 손으로 방향을 가리킨다. " 이쪽이 우리배고 지금 서쪽으로 가는중이지. 폭풍을 피하면
부두를 떠난지 2일이 되었으니 적어도 7일후엔 당도할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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