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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하기에 앞서,어떻게 34렙짜리가 에아나드의 파편을 갔는지 궁금하신 분도 있...을라나?
붉은 이슬로 가려고 맵 안내를 따라가는데 빛나는 해안으로 가라네? 도착하니까 이번엔 에아나드의 파편으로?
뭐, 가니까 게이트가 있긴 있는데...그런데......마리아노플로는 어떻게 다시 돌아가야 하지? 이런 미친,다시 빛나는 해안 안전지대로 가려면 몬스터를 피해가야되는데,이번엔 될려나? 산맥 단검 만드느라 저승의 돌 살 돈도 없는데?!?!?!?그런 생각을 하면서 파편의 주위를 구경하던 내 눈에 띈 것은 두루마리였다.땅에 떨어져 있는 깨끗한 양피지에서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왠지 퀘스트 시작 아이템이거나 돈 좀 되보이는 물건같아서 바로 집어들었는데...내가 발견한 두루마리는 바로 '루키우스의 기록'이었다.
천재 시인,영감어린 방랑자,위대한 문명의 마지막 증언자 루키우스 퀸토
그는 자신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이제는 그의 기억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비로운 연인 에안나에게 백합을 선물하기위해 이 곳에 왔던걸까? 그리고 실수로 이 두루마리를 떨어트린 것일까?
그런것은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시시한 잡담은 그만두고, 이제 내가 발견한 두루마리의 내용을 말해주겠다.

두루마리의 내용, 첫 번째 장

여러분,나는 루키우스 퀸토이다.
한때는 나쁘지 않은 시인이었지만, 요즘은 어째 옛날 이야기해주는 할아버지가 된 것 같군, 뭐 내 나이를 따지고보면 할아버지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긴하지. 아니, 사실 할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뭐 이런건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내 첫번째 기록에서 말했던 목표, 기억나? 새로운 파문을 던지는 일. 내 생각보다 잘 진행 되는 것 같아서 계획했던 순서를 건너 뛰고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아직 끝나지 않은 최후의 전쟁,운명의 날,그리고 최초의 원정대에 관해서 말해주고 싶다.
나와 타양,아란제브,멜리사라,그리고 키프로사가 세상으로 돌아왔을 때, 도서관은 불에 타서 사라졌고,올로는 그 자신의 권능으로 스스로를 가둔 뒤였어. 진은 키리오스의 권능을 다루고 있었고, 아란제비아는 타락한 뒤였어.에안나와 이녹은 그들을 숭배하는 인간들에게 둘러 쌓여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지. 진은 에페리움을,아란제비아는 에노아를 손에 쥐고 있었고 모든 종족들은 이기심으로 전쟁을 벌였어. 이미 신이 된 내 친구들은 그들을 막지 않았지.나이마와 오키드나, 그리고 올로를 뺀 우리 9명은 처음에는 다시 만난것을 기뻐했지만,점점 의견이 갈렸어.신이 된 이들과 훗날 영웅으로 불리게된 이들은 의견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고,그 차이는 메울 수 없었지.
그 차이를 더욱 크게 만들어준건 키프로사의 결정이었어. 그녀는 정원에 갇혀있는 오키드나를 대신해 스스로 문지기가 되려고 했어.그 사실을 들은 진은 거의 미쳐버릴뻔 했지. 지금도 얼굴을 볼 수 없는 키프로사인데, 정원의 문지기가 된다면 그녀를 다시는 못 볼 테니까.하지만 키프로사는 진의 상태가 어떻던 상관하지 않고 타양과 함께 정원으로 들어갔고, 오키드나를 세상으로 돌려보냈어.그녀가 문지기가 되면서.하지만 바로 그 후에 오키드나는 사라졌어. 진은 미쳐 날뛰었지.키프로사가 구해준 오키드나가 곧바로 사라져서 키프로사가 아무 의미없이 사라진거라고 생각하게된거야.아란제브와 타양은 그런 진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어.그래서 제사 언덕으로 모였지.아란제브,타양,이녹,에안나,그리고 나, 루키우스 퀸토.우리는 제사언덕에 모여서 맹약을 맺고 진을 막기로 했다.하지만 진은 똑똑했지.우리의 계획을 알고 그 계획을 깨기 위해 아란제비아와 손을 잡은거야. 진은 아란제브를 향한 아란제비아의 욕망을 이용해서 그녀가 에노아를 파괴하도록 부추겼어. 그걸 알게된 아란제브는 자신의 대녀와 싸웠고,아란제비아는 도망쳐서 바닷속에서 환술을 자신의 몸에 두르고 스스로를 봉인했지.
그 사이에 진은 대전쟁을 일으켰지.전쟁터는 증오의 권능을 가진 오키드나가 모습을 나타낼 확률이 가장 높으니까. 제사 언덕의 맹약으로 묶인 우리는 진을 막기 위해 움직였다.하지만 진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한건 우리뿐만이 아니었어. 에아나드의 마법사들,그들은 진을 에아나드로 불러서 없애버리려 했지만, 결과는 참혹했어.마법이 증폭되는 에아나드였지만 진은 마법사들과 에아나드,델피나드까지 모두 파괴했다. 그 광경은 참혹했어.리완 알렉산데르,아란제브의 스승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고,아란제브는 소리쳐 울었다.언제나 고요한 얼굴로 옳은 길을 알려주던 가장 위대한 마법사가, 끝내 슬픔과 분노라는 감정을 쏟아내는 걸 보는건 모두에게 괴로웠다.
우리들만의 힘으로 진을 당해낼 수 없다는걸 깨달은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했다.타양의 '신의 채찍'이 그 방법이었지.우리는 진의 부하들을 신의 채찍에게맡기고 진만을 상대하기로 했어.대륙을 뒤덮을 전쟁이 일어나는게 확실해진 순간, 이녹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그의 종족인 히라마인들을 모두 잠들게했어.그들을 지키기 위해.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그 부상은 나중에 엄청난 문제를 만들었지.
그런데 갑자기 놀라운 소식이 들리더군.진이 죽었다는 거야.그 소문을 듣고 얼마 후에, 오키드나가 우리에게 왔어, 손에 진의 투구를 들고서. 기뻤지만,허탈한 일이었지.우리 모두 진 때문에 그 고생을 했는데 일이 이렇게 잘 풀리다니.
그리고 나나는 이제 할 일을 다 했다며,자신을 찾지말라는 말만 남기고 다시 사라졌어.
그렇게 우리의 모험이 끝났다면...우리는 좀 더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을까?

그 답이 뭔지는 아무도 모르겠지. 진은 부활했으니까. 그것도 키리오스와 완전한 하나가 돼서.

진은 신 오스트 왕국을 세우고 원대륙을 파괴하기로 결정했어.
파괴...그의 권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일이었지. 아란제브,타양,이녹,에안나,나는 제사 언덕의 맹약을 상기하면서 진을 막기로 했어.그리고 우리가 실패할 때를 대비해서 원대륙의 주민들은 신대륙으로 보내주기로 결정했지.
우린 키프로사인 척해서 진을 정원의 안쪽으로 끌어들였고, 타양과 아란제브가 정원속에서 진과 싸우며 시간을 끄는 동안 이녹은 진을 봉인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에안나는 저승을 통해서 사람들을 신대륙으로 이주시켰다.그러면 나는 뭘 했냐고........?

나는 지켜봤고.나는 울었고.나는 약속했다.

난 시인이었다.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후세에 기록을 정할 운명을 가진 인간이었지.
그렇기 때문에 에안나는 그녀의 힘으로 날 저승에 들어가지 못하게, 죽지 못하게 만들었어.그녀는 나에게 인간들을 지켜달라고, 만약 진이,파괴신 키리오스가 다시 돌아온다면 내가 그들을 지켜줘야한다고 말하면서 결국 내가 그 약속을 받아들이게했지.
이녹이 연 문을 향해 걸어가는 에안나의 마지막 모습은 언제나처럼 아름다웠고,뒤돌아서 날 향해 웃어주는 모습은 잠시 볼일을 보러 나가는 것처럼,곧 돌아와서 다시 입을 맞춰줄 것 같은 기분이 들게했다.어머니는 어째서 나에게 이런 운명을 주셨을까?
나는 2000년동안 그 미소를 잊지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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