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 그위오니드 숲에서 열리는 등불축제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등불을 띄우고 야타 등불을 밝히며 춤을 추는 등 여러가지 행사로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심하게 넘겼던 일들이 한편으로는 비극의 원인이 되어 안타까움을 낳고 있는데요.

직접 그 현장에 가 보았습니다.

페피의 숲 화재 발생

등불 축제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위오니드 숲 동쪽에 위치한 페피의 숲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산림이 불에 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사진 1>. 불길이 하늘을 뒤덮어 세상이 붉게 변했다.

<사진 2>. 화재를 진압하는 Superkill

<사진 3>. 불타는 페피의 숲을 보며 울부짖는 페피주민

화재 전문가로 알려진 '불꽃남자 류시화' 씨는 "그위오니드 축제에서 사람들이 띄운 등불이 바람을 타고 페피의 숲으로 날아가 화재를 일으킨 것" 으로 분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날려보낸 등불 잔해들이 호숫가에 쓰레기 더미가 되어 미관을 해치는 일이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도깨비불 집단 폐사

<사진 4>. 그위오니드 숲 호수 인근에서 도깨비불이 집단 폐사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관광객들의 지속적인 '훠이 훠이' 소리에 도깨비불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이번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간접적 원인을 제공한 로유니(20대 후반, 여) 씨는 인터뷰를 거부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축제로 인한 재해, 과연 현지 주민들만의 몫일까요? 무책임한 관광객들의 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