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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1 (17.1.22 수정판)

- 심연 끝나고 찬찬히 읽어보니 좀 징징글이 된거 같아서 수정.


목차

00. 들어가는 글

01. 새로 바뀐 무역시스템에 대한 이해

02. 문제가 발생된 원인

03. 해결 방안


00. 들어가는 글

무역에 관해 또 글을 쓰는 날이 올까 했는데.. 쓰게 만들어 주시는 XL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글은 오로지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 썻기 때문에 참고 하셔도 좋고, 반박하려고 노력하셔도 좋습니다.

뭐가 옳고 뭐가 틀렸다 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01. 새로 바뀐 무역시스템에 대한 이해

2017년 1월 19일, 태초 업데이트와 함께 새로운 무역시스템이 도입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무역 장인인 저조차도 처음에는 이게 도대체 뭘 생각하고 만들었는지 당혹스러웠지만...

다행이도 무역등짐 하나를 등에 매고 원대륙, 서대륙, 동대륙을 헤매고 나서야 이 기획의 시작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 기획의 발상은 현실과 같은 무역 체계 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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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기존의 무역 시스템. 내륙에서 내륙으로, 해양에서 해양으로, 내륙에서 해양으로, 해양에서 내륙으로 등등

매우 자유로운 무역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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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현재 바뀐 무역 시스템. 내륙은 오직 내륙에서만, 대륙은 내륙의 판매실적이 올라가야 등짐을 살 수있으며

역시 오직 항구 - 항구 판매 밖에 못하게 되었다.


즉, [서대륙 내륙 특산물] -> [서대륙 항구 교역물] -> [동대륙 항구 교역물] -> [동대륙 내륙에 판매]

라는 4단계의 무역 체계가 형성되며, 이 4단계 모두를 한 사람이 할 수 도 있지만 분리하여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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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개략적인 무역 진행도.



여기까지 이해를 하는 순간 솔직히 조금 놀랐는데.... 이건....


현실의 무역과 교역 시스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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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역회사에서 4년 간 복무(?)한 경험이 있어 눈치 채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는데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판다고 치면

1. 전국 각지에서 부품을 모아 생산하여

- 내륙 특산품을 생산, 수합하여

2. 부산항에 집결 되어 통관절차를 거친다

- (서대륙) 이즈나 / 솔즈리드
- (동대륙) 오스테라 / 이니스테르
- (원대륙) 빛의해안 교역소

3. 이후 컨테이너선을 통해 다른 국가 (미국)로 이어지며, 해당 국가에서 출입국사무소를 거쳐

- 다른 대륙의 통관 교역소

4. 전국으로 판매된다.

- 각 대륙의 교역소에서 구매 된 타 대륙 교역물을 내륙에 판매


즉, 게임에 현실의 무역 유통시스템을 도입하는 충격적인 일을 벌인 것이다.




02. 문제가 발생된 원인

문제는 여기가 현실이 아니라 게임이라는 사실.

제가 보았을 때 위와 같은 시스템을 XL게임즈 사내의 누군가가 건의를 하게 되고, 이것이 먹혀들어가며
(애초에 아키에이지 자체의 모토이자 정신이 현실을 게임 안에 도입하려는 것)

분명 엄청난 기대감 속에 작업을 진행 했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항상 개발자와 이용자는 다르다.

현실에서는 대한민국 내륙 -> 일본 내륙 으로 무역을 해버리면 이것은 밀수라고 처벌 받는다.

각 국가별로 다양한 장,단점이 산재하며 무역법과 관세법 또한 매우 상이하다.

수 많은 규제와 세금으로 짜여진 무역시스템인데, 이를 게임에 도입한다면??


A. 각 대륙의 특징이 도드라지지 않았다.

현실에서는 한국은 석유가 없어서 석유를 사오고, 스마트폰과 자동차가 많이 생산되니 이것을 판다.

이런 식으로 각 국가별로 장점과 단점, 그리고 지하자원의 유무로 인해 자연스럽게 교환 무역이 발생한다.

그러나 아키에이지에는??

동대륙에서 나는 샤프란이 서대륙에서도 재배되고, 동대륙에서 받는 흑탄이 서대륙에서도 받을 수 있다.

대륙별로 못 만드는 것도 없고, 만들지 못해 아쉬운 것도 없다.

애초에 무역이 '교환'의 원리를 띄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붕 떠 있는데

오히려 규제를 만들어 묶어 버리며 컨텐츠가 폭망한 것이다.

아 그렇다고 진짜로 동대륙 무역은 흑탄만 주고, 서대륙은 심층수만 주고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패치를 해버린다면

더더욱 사람들은 떠나간다.

게임은 절대 현실과 같아져서는 안된다. 현실에서 받는 그 스트레스와 복잡함을 게임에서 똑같이 하라니....


B. 유저 수가 그렇게 많지 않을 뿐더러, 경쟁의 요소가 없다.

현실에서 국가의 개념은 적어도 수백 만 명에서 수 억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이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 각자가 다양한 시스템의 한축을 담당하며 자생적 질서를 유지한다.

아키에이지가 새로 도입한 무역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내륙 특산품만 만들어 팔아야 하고, 누군가는 교역소에서 등짐을 사서 바다로 옮겨 팔아야 하고,

누군가는 다시 교역소에서 타대륙 등짐을 사서 내륙에 팔아 줘야 하며, 규모 또한 항상

내륙수송자 < 해양수송자 <<<<넘사벽<<<<내륙 특산품 생산자 식으로 유지가 되어 주어야 한다.


- (그리고 작업장 없애겟다고 달구지 따라가기를 날려버렸지.....)-


현실에서는 '경쟁' 이라는 요소가 항상 존재한다. 그렇기에 세 단계에 달하는 무역 시스템 각각마다 치열한 사투와 경쟁이 벌어지며

소위 말하는 '꿀'이란 요소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해양 수송이 '꿀'이라고 아무나 다 한진해운이나 대한해운같은 회사를 차리지 못한다는 의미.)


그러나 게임은 무엇이 '꿀'이다 라고 알려지면 모든 사람들이 달려든다. 그만큼 진입장벽도 낮고,

경쟁이라는 요소가 매우 약하게 작용된다.

(아 근데 교역소에서 교역품 사는건 좀 경쟁이 되던......)



게임은 게임인데, 너무 극사실주의를 선택햇다.

종합하면, 아키에이지는 현실적인 무역체계 건설을 위해 매우 신선한 (유저입장에서는 충격과 공포의) 시스템을 도입하였지만,

1. 유저 생태계와 게이머의 심리 반영 부재

2. 위와 같은 자생적인 시장경제 시스템의 위험성을 무시

3. 현실의 드럽게 복잡하고 거지같은 무역시스템이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해 부족

4. 덕분에 아키에이지 최고의 컨텐츠인 무역의 자유도를 완전히 해체해버리고, 규제만 남김.




03. 해결 방안

그렇다면, 이 끔찍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우선 아키에이지가 그래도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도루묵 시키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매우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내륙 무역과 대륙무역의 수익구조를 개편할 필요성이 있는데,

각 특산품 등짐 제작 원가 (엄청난 변동성을 가진 녀석)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심도 있는 경제 모델을 재 구축 해야만

이 시스템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유인즉, 모든 유저가 등짐을 직접 재배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재료를 구매하여 등짐을 제작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여기에 들어가는 생산 원가를 이해하지 못한 무역품 대금 책정은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문제는 심연 / 상단 / 숙성 등의 컨텐츠로 40~60골드의 수익을 경험하던 이용자들을 어떻게 만족 시키게, 또는 수긍할 수 있도록

고민이 많을 듯 합니다.



의외로 현재 바뀐 시스템이 맘에 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추가하였습니다.

현실적인 시스템의 도입과 함께, 과도하게 무역에 집중되어 있는 생활컨텐츠를 분산하겠다는 정책으로 계산되기도 합니다.

다만, '무역'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돈을 벌겠다 라는 의도가 확실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돈을 버는 컨텐츠가 아니라 자동차나 배를 타고 맵을 돌아다니는 컨텐츠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심에 적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풍경구경하려고 매일 무역하는 꼴...)


마무리

쟁과 생활컨텐츠, 사냥 등 복합적인 요소와의 벨런스도 분명 중요하지만,

각 컨텐츠의 속성을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이번 태초 업데이트의 대다수가 게임의 전체적인 판도를

쟁에 집중시키는 요소들이 매우 다분합니다.

오늘 하루동안 작정하고 쟁공대와 다닌 결과...... 진짜 무지무지 빡셉니다...

(징조만 두개 늘고.... 델유따고... 크라켄 따고.. 심연.. 아켄 어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헤~ 이렇게 시간도 겹쳐 만들고, 컨텐츠도 틀어서 만들면 동, 서대 벨런스도 맞고, 사람들이 좀 포기해서 쉬엄쉬엄 하겠지~"

하시겠지만

인간은 절대 자기 손에 떨어진 물건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항상 해오던 것들을 가져 가야 당연하게 여기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요소들도 잘 반영을 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댓글 18
  • 예마님 @누이 | 계승자 1레벨 | 예언가 | 페레
    왔다 무역논문
    2017-01-21 21:15
  • 흑마술로옷홋옷 @키프로사 | 20레벨 | 흑마술사 | 드워프
    문외한인데 굉장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서 개추
    2017-01-21 21:21
  • 블랑 @노아르타 | 55레벨 | 마법사 | 페레
    알기쉽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ㅇㅅㅇ
    2017-01-21 21:32
  • 잠깐만뼈맞았어 @곤 | 55레벨 | 자객 | 하리하란
    교역품 돈 안됨..
    2017-01-21 21:57
  • 정의 @크라켄 | 55레벨 | 암살자 | 누이안
    교역품이 인기없고 안만들어지니...대량생산되는 특산품 시세가 회복하질 않습니다!!
    제일 시급한건 시세방식부터 고쳐야합니다~ 이거 언제 재고0개 리셋되긴 되나...
    초창시절 무역등짐 3~4골 할때가 그리운게 아닌데????
    2017-01-22 00:18
  • 여우고기 @키리오스 | 17레벨 | 악사 | 누이안
    결론 = 치키런하게 무역 돌려줘~
    2017-01-22 00:33
  • 하나만팔께요 @누이 | 55레벨 | 유령 용사 | 하리하란
    민타달구지 만드느냐고 돈발랐는데 일주일만에 무역못하게되서 쓰레기될거같아 후회막급임...하...
    2017-01-22 00:33
  • 빛이새어나오는 @키리오스 | 55레벨 | 화음 연주자 | 누이안
    마무리글...일침이네. 아마 XL 뜨끔하겠지.
    현실의 경재 시스템이 몇 개월만에 이뤄진것도 아니고 정말 무수한 요소들이 쌓이고 협의하고 반영되어 운영될진데,
    19일 패치 하고 무슨 생각으로 무역을 변경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
    (게임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제작자가) 비 전문적인 현실의 내륙, 대륙간 무역이라는 틀에 억지로 껴 놓은 느낌만 들었는데.
    2월에 과연 어떤식으로 재 패치를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01-22 00:51
  • 밝은손 @크라켄 | 55레벨 | 추적자 | 누이안
    무역이 어째 FTA하다가 FTA사라지고 트럼프식 무역이 된거 같네요.  ㅋㅋㅋ
    2017-01-22 02:42
  • 뇌성마비 @누이 | 54레벨 | 환상 노래꾼 | 누이안
    기존에 무역에만 너무 편중되었던터라 너프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7-01-22 07:59
  • 뚜쉬뚜쉬 @안탈론 | 계승자 2레벨 | 마법사 | 엘프
    해상 교역품을 만드려면 각 지역별 무역품이 다 있어야 한다는것도 큰 문제죠 ㅇㅇ... 비인기품목 하나둘 정도가 계속 없는 문제가...
    2017-01-22 09:35
  • 리디오스 @누이 | 계승자 2레벨 | 유령 용사 | 페레 뇌성마비 @누이
    사실 조심스럽게 너프에 대해서도 수긍을 하는 편입니다.  다만 문제가 무역등짐 제작과 관련하여서  농사 / 채집 컨텐츠까지 전부 말라죽게 생긴 부분이나, 기존의 무역 유저분들이 감당하기에는 좀 극단적으로 시스템을 확 바꾸지 않았나 싶은 우려가 있습니다.
    2017-01-22 09:53
  • 리디오스 @누이 | 계승자 2레벨 | 유령 용사 | 페레 뚜쉬뚜쉬 @안탈론
    그 문제도 굉장히 큽니다. 판매 지역이 오스테라 / 이니스테르로 제약이 걸렸으니 그 인근의 무역품은 가격도 제대로 못받게 되고,
    그렇다고 가까운 지역의 무역 대금을 올리면 그쪽으로 사람들이 몰릴 터이니, 어떻게 보면 XL게임즈가 헬게이트를 열은 것 아닌가.....
    2017-01-22 09:54
  • 익명나뭉 @키프로사 | 23레벨 | 감시원 | 하리하란
    무역은 안하는 사람이지만, 결론은 부족한 무역품을 나르게 하는 동기가 약하다는거네. 해결책은 재고가 계속 적으면 지속적으로 보상금이 올라가는거지... 보상금이 올라가면 재료가 비싸더라도 무역이 골고루 이루어지겠지..
    2017-01-22 11:10
  • 쏠엔시우 @곤 | 55레벨 | 파괴의 현 | 워본
    정말 시스템 논리는 좋으나
    저걸하기에 사람이 너무없당. 그냥 망
    2017-01-22 12:23
  • 뚜쉬뚜쉬 @안탈론 | 계승자 2레벨 | 마법사 | 엘프 리디오스 @누이
    가까운 곳은 재고가 적을때 노려 팔면 이득이 나게 해준다던가 해야 타이밍도 재고 해볼텐데 0일때 팔아도 적자라 좀...
    2017-01-22 13:27
  • 부천 @키프로사 | 38레벨 | 그림자 유랑가 | 워본
    간단히 무역횟수라던지 뭐 비슷하게 제약을 둬서 정해놓으면 어떨까여
    그럼 무역 컨텐츠가 떨어지면 유저들이 골드수급을 위해 분산하여 다른컨텐츠에 참여할거 같은데
    앤드 무역은 복잡하게 이뤄진 체계니 게임에서는 감각적으로 심리적요소를 보다 더 반영하여 잘 짜면 좋을 것 같아여

    부천 사시는 분 같이 게임해요 ~ 아키 인생게임이에요~ 재미있어요 ㅎㅎ
    2017-01-23 13:11
  • 엔트로 @노아르타 | 55레벨 | 저격자 | 하리하란
    이글을 보니까 좀 정리가 되네요. 서로 좋은 방향으로 패치되서 즐거운 아키라이프를 즐길수 있기를 갓겜이되기를 바랍니다.
    2017-01-24 01:12
리디오스 @누이 님이 작성한 글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