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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진서버에서 서식중인 온달이라고 합니다.

당신들은 지금 좋아하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하고 있으신가요?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삼학년 전 처음으로 사랑이라는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던 까무잡잡한 아이가 천사같은 여아를 사랑하게 되었죠, 그아이는 저와 다른 세상을 사는 아이 같았습니다.

한국무용을 하며, 항상 친구들과의 대화에 중심에 있던아이.. 아웃사이더인 난 대화 조차 나눌수 없는 아이였습니다..

항상 이불속에서 그아이를 상상하고 그아이와 결혼을 꿈꾸던.. 작디작은아이.. 누구나 다 첫사랑은 있습니다.

저또한 그아이가 첫사랑이였구요.. 그아이를 좋아했습니다. 많이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첫사랑은 이루어질수가

없었나 봅니다.

그아이의 생일을 몇일남기고 전 경상남도 삼천포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이사를 가야 했습니다. 살면서 그렇게 오랫동안 울어본

적이 없는것 같내요.. 그아이를 볼수 없다는 슬픔에 수줍음 많은 꼬마아이는 한없이 울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서로 다른지역에서 살아왔습니다.. 하늘에 장난인지 아님 믿지도 않는 신이 가엽게 생각

해서였는지 우린 우연히 대학을 대구로 가게 되었고.. 10년만에 다시 그아이..아니 이젠 성숙해진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꼬마 마음에 항상 자리잡고 있던 그녀를 사랑했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성적이고 수줍던 어린꼬마였던난 용기를 내어 고백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곳을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잘것없고 한없이 그녀보다 못한날 모든사람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넌 정말 장가 잘갔다고 요즘세상에 그녀같은 여자 없다고'

매번 들어도 싫지 않은 소리인듯 합니다.

그녀의 목에 나의 심장을 주고, 그녀에 손가락에 사랑의 증표를 남겼습니다. 20대 초반 놀고싶은거 많고 여전히 어린 수컷놈이

이제 부양할 식구가 생겼습니다. 좋은것만보고싶고 좋은것만 하고싶은 나이에 나쁜것도 봐야하고 힘든 상황도 겪어가며

가장으로써 항상 노력했던것 같습니다..

그남자는 혼자 다짐한게 있습니다. 그녀에게 절대 세상에 힘들고 찌들고 슬프고 나쁜것을 보여주지 않겠다고..

온실안에 화초처럼 그녀를 보호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큰욕심이 였던것 같습니다.. 세상에 치이고 사는 잡초보다

온실안에서 사는 화초가 더 많이 아프고 더 많이 여리다는걸 그땐 몰랐습니다.. 출근하는 나보다 먼저일어나 아침을 주고,

퇴근 때까지 저오기만을 기다리는 그녀를 보며, 게임을 가르쳤습니다.

서툰 손으로 마우스를 휙휙 하며.. 그녀는 조금씩 게임을 알수있게 되었고, 이제는 나보다더 게임을 잘하는것 같습니다.

아키에이지는 그녀가 옛날부터 기다려오던 게임이였습니다.

아키에이지 이하 아키는 광범위한 컨텐츠와 세상에 찌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가지를 맛 볼수 있는 게임이지만

제대로 아키의 맛을 느끼려면 절대 혼자서는 할수없는 게임인것 같습니다.

오픈베타 첫날부터 약 2개월가량 농사만 지어야했던 와이프를 보며
(원정대 내 부서)

소위 말하는 초식생활이 얼마나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지 가까이에서 느낄수 있었습니다.

단계별로 각 숙련들도 얽혀있고 노동력도 제한적이고 숙련치도 제한적이다보니

혼자서는 감당할수 없는 광범위한 컨텐츠들의 연속이네요.

조그만 노트북앞에 앉아 약 2개월 가량을 씨앗 하나하나 심고 캐고 지켰다가 캐고 다시 심고 캐고..

잠자는 시간 단 몇시간을 제외하고는 농사를 짓는 와이프를 보며 게임이 재밌을까 의문도 들 정도 였습니다.

와이프는 사실 초식한 성격이 아니란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의문이 갈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직도 와이프는 저택하나 초가집하나 호박 8개 밀짚 10개 규모를 농사와 축산을 꾸리고 있습니다.

아키에이지는 컨텐츠를 서로 이렇게 저렇게 엮여 있기때문에 필수는 아니지만 그만큼 유리하기 때문이죠.

물론 무역도 다니고 전장도 다니고 던전도 다니고 사냥도 다니고 제작도 합니다.

혼자서도 재미있게 할수는 있지만 다양한 컨텐츠를 골고루 누리고 싶으신 분이라면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더욱이 여론에 민감할수밖에 없고 정치적인 성향이 강할 수 밖에 없는것도 같네요.

피곤하고 찌든 일과를 마치고 와이프와 친구들과, 형 동생들과 아키에이지를 통해

웃고 떠들고, 같이 게임을 하고 즐기면서 소소한 일상속 행복이 이런게 아닐까 느낍니다.

이글을 빌어 축복받았다는 진서버에서 시작한것과 여러 형누나들을 알게된것,

그러던중 만난 정말 좋은사람들..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 보며 하루에 20분씩 통화하는 우리 수호형님.. XL에 감사합니다.

이게임이 없었다면 만날수 없었던 인연이였을것입니다.

이제 답을 드리겠습니다.

당신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 그거 굳이 필요한겁니까?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과 아키에이지라는 세상에서 좋아하는 게임 즐기시면 되는겁니다.


게임은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는게 아닙니다 노동또한 아닙니다. 그냥 즐기십시오.

온달이란놈이 드리는 지극히 주관적인 답입니다.


끝으로 한마디 하겠습니다(__).

제와이프도 절위해 이벤트를 한것같은데, 당첨이 되지 않더라도 제발 실망하지 않고 좋아하는 게임 했으면 합니다.

골고루 이런저런 컨텐츠를 누리면서 아키에이지를 재밌게 즐기는 와이프에게

힐링캠페인을 통해 쾌적한 아키에이지를 선물할수 있다면 더욱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지루하고 글재주 없는놈 글 끝까지 읽어주신 XL관계자분들 아키에이지를 즐기는 유저분들 그리고 형 누나 동생

친구놈들 앞으로도 쭉 즐겁게 게임하자!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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