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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나를 원정대장이라 불렀다. 다른 누군가는 나를 국왕님이라 부르며 깍듯이 인사했다.

현재 매일 내가 듣는 호칭은 777 전사이다.

우리 마을에서 칠백칠십 일곱 번째로 태어났다며, 다루 감별사가 붙여준 나만의 이름이었다.

"어이, 777. 이제 행복할 시간이야. 저기, 너의 주인이 다가오고 있어!"

이웃의 동료가 소리치는 방향을 바라보니 한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남자는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나에게 내밀었다.

'오늘도 이걸 먹으란 거야?'

남자가 내민 건 조합 사료였다. 토끼풀, 호박, 짚단이 6:3:2의 비율로 섞인 맛없는 사료다.

물론 내 옆집의 동료는 배가 고픈 척 징징거리며 꼬박꼬박 두 개씩 챙겨 먹지만...

그래,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다. 현재 나는 한 마리 젖소다. 다루 감별사가 극찬하며 손수 이름까지 붙여준 우리 마을에서 알아주는 젖소다.

한때 몇 개의 영지를 누비던 나였는데, 하룻밤 눈을 뜨고 나니 몸이 변해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기억을 더듬어보자. 마지막으로 내가 외쳤던 말이 생각났다.

"야, 드디어 축산 명인이 되었다!"

난 어떤 해선안될 말을 해버린것이엿을까. 내가 외쳣던 그말이 어떤 마법주문이엿던 것일까? 알다가도모를일이다.

난 3년동안 내가 짠 우유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햇던 진성 축산업자엿으니깐 말이다.

이미 젖소로 2주동안 생활하다보니 어느정도 이생활도 만족이다. 축산 장인이던시절에는 명인이 되겟다고

날밤을 안가리고 우유를 짜던때와 비교하자니 젖소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틀린말이 아니란생각도 든다.

응? 내가 인간이던 시절이름은 뭐냐고? 모...모르...... 모르겟다. 기억이 왠지 안난다.

왠지 기억을 하려해도 날밤을 안가리고 우유를 짜려고 눈이 휑하게 생활햇던 기억만 나니 기억하기싫은것도 당연한것같다.

내가 축산명인이 되엇을때 이런생활도 끝이라는 생각에 어떤 알수없는 굉장한 힘이 나에게 깨어낫을지도 모르겟다.

현재 날 키우고있는 주인의 이름은 qwerasd이다. 왠지 외국인인듯하다. 나에게 조합사료를 주는 그의 눈에 아무런 열정도

생기가 느껴지지않는다. 나에게 오직 사료만을 줄뿐이다. 그가 오직 말하는것은 내근처로 올때뿐인데.

"...774. 775. 776. 777. 778 ..." 이렇게 중얼거리기만 할뿐이다. 이런광경을 2주정도 보다보니 조합사료 줄때마다

카운트를 세는 나를 볼수있엇다.

" 774" "3" "775" "2" "776" "1" "777" "땡!" 하면서 입을 벌리면 알아서 사료가 들어온다.

그렇게 남부러울것같지않은 삶이지만 하나의 애로사항은 있다. 우유를 짤때다.

이게 내가 짤때는 몰랏는데 그짜이는 느낌이 고통스럽다.

아 이제와서 젖소의 맘을 생각해서 젖을 짤때 배려해줘야겟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미늦은것같다.

이것도 내운명인듯하다고 생각하니 새삼 서럽다.

어느날 우리들이 있던 곳의 허수아비가 갑자기 사라졋다. 우리들은 여느날처럼 한가롭게 풀위에 서있었다.

옆집 우리 동료가 말햇다.

"너희 주인이 도망갔대. 세금을 낼돈이 아까워서말야! 아까 우리 주인이 말하는걸들엇는데, 여기뿐만아니라 다른곳들도 난리래"

"아니 왜?"

"지금 우유의 가치가 엄청나게 내려갔다나봐. 우리주인도 우리 젖을짤때마다 푸념을 하더라고"

그렇다. 우유의 가치가 내려가자 축산 숙련자던 내 주인은 미련없이 포기하고 튄거다. 옆집 동료의 주인이 다가오고 있다.

좋지못한 예감이 든다. 이런예감은 한번도 피해간적이 없다. 나의 전사시절 감이 돌아온듯하다.

그녀의 한손에는 칼이 들려있엇다. 그녀의 눈동자에 왠지모를 탐욕이 보인다.

하지만 겨우2주동안 호박머리에 묶여있던 나의 발은 오들오들 떨리지만 움직이지않았다.

그리고 사정없이 그 칼은 내 머리를 내려쳣다...

난 누이여신동상이 있는곳에서 깨어낫다. 깨어나니 누이여신의 신관이 나에게 좋은 꿈꾸엇냐고 물엇다.

그제서야 난 그것이 꿈인것을 깨달앗다. 젖소에게 잘해줘야지. 누이여신께 절을 올렷다.

그렇게 생각하고 돌아서는 내귓속으로 " 야! 나는 이제 채집명인이 되었다 "하는 소리가 들린다...

  • Natique @진 | 55레벨 | 기적술사 | 하리하란
    이게 뭐얔ㅋ
    2014-10-22 15:13
  • 뚜쉬뚜쉬 @안탈론 | 55레벨 | 환술사 | 엘프
    작업장한테 작업 당하는 젖소의 고통ㅋㅋㅋㅋㅋㅋ
    2014-10-22 15:15
  • 사혼 @크라켄 | 55레벨 | 은둔자 | 하리하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4-10-22 16:01
  • Nighthawk @크라켄 | 55레벨 | 정신 파괴자 | 누이안
    소젖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4-10-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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