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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플의 카페 거리에는 음산한 소문이 있다.
백여 년 전, 그곳의 한 카페에서 목이 졸려 살해당한 여자가 유령이 되어 떠돌며 구석진 곳에 장신구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그녀는 본래 왕자비로 내정되었다가 납치를 당하는 바람에 명예가 훼손되어 꿈이 좌절되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납치가 아니라 사랑의 도피였을 거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마리아노플 시민이라면 카페 거리에서 떨어진 장신구를 보면 모르는 체하라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
하지만 타지에서 온 사람은 이야기가 다르다.

카페가 붐비던 화창한 봄날, 솔즈리드의 시골 마을에서 온 소녀가 의자 틈새에서 화려한 사파이어 귀걸이 한 짝을 발견했다.
소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재빨리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조용히 카페 밖으로 나간 소녀는 귀걸이를 꺼내 보고 크게 기뻐했다.
그때 등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와 슬쩍 건너다보더니 말했다.
"그거 당장 손에서 떼! 위험한 물건이야!"

소녀는 깜짝 놀라 말했다.

"깜짝이야! 누구신데 왜 귀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세요?"

그는 급하게 소녀에게 자신을 설명했다

"내 소개를 하자면 난 트페이스야, 그 귀걸이.. 위험한거니까 어서 나에게 주겠니?"

소녀는 트페이스의 차림새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지저분하고 헤져있는 옷차림에 손과 얼굴엔 떼가 많이 타있고
한 손엔 더러워 보이는 폐지 몇장이 쥐어져 있다. 그리고 이 청년, 악취가 매우 심하다.
소녀는 이런 행색의 트페이스를 의심스럽게 쳐다보며 얘기한다.

"그렇게 위험한거면 왜 아저씨에게 이걸 줘야되는거죠?, 그리고 왜 위험한건지 말씀부터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트페이스는 소녀의 말에 잠시 당황하는듯 보였으나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대답을 한다.

"내가 너무 어린애라고 다짜고짜 그 귀걸이를 달라하니 의심 할 만도 하겠구나 미안하다,
내 소개를 다시 하자면 난 마리아노플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트페이스라고해, 나이는 23살이고 아직 아저씨는 아니란다."

트페이스는 웃음기를 없애고 소녀에게 한 발짝 다가가며 이어 말한다.

그 귀걸이는 오래전부터 저주가 걸린 장신구들중 하나로 알고 있어.
저주가 걸린 장신구를 목이나 귀에 걸거나 손가락에 끼게되면 100여년전 장신구의 주인의 유령이 되찾아가면서
장신구를 소유한자를 죽음에 이르게하는 무서운 저주지"

소녀는 침을 꿀꺽 삼키며 무서워서 손이 떨리지만 아무렇지도 않은척 감추기 위해 손을 뒤로 숨기고 트페이스에게 묻는다.

"어..떻게...죽는데요..?"

트페이스는 검지와 중지로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소녀에게 말한다.

"저주로 죽은 시체들은 두눈과 혀가 뽑힌채로 죽었다고들 말하더라고.."

솔즈리드에서 자란 어리고 순수한 소녀는 순간 손에 힘이 풀리며 허리뒤에 숨기고 있던 귀걸이를 떨어뜨리고 만다.
트레이스는 떨어진 사파이어 귀걸이를 집어들며 이어 말한다.

"내가 들은 바로는 그 장신구의 유령이 마지막으로 귀걸이 한개를 남겨두고 있다고 들었어, 큰 일 당하기 전에 나에게 맡기는게 어떻겠니?"

소녀의 얼굴에 의심은 온데간데 없고 공포에 하얀 얼굴이 더 하얗게 질려 있었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소녀이기에
그 사파이어 귀걸이는 홀로 일을 하며 푼돈을 버는 어머니에게 값진 선물이 될 것 같아 눈에 힘을 주며 트페이스에게 묻는다.

"그럼 그렇게 위험한 저주가 걸린 귀걸이를 왜 오빠가 갖겠다는거죠?? 제가 보기엔 그냥 상인에게 갖다 팔려고 저에게 거짓말 하는거 같은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녀는 트페이스의 손에 들려있는 귀걸이를 향해 손을 힘껏 뻗어 몸을 던진다.
그러나 소녀의 귀걸이를 뺏으려는 기습 작전은 트페이스의 재빠른 순발력으로 소녀의 손이 닿기도 전에 손을 뒤로 빼버리고
소녀는 트페이스 발앞에 넘어지고 만다.

"꺄앗!"

트페이스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웃으며 소녀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며 말한다.

"사실 나에겐 '그지오'라는 친형이 있었어, 내가 폐지 수집을 이어서 하기전 형이 폐지 수집을 하고 있었지..
어느날 형은 폐지 수집을 하던중 골목에서 반지 한개를 주운거야, 이것과 똑같은 사파이어 반지였지
그 날 하루동안 반지를 끼고 다니며 어려서 일을 못하는 나에게 '오늘은 배부르게 먹게 해줄게'라며 반지를 팔러 집을 나선게 형의 마지막 말이었지.."

소녀는 트페이스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트페이스의 손을 놓지 못하고 트페이스를 말에 귀를 기울인다.
트페이스가 이어 말한다.

"난 그 유령에게 복수하기 위해 여태 형처럼 폐집수집가 일을 하며 저주받은 장신구를 찾아 이 마리아노플을 헤메고 있었어,
형의 복수를 할 수 있게 나를 도와주겠니? 복수가 끝나면 귀걸이를 바로 돌려준다고 약속을 할게"

소녀는 트페이스의 말에 감정이 이입되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한다.

"알겠어요 가져가세요, 어차피 주운건데요.."

소녀는 긴장이 풀리자 순간 마리아 노플 광장의 주변소리가 들려오고 주변에 서있던 부부의 말이 들려온다.
"어린게 미쳐버렸구만.. 쯧쯧 안됐어.."

"그런 말 마요 여보, 딱 봐도 가난해 보이는데 못먹어서 그런거겠죠 어린애가 불쌍하지도 않아요?

부부의 말을 들은 소녀는 순간 무언가 생각을 해냈다.
'이 오빠가 미쳤다고? 그래 그러고 보니..'
이내 소녀는 트페이스를 노려보며 물었다.

"잠깐만요 그 귀신이 귀걸이 한개만을 남겨두고 있다는걸 어찌 알고 있죠? 그 귀신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기라도 한건가요?!"

트페이스는 소녀의 갑작스런 질문에 아무 생각없이 '뭐?' 라고 대답하는 순간
소녀는 트페이스가 들고있던 귀걸이를 다시 훔쳐 카페 밖으로 달아난다.
소녀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젖먹던 힘으로 골목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소녀는 골목 깊쑥한곳에서 벽에 기대며 깊은 숨을 몰아쉬며 생각한다.

'하마터면 그 미친사람 말에 넘어 갈 뻔했잖아, 딱 봐도 귀걸이를 팔아 돈으로 바꿔먹으려고 지어낸 이야긴데.. 내가 바보였지!"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골목에서 충분히 숨은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하룻밤 묵을곳을 찾으려 발을 뗀다.
몇발자국 채 안갔을때 소녀는 어두워지고 조용한 골목에서 예민해진 귀로 무언가 소리를 듣는다.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다.

소녀는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게 자신도 모르게 발자국 소리와 반대 방향으로 빠른 걸음으로 도망을 간다.
그러나 어린 소녀는 빠르게 걸었지만 더욱 더 가까워 지는 발자국 소리를 듣게 되고
그냥 지나가던 사람치고는 이곳 저곳 자신을 따라 소리가 커지는것을 느낀 소녀는 자신을 미행한다고 확신하고 공포를 휩쌓인다.
소녀는 순간 트페이스가 말한 그 괴담을 떠올리게된다.
소녀는 귀걸이를 주머니에서 꺼내며 바라본다.

'설마 진짜 저주받은거야?'
가난한 집안이고 뭐고 없는 공포에 질린 소녀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그대로 귀걸이를 던져 버린다.
귀걸이는 어느 녹색 지붕이 있는 주택 현관안으로 들어가 떨어진다.

'짤그랑!'

발걸음소리가 갑자기 멈추더니 매우 빨라진다.
발소리에서 전속력으로 뛰어 온다는게 느껴진다

소녀는 최대한 조용하게 더욱 빠른 걸음으로 녹색의 지붕이 있는 일반 주택의 맞은편 주택 모퉁이로 들어가 숨는다.
엎드려 숨은 소녀는 숨죽인채 누가 자신을 따라오는지 지켜보려 고개를 살짝 내밀어 본다.

발자국이 마치 코앞처럼 가까워지고 발자국 주인은 실루엣만 보인채 녹색 지붕의 집 앞에 멈춰선다
달빛에 발자국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소녀는 놀라 입을 틀어막는다.
발자국의 주인은 트페이스였던 것이다.
트페이스는 집 주변일대의 바닥을 뒤져보다 중얼거리더니 이내 다른 곳으로 사라진다.



소녀는 모퉁이에서 계속 엎드린채 숨어 있다, 트페이스가 가버린 후 소녀의 긴장이 풀리자 마자 안도의 한숨마저 힘겹게 내쉬다 기절하듯 잠에 들어버린다.
잠시 잠들어버린 소녀는 자신이 골목에서 잠들어버린걸 알고는 황급히 일어난다. 아직 새벽인듯 한 깜깜한 시간이다.
아직도 무서운 소녀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도시 내 경비병이라도 찾으려고 골목을 빠져나온다.

(으..어..으....)
소녀는 골목에 나오자마자 조그만 소리를 듣는다.

'어?'

순간 귀를 기울인 소녀는 온몸에 소름이 끼치기 시작한다.

"끄..으어...으"

괴상한 소리와 함께 다시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소녀는 전속력으로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달려나간다.

"꺄아아아아악!!"

소녀는 눈물 콧물을 흘리며 전속력을 다해 도망을 갔지만 결국 마리아 노플 성벽 앞에 다다르게된다.
성벽 앞에는 배수로가 있지만 소녀는 어두운 탓에 그만 배수로에 빠져버리게된다.

"꺄악!!!"

그러나 발자국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미 소녀가 달리기 시작한 시점부터 발자국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고
달리던 소녀를 따라 오지도 않은듯 하였다.
배수로 오물을 뒤집어 쓰고 쓰러져있는 소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더러운 오물속에서 일어나질 못하고 배수로 벽에 기대며 눈물을 흘린다.

"다시는 도시로 오지 않을거야!! 엄마 보고싶어.. 엄마.."

그러던중 토할것 같은 오물 냄새조차 맡지 못할 정도로 경계를 하던 소녀의 코 끝으로 피 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한다.
소녀는 너무나도 진한 피비린내에 역겨워 구역질을 하기 시작한다.

"우웁! 이게 무슨 냄새야?"

'첨벙!'


소녀의 왼쪽 배수로 끝으로 무언가 떨어졌다. 소녀는 물체가 멀리 있어서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다.
실루엣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소녀에게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짐승인듯 천천히 기어서 오고있었다.

"끄..으..아....아.으...으"

그 물체는 이상한 신음을 내며 점점 소녀에게 다가간다.
소녀는 너무 놀라 움직이지도 못하고 힘이풀려 주저 앉아서 지켜만 볼 수 밖에 없다.

"저..저기요?"

"끄..으..아..으"

그 물체는 소녀가 팔을 뻗으면 닿을 만한 거리에 도착했고
소녀는 피 비린내가 진동하는 역겨움 냄새가 나는 그 물체를 확인하고는 바로 놀라 앉은 채로 뒤로 넘어졌다.
오물로 뒤덮혀 배수로에 쓰러진 소녀는 자신에게 귀걸이가 없다며 소리를 친다.

"귀걸이.. 이제 나한테 없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부탁이에요"

그 물체는 짐승도 아닌 어느 한 여성이었다. 젊어 보이는 이 여성은 혀가잘려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고
두 눈이 무언가에 의해 뽑혀 텅 비어서 눈이 있어야 할 까만 빈공간에선 그방 뽑힌듯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아 소녀의 비명소리 숨소리에만 의지해 소녀를 향해 기어온 그 여인은 무언가 말 하려는듯 계속 신음을 한다.

"끄..으..으"

소녀는 그녀의 귀에 걸린 귀걸이를 발견하고 자신이 던졌던 그 사파이어 귀걸이인걸 확인한다.
귀걸이를 끼고 있는 귓볼 부분에 시작된 검은 핏줄들이 얼굴까지 뻗어져 나가있다.
'폐지 수집가 오빠말이 맞았구나... 난 여기서 죽기 싫어.. 살고 싶어..'

여인은 힙겹게 손을 내밀어 소녀의 팔을 잡아챈다.
소녀는 울며 애원한다.

"살...살려주세요..."

순간 배수로 윗쪽에서 눈이 부시도록 밝고 뜨거운 무언가가 날라와 피 비린내가 진동하던 그 여인을 맞춘다.
그것은 불, 그녀가 타오르기 시작한다. 불이 다시 움직여 그녀에게 달라붙는다.
불빛으로 뒤에 사람이 막대기로 불을 움직이는걸 소년는 확인을 할 수 있었다. 횃불이다. 누군가 횃불로 그 여인를 지지고 있는 것이다.

"끄..어어...어..어억!!"

여인이 매우 괴로워하면서 몸부림치며 신음한다.
소녀는 앉은 채로 뒤로 조금씩 피하며 누가 자신을 구해줬는지 확인 하려한다.
소녀는 횃불을 들고 그녀를 태우는 트페이스의 얼굴이 비춰지는것을 보았다.
트페이스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소녀에게 말한다.

"괜찮니?! 조금만 늦었어도 큰 일 날 뻔했군!"

트페이스는 이미 타서 쓰러져있는 그 여인을 횃불로 지지며 말을 한다.

"많이 놀랐지? 이게 내가 말하던 그 유령이야, 확실하게 처리해줄게"

재가 되도록 그녀를 태워죽인 트페이스는 그녀 몸에 있는 귀걸이를 떼고 울고있는 소녀를 일으켜 세운다.
소녀는 너무 무서워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고 트페이스에게 안겨 기댄채로 울기만한다.
트페이스는 울고 있는 소녀에게 귀걸이를 보여주며 말한다.

"자! 약속대로 여기 귀걸이 가져가렴, 내가 돌려준다 약속했지? 내가 채워 줘도 될까?"

그러나 소녀는 그 귀걸이를 보더니 고개를 돌려버리고 울면서 말한다.

"그거 저리치워요!... 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단말이에요!"

트페이스는 안타까워 하는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며 안아준다.

"그래 알겠다. 내가 잘 간직하도록하지.."

소녀는 그대로 기절해버리고
트페이스는 기절한 소녀를 근처 업고가 여관 문 앞에다 앉혀두고 사라진다.

오랜 잠에서 깨고 침대에서 일어난 소녀는 어느 여관 방에서 일어나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황급히 일어난다.
입고 있는 옷은 누군가 쓰던 허름하고 성인이 입던 옷은 아니지만 소녀에겐 큰 옷이 입혀져있었다.
당황한 소녀는 탁자에 있던 자신의 소지품을 챙기고 나가려던 찰나
어느 한 중년이 소녀가 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괜찮다 아이야.. 난 이곳 여관의 주인이란다. 이 곳 여관 문앞에 쓰러져있길래 데려왔지..
이틀동안 잠에서 깨지 않아서 걱정했단다 애야.. 입던 옷은 저기 의자에 올려져 있으니 입고 나가면 된단다.."

소녀는 자신을 데려온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물었지만 중년은 그런 사람을 못봤다며 소녀에게 여관비는 괜찮으니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며 친절하게 대해줬다.
소녀는 여관을 나오면서 자신을 구해준 트페이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주고 싶어서
광장과 골목 쓰레기더미가 있는곳 까지 마리아 노플 곳곳을 돌아다녀봤지만 찾을수 없었다.
소녀는 3일간 트페이스를 찾으려고 수소문하며 돌아다녔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이 찾지 못하고 결국 고향 솔즈리드로 가기로 결심한다.
솔즈리드로 가기전 소녀는 처음 갔던 카페를 발견하고 곧장 카페로 들어선다.
카페 주인에게 몇 일전 자신이 카페 밖에서 같이 얘기를 나누던 트페이스를 보지 못했냐 물었지만 주인도 모른다며 테이블을 닦고 있었다.
소녀는 실망하고 카페에서 나오자 익숙한 얼굴이 광장에 있는것을 발견하고 뛰어간다.

" 헉..헉.. 저기요!!!"

소녀의 외침에 익숙한 얼굴의 두 부부가 뒤를 돌아보며 소녀를 바라본다.
두 부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뛰어 오는 소녀를 바라보며 말한다.
" 무슨 일이니..?"

그 때 부인 놀라며 말한다.
"이 아이 혹시 그 때 그 아이 아니에요 여보?"

남편도 맞장구를 치며 얘기한다
" 아!.. 그때 그.."

소녀가 말한다.

"맞아요 그때 그 더러운 옷 입고 있던 가난한 미친 오빠랑 이야기 했던 애에요 다행히 기억 하시는군요!"

두 부부는 서로를 쳐다보며 소녀를 이해 할 수 없다는듯 다시 쳐다보았다.
소녀가 물었다.

"혹시 그 때 그 미친 오빠 그 이후로 보신적 없나요? 이름은 트페이스구요 직업은 폐지 수집가에요"

남편이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이 미치광이녀석 썩 꺼지렴!"

부인이 남편에게 다그치며 말했다.

"여보!! 애에게 그런식으로 얘기하지마요! 이 아이가 이러고 싶어서 이러겠어요?"

부인이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그 소녀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이런 불쌍한 아이를 어쩌면 좋니.. 그때도 허공에 대고 혼자 이야기를 하더니..."

소녀는 놀라 당황했다.

"네?! 무슨 소릴 하시는거에요?... 그때 '미친 애'라는게 절 말하는거 였나요?"

부인이 소녀를 쓰다듬으며 웃으며 말했다.

"아이야 신경쓰지마렴.. 누굴 찾고 있다고?"

소녀가 말했다.

"그 때 저랑 대화하던 그 오빠 기억 안나세요?"

부인이 말했다.

"그때 혼잣말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귀여운 아가씨의 상상속 친구랑 말하고 있었구나?"

남편이 끼어들며 말한다.

"거참, 미친 아이라니까! 폐지 수집가를 찾는다잖아.. 마리아 노플에서 폐지 수집가는 오래전 연쇄 살인마에게 죽은 불쌍한 '그지오' 이후로 없어진 직업이라고!"

부인이 남편은 팔꿈치로 치며 말한다

"여보 애한테 그렇게 얘기 하지 말라니까요?? 애야 저 아저씨는 무시하고 아줌마 말만 들으렴, 아줌마가 그 사람 찾아줄게 일단 배고프지않니? 뭐 좀 먹을래?"

멀하니 두 부부를 보던 소녀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아니요 감사하지만 배는 고프지 않아요 아주머니, 그보다 아저씨가 말한 '그지오'라는 사람에 대해 물어봐도 될까요?"

탐탁치 않게 보며 소녀를 경멸하듯 보던 남편을 부인이 노려보자 금세 알겠다며 소녀에게 뭐든 물어보라며 말한다.
소녀가 물었다.

"'그지오' 그 아저씨 동생이 있었나요?"

남편이 대답했다.

"아니 '그지오' 그 놈은 형제는 물론 가족자체가 없었어 착한놈인데 말이지, 그래서 우리가 가족처럼 대해줬었지"

소녀는 놀라 머릿속이 어지러웠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질문을 하였다.

"그럼 '그지오' 그 아저씨는 어떻게 돌아가신거에요?..."

두 부부는 순간 표정이 굳어지고 남편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부인은 뒤를 돌아보며 못들은척 하고 남편이 입을 열었다.

"너같은 어린애가 듣기엔 너무 잔인하단다, 말해주기가 힘들구나."

소녀가 부부의 두 팔을 잡고 간절히 애원했다.

"제가 찾으려는 사람을 3일동안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고,
또 그 사람이 한 얘기가 진실이 아니란걸 알게 되니 너무 힘들어요,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어요, 부탁이에요 제발 알려주세요"

남편은 침묵하며 망설이더니 소녀를 쳐다봤다.
"하는 수 없군 '그지오' 그 친구는 잔인하게도 두 눈과 혀를 뽑힌채 불에 타 죽어버렸어 불쌍하기도 하지.."

소녀가 물었다.
"그럼 그 연쇄 살인마는 잡혔나요?"

남편이 대답했다.
"아니 그 놈은 잡히기는 커녕 그 놈에 대해 알려진게 거의 없어 아주 치밀한 녀석이지 아니면 그 놈을 본 사람은 모두 죽었다던가..
그 놈에 대해 알려진건 살인 방식은 항상 동일 했다는거야 그 놈이 죽일 사람의 두 눈과 혀를 뽑고 멀리서 고통스러워 하는걸 즐기며 지켜보다가
질리기 시작하면 불에 태워 죽이는 방식... 그 짓을 즐기는 그 놈이야 말로 진짜 미친놈이지.."

소녀는 순간 멍해지고 머릿속에 숨겨져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분명 트페이스는 눈과 혀가 없던 그 여자를 횃불로 태울때 횃불에 비춰진 그의 얼굴이 매우 기쁘게 웃고 있었다는것을...













  • Nighthawk @크라켄 | 55레벨 | 정신 파괴자 | 누이안
    오오.. 스릴과 서스펜스 ㄷㄷ
    2014-10-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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