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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나를 원정대장이라 불렀다. 다른 누군가는 나를 국왕님이라 부르며 깍듯이 인사했다.
현재 매일 내가 듣는 호칭은 777 전사이다.
우리 마을에서 칠백칠십 일곱 번째로 태어났다며, 다루 감별사가 붙여준 나만의 이름이었다.

"어이, 777. 이제 행복할 시간이야. 저기, 너의 주인이 다가오고 있어!"

이웃의 동료가 소리치는 방향을 바라보니 한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남자는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나에게 내밀었다.

'오늘도 이걸 먹으란 거야?'
남자가 내민 건 조합 사료였다. 토끼풀, 호박, 짚단이 6:3:2의 비율로 섞인 맛없는 사료다.
물론 내 옆집의 동료는 배가 고픈 척 징징거리며 꼬박꼬박 두 개씩 챙겨 먹지만...
그래,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다. 현재 나는 한 마리 젖소다. 다루 감별사가 극찬하며 손수 이름까지 붙여준 우리 마을에서 알아주는 젖소다.
한때 몇 개의 영지를 누비던 나였는데, 하룻밤 눈을 뜨고 나니 몸이 변해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기억을 더듬어보자. 마지막으로 내가 외쳤던 말이 생각났다.

"야, 드디어 축산 명인이 되었다!"

30년전 내가 12살이었던 오래전의 기억이었다.
그 때의 난 아버지의 말을 잘 듣던 착한 아들이었고, 황금평원의 평범한 가정의 집에서 가난해도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살고 있었다.
우리집의 재산은 몇 안되는 젖소들이다. 우리는 젖소의 젖을 짜 우유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 날은 평소처럼 내가 아버지를 도와 젖소의 젖을 짜던줄 외쳤던 말이다.
나는 곧장 다른쪽에서 젖소 젖을 짜던 아버지에게 달려가 외쳤다.

나 : "아빠!! 드디어 제가 축산 명인이 되었어요!!"
아버지 : "녀석, 너도 이 애비처럼 이쪽에 재질이 있나보구나, 안심하고 이 젖소들을 물려줄수 있겠어 허허허!"

아버지는 신이 나셨는지 내게 물었다.

아버지 : "아들아, 오늘 처럼 기쁜날은 축하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겠구나, 뭐 갖고 싶은거나 먹고 싶은거 없니?"
나 : "전 젖소 젖 짜는 이 일이 너무 재밌어요 아빠, 저도 아빠처럼 송아지때부터 길러온 저 만의 젖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버지 : "욘석아! 송아지가 얼마나 비싸줄 알고하는거냐? 허허허, 지금 이 젖소들은 나만의 소가 아니라 우리 둘만의 소다. 너의 것처럼 소중히 생각하렴"
나 " 네 아빠!"

순간 밖에서 친구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소 젖 짜는것도 재밌지만 아직은 난 12살의 어린 나이이고 또래의 친구들과 놀때가 그 무엇보다 재밌을 나이다.
밖에서 나를 부르는 친구들을 쳐다보면서 같이 놀고 싶어하는 나의 표정을 보신건진 아버지는 웃으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 "갔다 오너라, 단 만약에.."

나는 들떠서 급한 마음에 아버지의 말을 자르고 아버지가 할 말을 먼저 선수 쳤다.

아들 : "저도 알아요 아빠, 멀리 가지 않고, 늦게 까지 놀지 않고,뿔 나팔 소리가 들리면 곧장 집으로 달려오라는거죠? 히히"
아버지 : "그래, 꼭 명심하고 또 명심하거라, 무조건 안전이 우선이다 아들아"

나는 아버지의 허락과 동시에 친구들을 향해 달려갔다.
나와 친구들은 술래잡기나 야생동물 관찰등으로 정신없이 놀았고 몇 시간의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오랜 시간 놀다가 친구들 중 한명이 말했다.

"나 이제 집에 가야 될 것 같아.. 엄마가 이제 빨리 들어오라고 하셨거든..."

다른 친구가 말했다.

"벌써? 그럼 나도 집에 갈래..지금 시간이면 분명 집에 들어가면 혼날거야.."


그렇게 모두들 집에 들어가기로 결정되어 뿔뿔히 흩어지고 서로 안녕을 외치며 각자 떨어지기 싫다는듯의 표정을 교환하며 흩어졌다.
나는 집으로 빨리 가기 위해 지름길인 살짝 높은 언덕을 넘어 가기로 결심했다.
언덕을 올라가려던 순간,나는 몸이 얼어버렸다.

우리집에서 제일 큰 젖소 우량이 보다도 몇배는 더 큰 것 같은 갈색 곰 한마리가 나의 맞은편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던것이다.
아직 나를 못 본듯 하지만 평원의 언덕이라 들키기는 시간문제다.나는 일단 재빨리 주변을 탐색했고, 오른쪽 나무와 바위가 조금 밀집된 곳으로 바로 숨어 들었다.
곰이 그냥 가버리기만을 기다리던 나는 나무와 바위 틈새에 움크려 그 곰을 지켜보지만,시간이 흘러도 커다란 갈색 곰은 전혀 다른곳으로 갈생각이 없나 싶었다.
이미 하늘은 저녁 노을로 빨갛게 지고 있었고 아버지와의 약속시간은 지나버렸다.

나 : '이제 집에가면 큰 일 났다.. 아이씨잉!...'

혼자 속으로 투덜 거리던 그때 어디선가 커다란 뿔 나팔 소리가 들려왔다.

'부우~~~~~~!!!!!'

나는 설상가상으로 큰 일 났다만 속으로 수십번이고 외치고 있을때, 뿔 나팔 소리때문인지 곰이 어디론가 가버리고 말았다.
곰이 사라지자 마자 나는 바로 집쪽으로 뛰어 달려갔고 언덕 정상을 찍고 내려가던 그때, 내 머리 뒤로 무언가가 빠르게 날라가 지나갔다.
빗겨 나갔지만 그 무언가의 엄청난 속도에 난 순간 멍때리다 이내 움츠러들고 굴러넘어지고 만다.
그 무언가는 앞에 있는 한 나무에 박혔다, 나는 넘어진채로 고개를 들어 눈으로 확인을 했다, 그것은 화살이었다.

"@#^$ @#% $%@%~"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고 뒤를 보는 순간 6~7명 정도 되는 사람의 무리가 나타났다.
그 들은 사람인지 짐승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는 모습이었고 온몸엔 털이 있으며 귀는 짐승처럼 컸다.

나 : '저게 페레종족이란 건가?'

그 무리들은 나에게 다가왔고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더니 이내 무리중 한명이 나를 향해 칼을 뽑아들었다.
나는 무서워서 그대로 얼어버려 아무말도 못하며 집에있는 어머니와 아버지 생각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칼을 뽑아든 그 짐승이 나의 머리 채를 쥐어잡고 칼을 들어 내리치려는 순간
'피융!' 하는 소리와 함께 칼을 높이 든 그 짐승의 털로 뒤덮인 손목이 내 눈앞으로 떨어졌다.
그 뒤로 수많은 화살들이 날아와 페레들에게 정확히 꽃힌다.

"사격중지!!"

어디선가 들려오는 커다란 지휘소리에 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이안과 엘프 전사들이었다.
내 주변을 둘러싼 페레들은 화살들에 의해 고슴도치처럼 박혀 쓰러져있었고
누이안 기사 한명이 내게 손을 내밀며 말을 했다.

"괜찮니 꼬마야?"

그를 올려다 본 나는 아버지 이후로 다른 사람에게 존경심과 꼭 저 사람 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을 느꼈다.
그 누이안기사의 손을 잡고 일어나 못을 터는데, 기사들 무리 뒤에서 짐 수레가 나타난다.
수레에는 아까 본 큰 갈색 곰의 시체가 수많은 화살에 박혀 실려왔다.

나 : "저기요.. 이 곰으로 뭘 하실건가요?"

엘프 궁수 한명이 칼을 뽑아들며 당연하단듯 얘기를 했다.

"그거야 당연히 먹어야지! 우린 지금 너무 배가 고프다고!"


나는 7살때 닭고기를 딱 한번 먹어본 이후로 단 한번도 고기라는것을 먹어 보질 못했다.
그나마 먹었던 그 닭고기도 이미 그 맛의 기억을 잃어버려 고기맛이 어떤건지도 몰랐고 가난한 내가 고기를 먹는다는게 나에겐 너무 생소했다.
'게다가 곰이라니..'나는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곰의 시체를 손질하던 엘프 병사는 가만히 있던 날 보더니 웃으며 말 했다.

"짜식! 너도 먹고 싶은가 보구나? 어때? 우리랑 같이 곰 고기 먹고 갈래?"

나는 호기심반 그들과 좀더 오래 있고 싶은 마음 반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아버지와 어머니 생각은 잊어버리고
나는 그들이 웃고 대화하는것 마저도 용맹해보여 존경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곰고기가 완성이 되자 모두들 고기를 둘러 앉고
나도 그들 틈에 끼어 앉았다.그들이 각자 손에 곰의 고기를 들고 물어뜯으며 식사를 하자 나도 조심스럽게 고기 하나를 집어 들었다.
매우 뜨거워 양손으로 번갈아 잡아가며 입으로 불어 조금 식힌 후 입으로 가져왔다.

고기는 매우 질기지만 여태 먹었던 곡물 수프나 감자요리에 비해 훨씬 맛있는 맛이 났고 씹을때 마다 나오는 육즙에 심취해버렸다.
고기를 씹을때의 행복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잊을 수가 없었다.
너무 행복하게 먹는 나의 모습을 본 병사들이 내게 말했다.

"하하, 저 녀석 고기를 설마 처음 먹어보는거야?"
"많이 먹어라 여기 많이 있으니까,그래도 체하니까 천천히 먹어"
"곰 고기만으로 저리 행복을 느끼다니.. 소고기를 먹어보면 곰 고기는 먹을것도 안된다는걸 알텐데"

나는 순간 생각했다. '소고기..?'
행복한 식사를 마치고 밤이 지날때까지 그들과 머물다 아침이 되자 나는 인사를 하고 바로 집으로 달려갔다.
집에 도착했을땐 어머니 혼자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고 아버지는 나를 찾아 밖으로 나가셨다고 한다.
조그만 송아지 한마리가 말뚝에 묶여 있었다.아버지가 사오신것 같다.
저녁이 되어서야 아버지가 돌아오시고 나를 보자 괜찮냐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달려와 부둥켜안고, 그 날 밤 자기전까지 꾸중을 들어가며 혼났다.
들어가 자라는 아버지의 말에 나는 침묵을 깨고 아버지에게 용기내어 말했다.

나 : "아빠 나 칼이나 활을 쏘는 군인이 되고 싶어요"

아버지는 놀라며 말하셨다.

아버지 : "내가 다른건 괜찮아도 전쟁에 나가는 군인만은 절대로 안된다고 말했잖니!, 너가 그런 위험한 일을 하지않았으면 좋겠구나 애야"

나는 아버지의 말에 불만러운 표정을 짓고는 방으로 들어가 누웠다.
누워서 잠을 청해보지만 잠은 오지 않았고 어제의 일들을 떠올리며 상상을 하다. 아버지의 말에 화가나 곧장 일어나 집을 나왔다.
답답한 마음에 집 밖으로 나와서 외양간을 보았다. 여태 길러온 소들과 새로 사온 송아지 한마리가 보였다.

나 : '소고기가 그렇게 맛있다고..?'

나는 당장 부엌으로가 가장 큰 식칼을 꺼내 들어 외양간으로 들어갔다.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누이안 기사들의 검술을 상상하며 칼을 휘둘러 보며 용기를 내었다.

나 : '망설이면 다시는 시도 할 수 없겠지..?'

나는 칼을 들어 송아지의 목을 자르기 시작했다.
놀란 송아지는 괴성을 지르며 발버둥을 쳤고. 나는 송아지의 발버둥에 외양간 문쪽으로 튕겨져 나갔다.
송아지는 목에서 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이며 나를 쳐다보며 누워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소란에 잠에서 깨신듯 헐레벌떡 외양간으로 달려 왔다.

아버지 : "이게 무슨짓이니? 애야!!"

나는 고개를 돌려 아버지의 시선을 피하며 넘어질때 살짝 다친듯한 팔을 붙잡고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났다.
아버지는 침착하게 나에게 물으셨다.

아버지 : "어디 다치진 않았니? 팔 이리 보여주겠니?"
나 : "그냥 고기가 먹고 싶었을 뿐이라고요!!"
아버지 : "그럼 이 애비에게 말을 하지 애야..."

소리를 지르던 나는 나에게 다가오려는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고 어디든 상관없이 곧장 달려 나갔다.
그렇게 나는 집을 나와 이곳 저곳에서 노숙을 하면서 도둑질까지 해가며 밑바닥 생활로 생계를 유지했고.
그러던중 18살때 우연히 황금바다 해적단에 들어가 검술과 각종 전투방법을 습득하고, 약탈로 원하던 고기도 마음껏 먹어가면 지냈다.
27살에 큰 결심을 한 나는, 나를 따르던 몇몇 부하들과 해적을 몰래나와 긴 모래톱에서 원정대를 결성하였다.
나의 원정대는 운이 좋게 잘 풀려나가 긴 모레톱의 유명한 원정대로 성장하였고
원정대장인 나에게 충성하는 수많은 부하들을 거느리던 나는 이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원대륙으로 진출해 전쟁을 이으켜 승리하고 국왕이 되어 새 국가를 건설했다.

'여기 까진 나쁘지 않았던것 같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걸까....?'

'그래!.. 그때부터였다.'

나는 국왕이 되어 나라를 통치하며 호화롭게 살던중 어머니와 아버지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했다.
나는 부하 몇을 데리고 누이아 대륙으로가 황금 평원으로 도착했다.
오랫만에 밟은 고향땅에 옛 생각이 절로 났다.
멀리서 예전 살던 집을 보는 아직도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대로 살고 계시는걸 알게되었다.
나 : '그 사이 많이 늙으셨네..'

나는 부모님의 생사를 확인 하고는 바로 돌아 갈 계획이었고 그만 돌아서 부둣가로 돌아가려던 찰나
외양간 뒷 쪽에 묘지 하나가 있는것을 보았다.
'테레나스의 묘'라고 적힌 묘비 앞에는 상자가 있었고 그 속에는 식칼 하나와 편지 봉투 하나가 있었다.
봉투 겉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나는 그 편지를 집어 외투 안주머니에 놓고 시칼도 챙겨 원대륙의 국가로 떠났다.
대형 범선에 올라 출항 후 나는 개인 선실 침실에 누워 가져왔던 편지를 꺼내 읽어 보았다.
나 : '테레나스가 누굴까..? 새 아들을 입양 했었나?'

묘비에 적힌 테레나스라는 이름이 궁금한 나는 편지를 읽은 뒤 알게 되었다.
편지의 내용은 이렇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가 드디어 축산명인이 되어 아빠는 정말 기쁘단다.
12살이 되도록 생일 하나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한 엄마 아빠가 미안하구나
그래도 씩씩하고 올바르게 자란 아들이 자랑스럽고 기특하단다.
해오름 마을에 다녀오는 길에 너가 갖고 싶다던 송아지 한마리가 생각나서 너를 위해 선물로 사왔단다.
이미 확인 했을거라 생각한다.
이름은 너가 지어줬으면 좋겠지만 친구들과 놀러간다며 나간뒤 몇 시간이 지나도록 오질 않는구나..
너가 오기전까진 내가 니 나이때쯤 첫 선물을 받았던 젖소의 이름인 테레나스라고 부르고 있겠다.....'


나 : '그 때 그 송아지는 아버지가 내가 한 말을 기억하고 나에게 선물해줄 송아지 였구나.. 테레나스는 그 송아지 이름이었던거였군..'

편지 나머지를 읽기전 같이 가져왔던 식칼을 꺼내 들었다.
내가 베었던 테레나스의 핏자국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것 같았다.
그 순간 폭풍에 배가 흔들렸고 칼 날 부분을 잡던 손을 살짝 베였고 나는 칼을 던져버리고는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한 뒤
침대에 다시 누워 편지를 읽었다.

편지를 읽던중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깨어나 보니 나는 이런 젖소가 되어있고 지금 이렇게 사료나 먹고 있는것이다.
사료를 주던 남자는 내게 말하였다.

남자 : '결국엔 그 노인에게 777 널 팔기로 했다. 많이 먹어두렴'

남자는 나를 데리고 밖으로 데려가며 말했다.

남자 : "날 너무 원망 하지는 마렴, 그 분에게 진 빚도 많고 널 가장 원하는걸 계속 거절해봤지만 안되겠더군.."
남자 : "불쌍한 사람이지.. 수십년전 아들이 고기가 먹고 싶어서 아버지 몰래 송아지를 죽이려다 걸려서 도망을 갔다더군...
그래서 그 뒤로 매 해 아들이 떠난 그 날마다 황금 평원에서 제일 좋은 소를 사서 도축하고 고기를 먹어 왔다고해, 아들에게 좋은 고기 하나 못먹여서 평생을 후회하며 사는거지"

날 데리고 가는 남자는 날 힐끔 보더니 말했다.

남자 : "내가 지금 소에게 무슨 말을 하는거지?"

그 남자는 아버지에게 날 데려가 넘겨주었고 너무 늙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버지를 남자의 도움을 받아 내 등위로 올라 탔다.

남자 : "어르신! 그 녀석 말 잘 듣는 녀석이니 안심하고 타고 가셔도 되셔요"

나는 아버지를 업고 집까지 도착하였고 집에 도착한 아버지는 내 등에서 내려 목줄을 끌어 집 뒷쪽 작은 창고로 끌고가셨다.
창고 안은 소들을 도축할 재료들로 가득했고 갈고리들이 주렁주렁 메달려 있었다. 도축장인것이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누이 여신님께 기도했다.

나 : '제발 부탁드립니다.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여신님, 제가 잘못 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기도가 부족했는지 나는 그대로 내 목에 차가운 칼이 들어왔음을 느꼈다.
나의 목은 금세 잘려나가고, 의식도 이내 없어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어머니 : "오래 기다렸죠 여보? 다 됐으니 먹읍시다."
아버지 : "아아.. 요리 하느라 고생 많았네 부인, 오늘은 소고기 수프구만.."
어머니 : "고생은 뭘요 그 나이에 소를 직접 도축하는게 더 고생이지..... 이제 그만 합시다, 여보... "
아버지 : "안돼! 이렇게 질 좋고 맛있는 고기를 하면..... 왠지 금방이라도 아들이 돌아올것만 같단 말이야!"

젖소가 된 그의 어머니는 말을 잇지 못하고 아들 생각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수프에 있는 고기를 입으로 가져간다.
그의 아버지도 눈에 눈물을 머금고 숟가락을 집어 고기를 씹으며 말한다.

아버지 : "이 맛있는걸 얼마나 먹고싶었으면... 미안하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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