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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는 파도가 백사장에 쓰러진 몸을 두드린다.
폭음 뒤의 숙취 같은 무거운 기운이 머릿속을 짓누르고 있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본다.
여긴 어디지? 그리고 나는...
내 이름은 이요르!
마리안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로의 시험에 도전한 상태였어.
그런데 왜 내가 여기 있는 거지?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
미로의 시험에 도전한 뒤의 기억이 전혀 없다.
짙은 안갯속에서 손을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답답하다.
마리안 위어드윈드! 
그녀를 만나면 이 답답한 마음이 금방 해결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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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이쪽이던가?
터벅터벅
걸어서 가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던 나는 일단 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기 시작했다.
한시간쯤 걸었을까 뒤에서 말발굽 소리와 함께 나무바퀴가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저것을 얻어타고 가자!
생각을 마친 나는 길 한가운데 서서 손을 흔들어댔다.
가까이 온 마차는 날보고 멈춰 섰다.
“이 앞의 마을로 가는거요?"
끄덕
마부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방향으로 가는길이니 타시오."
마부의 호의에 감사를 표하고 마차에 올라탔다.
다그닥 다그닥
20분여쯤 지났을때 마을외곽에 도착했다.
나는 다시한번 감사를 표하고 내려 마을로 들어섰다.
기억속에 있는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집으로 가는길 몇몇의 마을 사람들이 나를 보고 놀란표정을 지었다.
아무렴 좋았다.
마리안 그녀를 먼저 만나야해.
드디어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마리안을 부르며 문고리를 두들겼다.
"누구세요?"
끼익
문안에서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문이 열렸다.
드디어 마리안을 만나는 건가?
이 답답한 마음이 뚫리는 건가?

기대와는 반대로 10살 남짓한 어린아이가 나타났다.
"누구세요?"
예상외의 인물이 나타나자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엄마! 어떤 아저씨가 왔어"
설마 그녀의 아이인가? 시간이 그렇게 지난건가...
집안에서 누군가 현관쪽으로 다가왔고 이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엇! 이요르.. 죽었다고 들었는데 당신이 어떻게?"
눈앞의 이 여성은 익숙한 얼굴이었지만 마리안은 아니었고 기억상의 이미지와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
생각에 잠겨있는 나를 깨우는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미로의 시험에 도전한 사람은 모두 죽었다고 들었는데... 돌아오셨군요."
아 그런가 눈앞에 이사람은 마리안의 동생인가
내가 시험에 도전하러 가기전에 결혼하는걸 봤는데 아이가 생겨 이만큼 자란건가.. 그럼 그녀는?
마리안의 동생 마린느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언니는... 그녀는 죽은지 벌써 5년이 되었어요."
아니야. 그럴리 없어 그녀의 병은 고통스럽지만 약을 계속 먹었더라면 충분히 오래 살 수 있다고 했어.
그래서 미로의 시험을 통과해 그녀의 병을 고쳐달라고 소원을 비려고 했단말이야!
마린느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당신이 살아있었다고 소식이라도 보내줬었다면 자신때문에 당신이 죽었다는 죄책감에 빠져있진 않았을텐데... 그랬더라면 그렇게 앓다가 죽지도 않았을텐데 너무 늦었어 늦게 왔다고!"
쾅!
마린느는 그렇게 소리지르며 문을 닫아 버렸다.

아아...
그럴수가 나때문에 그녀가...
나는 기억을 더듬어 그녀와 자주 만나던 장소로갔다.
이곳에 서 있으면 그녀가 내 이름을 불러 줄 것만 같았다.
털썩 그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아아! 마리안.. 마리안!
그때로 다시 돌아 갈 수만 있다면... 그녀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크큭 '또' 그 소원인가]
누구지 아무도 없었는데?
[몇번을 다시해도 발전이 없구만 재미 없어]
대체 누구야!?
[아 그래 또 말해주지 나는 네가 그토록 목숨걸어 얻어낸 미로의 시험의 결과야.]
미로의 시험? 나는 성공 했단 말인가?
[그래 너는 나에게 소원을 빌었지. 하지만 사람의 운명은 내가 관여 할 수 없기 때문에 네가 직접 바꿔야 해. 난 뭐 그 길을 다시 놔주는거 뿐이고. 쳇 이말도 몇번짼지.]
나는 이 상황을 몇번이나 겪었단 말인가 그런데 왜 아무런 기억이..
[당연하지 그 기억의 소실이 약속이고 대가니까. 이짓도 열.. 몇번이지? 사실 열번 이후엔 세지 않았어.]
그럼..
[아 더이상의 질문은 그만. 그 소원 또 이루어줄게. 너는 미로에 들어오기전으로 돌아 갈 거야. 나는 다시 미로의 끝에서 다시 너를 기다려주지. 이번 여행은 조금 다르길 바래. 그럼 안녕]
잠깐!
주변의 사물이 일그려져가고 점점 어둠이 찾아왔다.
제발 이번만은...

깜빡
눈을 감았다 뜨자 주변의 사물이 눈에 들어왔다.
아아 눈앞에 그녀가 있다.
마리안 위어드윈드..
주르륵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요르 울지 말아요. 미로에 가지 않으면 안되는건가요? 나는 당신만 있으면 이런 고통 감수 할 수 있어요."
어라 내가 왜 울고 있지?
헤어지는게 이렇게 싫은건가.
마리안 조금만 기다려 주오.
내가 반드시 미로의 시험을 통과 해 당신의 병을 고쳐줄게요.
잡고있던 마리안의 손을 놓고 배에 올랐다.
반나절을 타고 갔을까 배에 탄 누군가가 외쳤다.
"미로가 보인다!"
그래 저 미로의 시험을 꼭 통과하고 말리라.
이번엔 꼭 그녀를 구하고 말리라.
음? 이번엔?

.
.
.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는 파도가 백사장에 쓰러진 몸을 두드린다.
폭음 뒤의 숙취 같은 무거운 기운이 머릿속을 짓누르고 있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본다.
여긴 어디지? 그리고 나는...
내 이름은 이요르!
마리안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로의 시험에 도전했고 한참 공략중이었는데.
그런데 왜 내가 여기 있는 거지?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
미로의 시험에 도전한 뒤 첫번째 거점 이후의 기억이 전혀 없다.
짙은 안갯속에서 손을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답답하다.
마리안 위어드윈드! 
그녀를 만나면 이 답답한 마음이 금방 해결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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