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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용사가 무슨 바느질이야? 정말 고향으로 돌아가는 거야?"
마지막 바느질을 끝낸 날 바라보던 동료가 물었다. 대답 대신 눈을 감고, 나는 그곳을 떠올렸다.
눈을 감자 떠오르는 아련한 공간의 기억이 그곳으로 바로 데려다 줄 것 같았다.
촌장님은 별일 없으실까? 그 소녀는 이 인형을 마음에 들어 할까?
새로운 문명을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된 모든 것의 시작, 그곳으로 나는 오늘 돌아간다.
동료에게 손 인사를 건네고, 이지의 아들에 올라탔다.
"자, 이제 가보자!"
바다를 가르는 질주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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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이동했을까 바다벌레와 해파리의 서식지가 눈앞에 보였다.
돌아서 갈까?
“아니야 나는 용사야 바다벌레 따위"
이지의 아들을 돌려보내고 검을 빼들었다.
악마도 도륙해버린 나의 살기를 느낀 바다벌레들이 잠시 주춤했지만 자신들의 쪽수를 믿는지 달려들기 시작했다.
“우오오오“
서걱 서걱
검을 한번 휘두르면 바다벌레가 삼십마리씩 죽어나갔고
찌르기 한번에 해파리 열마리가 터져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 바다는 바다벌레의 피인 초록색으로 물들고 물위엔 해파리의 사체가 쌓여 갔다.
“바다벌레 주제에 용사님께 덤비다니 크하하“
더이상 바다벌레는 보이지 않았고 다시 이지의 아들을 불러 올라탔다.
"자, 이제 가보자!"
바다를 가르는 질주가 다시 시작되었다.

얼마나 이동 했을까 저멀리 크라켄이 보였다.
돌아서 갈까?
“아니야 나는 용사야 크라켄 따위"
이지의 아들을 돌려보내고 검을 빼들었다.
악룡도 무찌른 나의 살기를 느낀 크라켄이 잠시 주춤했지만 자신의 많은 다리를 믿는지 달려들기 시작했다.
“우오오오“
서걱 서걱
검을 한번 휘두르면 크라켄의 촉수가 잘려나갔고
찌르기 한번에 크라켄의 눈에 터져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크라켄의 다리를 모두 썰어버리고 눈도 모두 터트려버렸다.
“크라켄 주제에 용사님께 덤비다니 크하하“
더이상 크라켄은 움직이질 않았고 또다시 이지의 아들을 불러 올라탔다.
"자, 이제 가보자!"
바다를 가르는 질주가 시작되었다.

얼마나 이동했을까 저멀리 레비아탄이 보였다.
돌아서 갈까?
“아니야 나는 용사야 레비아탄 따위"
이지의 아들을 돌려보내고 검을 빼들었다.
마왕도 토벌한 나의 살기를 느낀 레비아탄이 잠시 주춤했지만 자신의 덩치를 믿는지 달려들기 시작했다.
“우오오오“
서걱 서걱
검을 한번 휘두르면 지느러미 한개가 떨어져 나갔고
찌르기 한번에 레비아탄 배에 구멍이 송송 뚫리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레비아탄은 배를 뒤집고 물에 떠올랐다.
“크하하하 레비아탄도 별거 아니구만“

.
.

"야이놈아 그만 졸아 침까지 흘리고 자네"
츄릅
아 깜빡 졸았나
"이지의 아들 소환“
하지만 이지의 아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주변의 시선이 모이느걸 느꼈다.
"푸하하하하하'
주변의 또래 아이들과 아주머니들이 웃어댔다.
'아... 꿈이었나'
내 머리를 막대기로 때려 깨운 촌장님이 나를 보고 말했다.
"네놈 바느질 솜씨를 믿고 이렇게 인형제작 의뢰를 왕창 받아왔는데 네가 졸면 어떻게해!“
아 맞다 인형 만드는 중이었지.
"봐봐 네 라이벌은 저렇게 벌써 저렇게 많이 만들었다. 이러다 우리 마을 에이스자리를 내놓아야겠네"
촌장님이 가리킨 방향을 보자 내또래의 소녀가 나를 보고 피식 웃었다
'이익 저년이 나를 비웃어'
소녀앞에 쌓여있는 인형들이 보였다.
'헉 많이 만들었네 나도 빨리! 네년은 내 라이벌 조차못된다는걸 알려주지'
이 인형들은 우리마을의 특산품인 전통인형이다.
별 볼일 없는 우리마을은 특이한 생김새의 전통인형을 만들어 마을을 꾸려나가고 있다.
특이해서 그런지 인기도 꽤 있는 인형이다.
"우오오오"
슈슉 슈슉
나의 바느질 한방에 여러땀이 꿰매졌고
나의 손놀림 한방에 네개의 눈이 붙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이벌이라는 소녀가 만들어논 수량을 넘어섰고 할당량을 가득 채웠다.
"크하하하 별거 아니구만!"
내이름은 김용사
우리마을의 에이스 인형장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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