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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 깊숙한 곳, 전 대륙의 의뢰를 받아 우수한 물건들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장인들의 비밀스런 장소. 
그곳의 존재를 알고 있는 자 역시 몇이 되지 않으며, 이곳의 위치는 철저하게 비밀로 부쳐지고 있다.


사건의 그 날. 
이슈바라 승전 축제 선물로 지급했던 고양이 가구에 문제가 생겨 한바탕 난리가 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이곳을 찾아오는 이는 한 달에 한 번쯤 찾아와 여러 곳에서 받은 의뢰들을 전해주는 가구 상인들뿐인데, 그 날 이곳을 
찾아온 아리폰 역시 그 일로 찾아왔을 거라 모두가 예상했다. 
하지만 아리폰의 곁엔 수상한 행색을 한 이가 서 있었고, 아리폰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손을 벌벌 떨며 우리를 가리켰다. 
"…저…저자들입니다." 
그러자 아리폰과 함께 들어온 낯선 방문자는 아리폰 허리에 겨누고 있던 칼 끝을 우리에게로 돌리며 마른 입술을 열었다.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라." 
낯선 방문자는 건조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

"우리일을 도와라. 권유가 아니고 통보다."
번쩍이는 칼날을 보니 식은땀이 흐르며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런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스르륵
혼자 온게 아니었던가 또다른 한명이 인기척 없이 나타나 말했다.
"칼좀 치우시죠 이 다음은 제가 이야기 하죠"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사람의 말에 칼들 든자가 뒤로 물러났다.
"자 그럼 이야기를 해볼까요? 앉으시죠. 자 그럼 사업 이야기를 해 볼까요?"
우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맞은편에 앉았다.
"음.. 저희는 어떤 회사...의 직원들입니다."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자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
"저희 이름을 밝히긴 좀 그렇고 저는 에이 저분은 비.. 정도로 부르시면 될 것 같네요."
이름이 아닌 가명을 밝힌 에이는 잠시 뜸을 들인 후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이야기 했다.
"이 고양이 가구를 당신들이 만든것 맞죠?"
우리는 대답하지 않고 침묵했다.
스릉
그러자 비라는 사람이 다시 칼을 꺼내 들었다.
칼을 보고 겁이나 고개를 급하게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본 에이라는 자가 다시 말했다.
"이 고양이 가구 조금 문제가 있지만 꽤 정교하더군요. 그래서 말인데 우리 회사 의뢰좀 받아주시죠."
의뢰라는 말에 정신이 들었다.
뭐 의뢰라면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우리 회사에서 반년전부터 어떤 물건을 예약 판매 하고 있습니다. 꽤 대단한 물건이기에 호개... 아니 고객님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구매예약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작은문제가..."
문제라는 말을 한 뒤 조금 시간을 끌다가 다시 말했다.
"사실 작은.. 이라고 말 하긴 뭐한 문제죠. 우리회사에서 앞으로 팔아야 할건 로봇입니다."
로봇은 꽤 흔하기에 의문을 표했다.
"아 그 흔한 로봇이 아닌 사람이 탈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하하"
뭐? 거대로봇? 말이 안됬다. 작은 로봇은 적당히 만들어도 잘 움직이지만 그 크기가 커져버리면 무게와 각 관절의 내구도나 동력이 심각한 문제가 된다.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짓자 에이라는 사람이 약간 강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스릉
비라는 사람이 다시 칼을 뽑아 들었다.
생명을 위협을 느낀 우리들은 일단 일단 승락했다. 그리고 도면을 요구했다.
에이라는 사람은 일단 계약서를 꺼내들며 사인을 하라고 했지만 우리들은 일단 도면을 보여달라 했다.
이정도 일이라면 어느정도 개발을 해놓았겠지.
그러자 에이라는 사람은 잠시 주저하더니 다시 품속에서 두장의 종이를 꺼냈다.
멍...
하나는 그냥 로봇의 그림이고 또 다른 하나는 탑승부는 이렇게 생겼으면 좋겠다고 그려놓은 그림뿐이었다.
황당한 두장을 바라보다 장난 하지말고 설계도면을 달라고 하자 에이라는 사람이 말했다.
"사실 이게 다입니다. 하하하. 올해 말까지 완성해야하는데 힘좀 써주시죠"
맙소사... 답이 없다 두달만에 설계부터해서 만들라니...
우리들은 서로 눈빛교환를 한뒤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하나!
우당탕
"뛰어!"
우리는 앉아있던 테이블을 뒤집고 의자를 던진 후 미친듯이 달렸다.
저멀리에서 비라는 사람이 칼을 휘두르며 쫒아왔다.
하지만 여긴 우리가 사는 곳이다.
산속 깊숙한곳 우리들의 비밀스러운 장소로 숨으면 아무도 못찾을 것이다. 올해안엔 절대 안나오리라.
굳게 다짐하고 미친듯이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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