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네비게이션

전체글

꽃을 좋아하는 한 다루족이 있었다.
그는 올챙이 시절부터 이상하리만큼 꽃을 좋아했다.
다른 다루들이 비행선에 관심을 보일 때, 그는 하늬 마루에서 자라는 모든 꽃을 찾아 도감을 만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의 꿈은 세상 모든 꽃을 찾아 이름을 지어주고 도감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다루는 하늬 마루 밖으로 나가 대외 업무를 하라고 임명받았다.
하늬 마루 밖의 꽃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루는 체온 조절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들떠 있었다.
드디어 그에게 하늬 마루 밖을 나가는 날의 아침이 찾아왔다.

출정식이 시작되었다.
다루가 모두 모여, 하늬 마루를 떠나는 그를 응원했다.
한 음유 시인 다루가 노래를 부르며 출정식은 끝이 났다.

이제 하늬 마루를 떠나려던 그에게 갑자기 편지가 한 통 날아왔다.
"도감 완성 업무는 내년으로 연기되었다루루. 너의 대외 업무도 취소되었다루루."

다루왕의 편지였다.

'얼마나 어렵게 준비했던 업무였나...'

다루왕의 편지를 받은 다루는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땅에 떨어진 후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새싹이 돋아나 자라더니, 이내 꽃이 피었다.

다루는 이 꽃의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다루는 꽃의 이름을 붙인 후 하늬 마루를 영원히 떠났다.

꽃의 이름은 '상사의 변덕으로 화(花)가 나다'였다.

  • 시루리아 @레비아탄 | 51레벨 | 은둔자 | 하리하란
    화가 나다 제목만 봤을때는 으앙 화가난다! 였는데 꽃 화가 쓰일줄은..
    소오름!
    2014-11-02 15:38

소설응모

태그는 148개 글로 이야기 중입니다.
1 2 3 4 5 6 7 8 9 10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