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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는 파도가 백사장에 쓰러진 몸을 두드린다.
폭음 뒤의 숙취 같은 무거운 기운이 머릿속을 짓누르고 있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본다.
여긴 어디지? 그리고 나는...
내 이름은 이요르!
마리안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로의 시험에 도전한 상태였어.
그런데 왜 내가 여기 있는 거지?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
미로의 시험에 도전한 뒤의 기억이 전혀 없다.
짙은 안갯속에서 손을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답답하다.
마리안 위어드윈드!
그녀를 만나면 이 답답한 마음이 금방 해결 될 것만 같다.

그녀를 찾기 위해서 몇 년을 떠돌아다녔는지 모른다.
기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마리안을 찾기 위해 동대륙 , 서대륙 이 곳 저 곳을 떠돌며
마리안의 단서를 찾았다.
10년이 지난 후에야 겨우 마리안이 솔즈리드 반도 바라기 마을에서 이지의 아들을 타고
어디론가 갔음을 알아냈다. 유일하게 찾은 하나의 단서 였다.
파수 마을에서 바라기 마을까지, 불과 하루 밖에 걸리지 않았다.
바라기 마을에서는 큰 수확이 있었다.
마리안이 어느 동굴을 찾는 다는 것이였고, 그 동굴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것까지,
지체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바라기 마을에서 이지의 아들을 빌려 바로 그 동굴로 찾아갔다.

동굴에 도착하고, 나는 큰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동굴 안에는 마리안은 커녕 사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고,
왠 수정구 하나만 남아 있을 뿐이였다.
뭔가에 홀리듯, 나는 자연스럽게 그 수정구에 손이 갔고
그 수정구를 만지자 마자 잃어버렸던 기억을 되찾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찾은 마리안은 더이상은 존재하지 않았고,
내가 찾고 있었던 마리안은 내 기억속의 마리안 이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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