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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시간을 틈타 오래 전부터 XL에게 하소연 하고 싶었던 집터 관련 글을 올려봅니다.

쓰다보니까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임시점검도 끝났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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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수많은 유저들과 마찬가지로 아키에이지를 즐기면서 가장 속상하고 고민스러웠던 것은, 바로 내 집 마련을 위한 '집터 찾기'였습니다.
후발 주자, 라이트 유저일수록 거대 원정대의 알박기, 다계정까지 동원하여 수백평 넓이의의 대농장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밀려 16x16 크기의 호박머리 텃밭/소형 주택조차 짓기 힘들더군요ㅠㅠ
보호구역+온대기후 쪽은 매물조차 거의 안나오는데 그마저 엄두가 안나는 수백 골드 혹은 현금으로 거래되고 있고, 집터를 구하는 분들의 간절한 마음을 악용한 부동산 사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을 보며 참 씁쓸했네요.
그나마 최근 송재경님의 트위터와 흙인형님의 공식 카툰에서 주거지역 추가가 예고되어 한줄기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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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발진들이 생각하시는 것과 달리 어디든 16x16 이상의 자리가 났다 하면, 진 서버 서대륙 기준 위와 같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게 현실입니다.
그간 철거 예정 자리를 시간 맞춰 찾아갈 때마다 최소 십여명의 경쟁자들과 마주치는 건 물론이고,
원정대 지인 동원하기, 순식간에 옷감 가공대 박기, 탈것과 함께 무작정 버티기, 다른 경쟁자들을 달구지/전차로 밀어버리기 등등 온갖 촌극이 벌어지는 것을 봐왔습니다. 귀농 라이프를 꿈꿔왔건만 어딜 가나 땅은 부족하고ㅠㅠ 다들 절박한 심정이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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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1월 셋째주부터 누이아 대륙을 돌아다니며 농사에 최적화된 온대 기후면서도 전쟁 걱정 없이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지역들{color:#888888} (그위오니드 숲, 하얀 숲, 릴리엇 구릉지, 솔즈리드 반도, 가랑돌 평원, 마리아노플, 두왕관, 십자별 평원){color}을 돌아다니며 500장 이상의 철거예정 텃밭 위치를 스크린샷으로 찍고 분류해놨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두왕관 쪽에 골드로 호박+밀짚 자리를 사서 마음 편히 농사를 짓고 있지만 그간 연합/거래 채팅과 서버 게시판에 수시로 구함글을 올리고 애타는 마음으로 철거 예정 자리를 찾아 발품을 팔던 때를 떠올리면.. 끔찍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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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한달 가까이 인벤토리 한켠에 잠자고 있는 초가집 도면을 보면.... 속상하다 못해 아득할 정도랍니다.
목재 꾸러미 5개, 철재 꾸러미 5개, 석재 꾸러미 10개치 재료도 힘겹게 모아놨건만 창고를 20칸이나 차지하며 기약없이 묵혀두고 있는 중이고ㅠㅠ
각종 채집/제작 재료들 때문에 창고+인벤 180칸으로는 턱없이 부족해서 우편함과 부캐까지 동원하고 있는터라;; 오래 전부터 '장인의 대형 보관함'을 꿈꿔왔습니다만, 집 없는 홈리스에게는 델피나드의 별 30개가 있다 해도 닿을 수 없는 존재..





무엇보다 갑갑한 점은, 이러한 집터 대란은 기존의 주거지역이 좀더 확장되든, 신규 지역이 추가되든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가뭄의 단비 같은 주거지역 추가 업데이트가 된다 한들, 서버가 열리고 1시간 내로 밀짚 모자 텃밭이나 옷감/암석 가공대들이 출동해서 24x24 집이 들어가고도 남을 땅 한가운데를 줄줄이 차지한 광경들을 볼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오베족이 대부분 빠져나간 지금도 대부분의 주거지역들을 둘러보면 동일인이 다계정/가족 관계로 독점 중인 부지, 거대 원정대가 선점한 지역, 완공도 안한 채 16x16 소형집이 들어갈만한 자리를 교묘하게 차지하고 있는 허수아비가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주거지역 자체도 ‘여긴 조금만 더 뒤로 빠지거나 애매하게 안으로 파고든 모양만 아니었어도 주변 경관을 해치지도 않고 충분히 텃밭들을 넓힐 수 있는데…’ 싶을 때가 참 많았구요. (특히 서대륙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금싸라기땅 중 하나인 마리아노플은 주거지역 한복판에 대형 화단과 통행로가 지나치게 많아서 도대체 왜 이렇게 설계를 하셨는지 억울한 마음까지 들더군요ㅠㅠ)



아키에이지의 꽃이자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생산/제작 컨텐츠를 후발 주자/라이트 유저일수록 경험조차 하기 힘들 지경인데 슬슬 XL게임즈에서 묘수를 내주셨으면 합니다ㅠㅠ
예컨데,

- 대대적인 주거지역 확장

(특히 도면을 구입하고도 노숙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저들의 사정을 감안하시어 주거지역 한복판에 쓸데없이 배치된 화단/도로/벤치/나무/바위/풀숲 등의 오브젝트들 좀 없애주시고, 모든 주거지역의 외곽선은 도면의 사각형과 평행하게 좀 정비해주세요.)


- 동일 계정 내 보유 가구 한계를 3~4채로 제한
(일반적인 유저들이라면 집+대형 텃밭+소형 텃밭or양식장 정도가 정상적일테고, 지금보다 중과세가 무거워진다한들 하루에 수백 수천골을 버는 하드 유저라면 충분히 부담하고도 남으며 오히려 다수의 유저들이 피해를 볼 확률이 높기에)


- 아예 마비노기 등 타 온라인게임처럼 로딩을 거쳐 출입이 가능한 별개의 이공간으로 분리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현실성은 가장 떨어지겠죠?ㅠㅠ)


- 주거지역 내에 8x8, 16x16, 24x24 등등 구획이 아예 정해져 있다거나, 아니면 가장자리의 2면 이상은 타 농장/주거지역 경계와 인접해야만 설치가 가능해져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공간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 급증하는 부동산 사기를 방지할 수 있도록 경매장 내 부동산 거래 추가

(지역/토지 면적이 개시된 매물을 경매 입찰 혹은 1:1 지정인 방식으로 거래하고, 매입 즉시 해당 소유권이 구매자에게 넘어가는 방식?)


+ 다 완공되지 않은 건축물도 세금을 체납했다면 철거 일정이 뜨게 해주세요.





이 모든게 힘드시다면 딱 한가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날틀/펫과 같은 귀속 아이템, 가방과 창고 내 모든 아이템과 이동 가능한 서버 이전권을 하루 빨리 출시해주세요.

요즘 드는 생각 한가지가, 아키에이지에서 모든 종류의 분쟁 (약탈, 해상전, 공성전 등)에 관심이 없는 초식 유저라면 굳이 사람 많은 도시 서버에서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더라구요.
경매장도 어차피 매치형 통합으로 운영되니까 차라리 대기열/서버렉 없고, 농사와 무역을 마음 편히 할 수 있고, 집터 스트레스ㅠㅠ를 받을 필요도 없는 시골 서버에서 플레이하고픈 마음입니다.




음.. 이 곳 열린게시판에 남긴다한들 과연 XL 분들이 읽어봐주실지 걱정이 되네요ㅠㅠ
조만간 집터 추가 업데이트가 뜨기를 간절히 바래보며 연휴 잘 보내시길 바랄께요~

  • 복돌이 @키프로사 | 50레벨 | 전사 | 페레
    굿
    2013-02-09 01:19
  • 아네트 @베나레사스 | 50레벨 | 파괴의 현 | 엘프
    잘 봤습니다. 공감합니다. 추가로 논PK 서버는 왜 만들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한 개 정도 있을법도 한데요. 경매장이야 다른 서버들과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운영된다면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영지 문제 같은 경우 타게임의 경우처럼 투자전이나 무역등의 방법으로 공성전 외의 방법으로도 가능할 것 같고요. 모든 종류의 분쟁에 아무런 흥미도 없는 유저라면 정말 반길텐데요. 사담으로 전 아키에이지가 architecture + age 에서 온 말인 줄 알았습니다. 와 무역도하고 여기저기 멋진 집도 짓고 꿈에 부풀었었는데... arche 원질이라는 용어였군요. 그래서 원대륙이=_=
    2013-02-0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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