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녹 서버 동대륙 유저입니다.

오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각종 지역의 신규집터가 오픈되었습니다.

XL 측의 기습발표 이후,

계정 내에 동일 집이나 텃밭을 이미 소유하신 분들께서는 거진 대부분 집을 짓지 못했고,

다들 광속클릭으로 들어오자마자 몇 초 이내 파바박 집터가 차면서

로딩이나 광클이 늦어 이번에도 미처 집터를 장만하지 못하신 분들 중 불만을 가진 분들도 굉장히 많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여러 유저분들께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며,

자비없이 주변을 초토화시켜버리는 다계정 대농이나,

알박기를 해서 높은 가격으로 되파는 식으로 유저를 두 번 울리는,

전문으로 땅을 투기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날린 것은 높이 사고 싶습니다.

허나 이번에 집터를 쟁취한 사람들에게도 ...... 각자 그들 나름만의 고충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서대륙 한복판 - 초승달 물결섬 정중앙에 동대륙 측이 집터를 박았을 때입니다.

서대륙 유저들이 우글우글한 저 곳에 과연 짐 하나 잃지 않고 무사히 집을 세울 수나 있을까 .... ?

이제부터 , 집 하나 때문에 동/서대가 난리통이 됬던
별 150 개짜리 집에 대한 사연을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시작은 이렇게 됩니다.

3시간의 서버점검 이후,
도면을 들고 애타게 기다리던 참에 드디어 5시에 서버가 열리는 순간,

동대륙에 속해 있는 저희 원정대 중 한 명이
초승달 정중앙에 있는 섬 (신규 집터) 한가운데에 별 150 개짜리 집도면을 박았습니다.
말 그대로 저 곳은 적진영 한복판이고 집이 들어갈 만한 공간도 그리 많지 않은 곳입니다.

물론 주변에 집 박으려는 서대 분들이 너무 많아 거의 기적과 같이 집도면을 박으셨다는군요.
그리고 바로 사망.. ㅠㅠ

아시다시피 저 지역에 동대륙 집터가 박히게 되면
서대 입장에서는 초승달 인근 지역 무역 전체가 굉장히 위험해집니다.
고로 어느 서버에서나 저 섬만큼은 사수하고 싶어질 것이며,
동대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저기에 거점을 만들어 서대를 괴롭히고 싶어할 것입니다.

또한 서대륙의 징틈 지역과 아주 가까히 위치하고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만,
(사실 이건 시차일드에서 뛰어가는 것과 얼추 비슷하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집터를 박았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는 환호를 하며 냉큼 구경을 갔고,

이렇게 바로 상당한 양의 무역선과 함께
약간의 짐을 탈취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역시 섬 주변은 상당한 서대인원들이 애워싸며 동대 인원의 접근을 막고 있었습니다.
후에 듣고 보니 , 서대에서 집짓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 협심해서 망을 보는 등, 동대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은 저희들은 동대분들의 힘을 빌리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동대륙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전투명가 원정대의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흔쾌히 도움을 받아들여주신
전투명가 분들과 먼치킨 분들을 포함한 모든 동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해서,단지 별 150 개짜리 집 때문에,
1공대를 꽉 채우고도 남을 인원이 비파항구에서 준비를 시작하게 됩니다.
작전시간은 오전 12시 20 분.

예정시간보다 일찍, 기습적으로 몰려가 집을 짓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비파항구 근처 주거지역에서
하나둘씩 꾸러미를 만들어, 무역선에 차곡차곡 짐을 싣기 시작했습니다.
20 칸을 다 채운 후, 남은 짐은 석재 위주로 전부 등에 매었습니다.

이녹 서버 서대분들의 특징을 꼽자면,
일단 한 명이 연락을 하면 바로 번개같이 엄청난 인원이 모인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이런 단결점은 부럽습니다.)

그 점 때문에 때마침 비파항구에 달려온 서대 한명이 보이자 다들 경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전투명가와 먼치킨 분들이 달려오셨고, 출발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동대분들도 많이 참가해 주셨습니다.
당시 정황이 없었던지라.. 호명 못해드렸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 말아주세요 ㅜㅜ

일단 출발은 조금 늦게 하려고 했지만
단 한명이라도 서대의 눈에 띄인 현재 정황으로 보아 더 늦추면 위험할 것 같다고 판단되어
펄 2척과 무역선 1척으로 바로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후발주자들은 최대한 빨리 따라오기로 하였습니다.

역시나 서대륙측의 배가 눈치를 챘는지
바로 인근 해상에서부터 하나 둘 따라붙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중간 서대의 어택이 계속되자,
다시 전략을 바꾸어 범선을 집어넣고 모두들 쾌속으로 나눠 탄 상태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초승달에 접어들자 희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서대륙 대부분이 징틈을 하기 위해 시차일드 부두에 거진 다 달려갔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마침 다들 아키 내부 시간을 신경쓰지 않고 있던 터라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초승달 간척사업 하러 왔다는 한마디에 다들 뿜으며..

그리고 그들은 이제 목적지를 일보 앞두고 있었는데...

드디어 목표 지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징틈 때문에 서대륙 인원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해도
이제까지 경험 상, 절대 경계를 늦출 수는 없었죠.

역시 서대륙 블펄들이 눈치채고 하나 둘씩 섬으로 달려오기 시작!
신속하게 해안가로 배를 대고 모두들 짐을 꺼내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12시 45분.

말 그대로 상륙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목표는 3분안에 집 짓기 ! 호위를 앞새워 다들 짐을 하나씩 매고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둘 픽픽 쓰러지는 서대륙 유저들.

역시 징틈의 여파 때문인지 서대륙 인원은 예상과 다르게 얼마 없었습니다.
섬 전체를 순식간에 제압하고 다들 집에 달라붙어 1차 증축 시작.

1차 완료 후 재빠르게 2차 시작.
여기까지 1분이 체 안 걸렸습니다.

바로 목재 투입.
그리고 막간을 이용한 홍보활동 :)

그리고 3분이 체 안되어 고속으로 집 한 체가 완성!
일단 미션은 무난히 클리어 :)

12시 48 분에 집이 완성되었습니다.

다들 문 열어라 ! 하면서 입구로 달려들었습니다.
바로 번개같이 문은 열리고..

서로 하나같이 잉크를 꺼내들고 포탈기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포탈 저장 명칭은 동대의 틈 !

이 때 잉크 가격이 무려 10 골 ... ?!

깨알같은 잉크 틈새시장도 빠지지 않았죠 :)
하지만 10 골에 사는 사람들은 없었다는 후문.

앞으로 동대륙 전체에게 이 집터를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모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재빠르게 기념촬영 !
미처 스샷에 못 나오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그 와중에 옆집 주인 서대륙 플레이어 한분께서 창문을 빼꼼히 열고
깨알같은 웃음을 주시며 화살을 쏘시다가 .... 아.. ㅠㅠ

그 후 바로 신속히 ,
서대륙이 징틈을 하고 있는 씨차일드 항구로 이동했습니다.

바로 돌대를 막 잡은 서대륙과 조우하고
이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가 싶었으나 ..

아아... 서대륙은 너무 많았습니다.. 화면 전체가 빨간색으로 넘실넘실..
섬 지키던 분들까지 거의 다 여기 와 계셨더군요.

역시나.. 바로 누이에 갇혀 버렸습니다.
마침 돌대도 잡혀버려서 제대로 된 징틈 훼방은 물건너 갔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

마침 30명 정도의 지원이 도착했죠.
기왕 왔으니 분쟁 만들어서 꼬장 좀 부려보자 ~ 하는 마음으로 다들 쭉쭉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서대륙 오토들도 잡고 하다가,

서대륙 인원들을

역으로 누이에 밀어넣기도 하고,

바로 자유도로 날아가서,

서대분들과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흥겹게 투닥투닥

맛난 등짐도 좀 털고,
재차 서대분들을 누이로 밀어넣은 후에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카어노르드로 귀환을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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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이게 왠일 ?!

이번엔 이니스테르가 서대륙 천지에요!!

징틈 방해 받으신 서대분들께서 아마 단체로 몰려오신 듯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고 뒹굴거리며 이 글을 작성하는 중입니다.

현재 상황은 정말 뜨겁습니다.
거의 대륙간 전쟁에 가깝도록 커진 상황인 듯 합니다.

- 맺으며 -

집터는 서버와 진영 가리지 않고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다른 서버에서 플레이 하시는 분들 역시,
이 집터를 중간 무역 거점이나 아지트로 이용하기 위해서,
아니면 그냥 소박하게 자신만의 집을 가지고 싶어하시거나,
각 진영간 빠른 병력이동과 각종 레이드의 전략적인 이용을 위해 ,
혹은 일확천금을 위한 알박기 / 자리선점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여기저기에서 집터를 노리실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신규 집터가 생겨나며
유저간의 여러가지 불협화음이 생겨날 것이 자명합니다.

일단 해당 글은 동대 vs 서대 ,
그 중에서도 서대륙 주 무역 항로 중 하나에 해당하는 곳,
즉 초승달 부근에서 동대/서대가 서로 뺏고 뺏기는 힘겨루기를 하던 와중에
때마침 초승달 정중앙에 생긴 신규 집터 중 하나가 중심지로 섰고
이런 일이 부득이하게 오늘 일어났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결국, 모든 유저들은 자신들의 이득에 직접적으로 관여되는 일이라면
정말 극도로 예민해지게 됩니다. 특히 이런 진영간 게임에서는 말이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정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습니다.

이제 이 주변은 정말 다이나믹하고 핫한
동대는 갈취하기 위한, 서대는 해상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치열한 전투가 매번 벌어지겠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고 앞으로도 더 일어날 것을 생각하니.

어떤 면에서는, 아키에이지가 내새운 "유저가 만들어가는 게임" 이란 단어가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오는 하루였습니다.

그럼 모든 서버 분들,

스샷압박을 이겨내며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