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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살고있는 평범한 휴학생입니다.

학교는 안양에 있는 전문대 다니고 있구요.. 이일은 저랑 친구랑 군대가기전에 그 학교에서 있던 일입니다.

때는 2010년 2학기가 막 시작될 때였습니다.
제친구는 공군입대를 위해 면접 준비중이였고 저는 1학년을 마치고 육군으로 가기로 결정한 상태였어요.
그때 때마침 제친구가 CC가 되었습니다. 같은과 같은반에 있는 여자였는데 제친구랑 제가 하도 친하다보니
어느순간 그여자애랑도 친해지게 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제친구는 공군으로 입대를 해버렸고
저랑 제친구 여친만 남은 상황이 됬습니다. 저희는 당연하다는듯이 둘이서 놀기 시작했구요
대학교 축제는 다다니면서 신나게 술마시고 놀았던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도 모르는사이 조금씩 마음속에서 나쁜맘이 생겼습니다.
그 여자애를 저도모르게 조금씩 좋아하게 되버렸어요.
친구랑은 계속 편지와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는 상황이였는데도 말입니다
당연히 그 여자애도 제친구랑 편지를 주고받았죠. 매번 20통씩 오는 편지다발을 저에게 흔들면서
자랑하며 웃는걸 보면 왠지모르게 화가난다고 해야하나 뭐라 표현못할 감정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매일 스트레스받고 이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도대체 왜이러나 싶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그 여자애 연락한방이면 그런 죄책감도 순식간에 무너져내리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모쏠이였던 영향이 컸던 걸까요..
그 여자애랑은 친구사이일뿐이라는 명목으로 스킨쉽도 자연스러워지고
맨날 붙어다니게 되었어요. 점점더 친해졌습니다.

계속 그런 나날이 반복되던중 어느날
새벽에 문자한통이 왔습니다. 그문자는 단한순간도 잊을수가 없네요. 벌써 2년하고도 6개월이나 지난일인데..

"낙찌이이 나 요즘 스트레스받아"

참 별거 아닌 문자같은데..
저는 그게 뭔줄도 모르고 덥석 물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미 반쯤 포기상태였다고 해야하나 될대로 되라는 식이였어요.
제가 그여자애를 조아한다는건 제자신이 너무도 잘알고 있었구요
바로 무슨 스트래스인진 모르지만 내가다 풀어주겠다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온 답장은...

"ㅋㅋ19금,너가 풀어줄수 없는거야 호승이(친구이름) 얼굴은 어떻게 볼려구?"

뭔지 이해가 되셨나요
제 맘속엔 뭐가 들었는지 보자마자 깨달았습니다.
아니 이건 누구라도 이해못할수가 없는 그런 문자였습니다.

그때 저는 하필 새벽에 PC방 알바중이였고 때마침 손님이라고는 고딩때 친구한명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바로 상담요청을 했죠

그친구가 뭘 잘못먹었는지 바로 그러더군요
어짜피 이상태로 나둬봐야 다른애한테 갈꺼같은데
그럴바엔 니가 갖는게 어떠냐고
그런말을 한 고딩친구도 뭐같지만
그걸또 실행에 옮길 생각을한 저도 뭐같네요 ㅋ

그때는 참 별의별 생각이 다들었어요
얘가 그냥 남자가 고픈건가?
얘 주위에 남자도 많은데 왜 하필나한테 보낸거지 얘도 나 좋아하나?
정말 머리가 터져버릴것 같았어요

저는 그래서 호흡을 가다듬고 바로 그여자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속삭이는듯한 여보세요 한마디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온몸이 짜릿짜릿했습니다.
왜?무슨말인지 알겠어? 라는 질문에 저는 간신히 더듬거리며 대답했습니다.
너가 남자가 고프다는건지(물론 다른말로 물어봣는데 그걸 여기에 쓰면 정지먹을것 같아 안씁니다)
아니면 나한테 관심이 있는건지 모르겠다. 라고
여자애가 갑자기 웃더라구요
웃음소리 한마디 한마디가 제 심장에 날아와 꽂혔습니다.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었어요. 이미 친구생각따위는 머릿속에서 없어진지 오래였습니다.
제가 무슨용기로 뭔생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제입에서는 벌써 우리 토요일날 만나자 라고 튀어나오고 있었습니다.
토요일에 만난 우리는 이제막 사귀기 시작한 연인처럼 밥도먹고 영화도보고 술도먹고 놀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내일 내친구랑 같이 술마시러갈래? 라는 말에 당연히 승낙을했어요

일요일.. 저랑 그 고딩친구랑
제친구 여친이랑 그리고 그 친구랑
이렇게 4명은 수원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날 술집엔 유난히 사람이 없었고
술집아줌마가 눈쌀찌푸리며 뭐라고 할정도로 저희는 엉겨붙고 물고 빨기 바빳어요
그렇게 급진전된 관계에서 저는 혼란을 느꼈지만
친구 여친한테 못할말을 내뱉었습니다.
오늘 집에가지말고 나랑 있어주면안돼?
저는 개x끼입니다...저는 나쁜놈이에요
여튼 걔가 바로그러더라구요
내일 아침에 모텔로 갈게 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음날 아침 진짜 모텔로 찾아온 친구여친과 저는 일을 치루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뒤로 꿈만 같은 날들이 계속 됐어요
당연히 그날 저희는 사귀기로 했구요
군대간사람은 신경쓰지 말자고 서로 약속도했습니다.
매일같이 만나서 매일같이 놀고 먹고 친구전화 씹고 연락안하고
친구에 대한 죄책감도 처음에나 컸지 점점 없어지더라구요...

그렇게 한두달정도 시간이 지나니
친구한테 편지가 왔습니다. 요즘 여친이 이상하다는 편지내용과
너한테만 편지 두장쓰는게 참 웃기다고 하는 그런 내용이였어요.
그때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뭘하고 있나. 군대가서도 나한테 이렇게 신경많이 써주는 친구한테 지금 뭘 하고있나
하지만 이미 돌이킬수없는 강을 건너버린지 오래라 그런 생각도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의도된건지 아닌건지 모르지만 항상 이런일로 제가 힘들어할때면
이제는 제 여친이되버린 친구여친이 저에게 먼저 연락해서 놀아줬거든요..

그러다 저도 군대갈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불안했습니다. 불안하다기 보다는 내 친구가 겪은일 당연히 나도 겪겠지라는 생각?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여친이 갑자기 바다에 놀러간다는 겁니다. 겨울인데 ㅋㅋㅋ
그것도 3:3으로...그런걸 당당히 말하는 여친도 웃기고
그걸 그냥 보내준 저도 웃기고 애초에 말이 안되는 시작이였으니까
다 웃기네요
여튼 걱정했던것처럼 여친은 거기서 다른남자와 자고왔습니다.
그때 여친이랑 네이트온 아이디를 공유하고있었는데
제가 어느새 여친 네이트온에 들어가서 대화랑 쪽지를 보고있더라구요
거기서 그 남자애랑 대화한 저에 대한 얘기
그리고 그날밤 얘기를 보고있자니
허탈했습니다. 이게뭔가 싶었어요
친구까지 배신해가며 얻은 첫여친인데 결국 같은방법으로 헤어지는구나
사람은 역시 죄를 지으면 죗값을 받는구나
여친에게 이제그만 헤어지자고 말하고 여친은 쿨하게 알앗다고 했습니다....


그뒤로 군대에 가서도 힘든 훈련이 있을때나 갈굼받을때 마다 생각했습니다.
당연한 죗값을 치루는거라고, 내가 지은 죄가 있으니 이러는거라고
상병 진급시험 바로 전날 언덕에서 굴러온 돌에 맞아 다리가 부러졌을때도
병장 자동진급 한달전 갑자기 진급규정이 바뀐것도
모두다 제가 밖에서 저지른 죗값 여기서 치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군생활하니까 도움이 되더라구요 참 아이러니합니다.

지금은 전역했고 그친구도 전역했습니다.
그친구는 아직도 이사실을 모르구요. 요즘도 저랑 만나서 술먹고 놀고 그러고있어요.
만날때마다 죄책감이 점점 커지는걸 느낍니다.
언젠간 말해야지 말해야지 하다 어느새 반년이 지났네요..
이제는 말하고싶습니다
친구에게 모든걸 털어놓고 때린다면 맞고 죽인다면 죽고싶어요
이제와서 이러는게 다 가식처럼 보이실수도 있지만 저는 진심입니다.
위내용 안믿겨지시는분들 많다는거 압니다.
저도 저게 꿈같아요. 하지만 실제로 있던일이고
그때문에 많은게 바뀌었습니다.

이번기회를 빌어 컴퓨터 후져서 맨날 PC방만 가는 제 친구에게
좋은 컴퓨터하나 선물해주면서 고백하고싶습니다.
나는 나쁜놈이다. 나는 너한테 친구라고 말할 자격이없다.
내가 정말 빌고 또빌어도 소용없단걸 알지만
나를 더이상 친구로 생각하지 않아도 좋아
너가 날 때리고싶으면 얼마든지 맞아주고
무릎꿇고 빌라고 하면 얼마든지 할게,,,,


정말 진심으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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