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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부터 같이 자라온 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가장 힘들 때에도, 가장 기뻤던 때에도
제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 친구가 힘들 때는 곁에 있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친구 자신도 바쁘게 생활해야할 뿐더러 저 또한 여러가지 이유들로 만날 수가 없었기 때문이였죠.


친구의 이야기를 조금하자면 머리가 성장하여 여러가지 생각이란걸 하던 중학교 3학년 시절,
처음으로 이 친구의 가정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친한 친구임에도 항상 밝은 모습이였기에
친구의 이런 아픈 면을 찾아 볼 수가 없었거든요.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때 아저씨가 몸이 불편하여 직장 일을 할 수 없어, 아주머니가 병간호를 하면서
간간히 하는 부업과 형은 등록금이 없어 대학교를 포기하고, 자그마한 공장에서 일을 하는 것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요. 친구가 저와 같은 나이지만 왜 조금 더 성숙해보였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친구와 저는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습니다. 주말 자율학습을 반강제적으로 시키던 때에도,
친구는 아르바이트를 해야한다며 자율학습을 빠지는 일도 많았고, 친구의 가정형편을 모르던 선생님은
자율학습을 빠졌다는 이유로 친구를 벌하기도 하였습니다. 차후 선생님께서 알게되어 미안해하시기도 하셨지만요.


아무쪼록 힘든 속에서도 항상 웃는 모습과 학교에 있을 때는 학생 신분에 맞게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를 항상 선생님께서
학년이 바뀌어도 같은 반에 두시고 3학년 내내 지도해주신 나머지 친구는 국립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대학교에 등록을 하고, 바로 휴학계를 냈죠. 군대에 갔다가 복학하기 몇개월 전까지 일을 하면,
등록금 대출을 하지않아도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이죠. 그렇게 친구는 군대로 떠났습니다.


휴가를 나와 회포를 푸는 다수의 군장병들과 다르게 휴가를 나와도 집에서 가족들과 있다가
가는 시간이 많았던 친구는 곧이어 돌아오는 10월 초, 군대에서 제대를 하게 됩니다.


집에 컴퓨터가 없어 학창시절에도 수행평가를 피시방에서 하던, 어렸을 때도 남들 다하던 게임보다
만화책과 소설 등을 즐겨보던 2014년도 새내기 대학생이 되는 친구를 위하여 이렇게 나마 사연을 적어봅니다.


만약 경품을 받는다면 친구가 컴퓨터로 아키에이지를 할지안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아직 컴퓨터가 없다고하네요. 물질적인 도움은 받기 싫어하는 친구이지만, 별다른 비용없이 이벤트 참여하는데는
지장이 없기에 한번 참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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