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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7일..

드디어 제 인생의 꿈이었던 첫사랑 오빠와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나에게는 우주였고 나에게는 전부였던 오빠였기에 저는 더 꿈만 같았습니다.

헤어진 적도 있었고 위험한 적도 있었지만 만난지 10년 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는 성격도 취미도 정말 다른 둘이었지만 그래도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결혼생활...

평소 게임을 즐겨하던 오빠는 이제 같이 살게 되었으니까 함께 게임하자 라고 했지만
저의 성격 자체가 무엇을 죽이고, 때리고 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힘든 성격이었어요.

하지만 오빠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PC방에 가서 가끔 게임을 했지만
참을 수 없는 담배냄새와 복잡한 게임, 몬스터를 죽이는 그런 것들을 계속 하기에 힘들었습니다.

오빠도 그것을 알았는지 자주 권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취미를 어찌할 바를 몰라 힘들어 하고 있었을 때...

"여보!여보!! 아키에이지 라는게 나오는데 이게 정말 대박이래!! 꼭 몹을 안죽여도 레벨업도 가능하고
우리 집도 가질 수 있고 농장일을 하면서 돈도 벌수 있다네... 여보 핸드폰으로 타이쿤 게임 잘 하잖아!
같이 할 수 있겠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힘들어했던 저의 모습을 본 오빠는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이런 게임을 찾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래간만에 그렇게 오빠의 기쁜 표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아키에이지가 나오고 오빠가 먼저 시작을 해본다고 하여 시작했고 이것저것 해보던 오빠는

"바로 이거야!! 같이 하자!! 여보한테 딱 어울릴것 같아"

라며 저에게 아키에이지를 소개시켜주고 저도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게 해 주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더군요. 꼭 몬스터를 죽이지 않아도 충분히 레벨업을 할 수 있고 사실적으로 만들어 놓은
이 게임은 정말 제가 하기에 너무 잘 맞는 게임이었어요.


그리고 함께 지낸지 10년이 넘는 시간 만에 우리는 드디어 둘 다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빠는 농사, 채집을 하다가 낚시꾼을 하면서 평소 진짜 낚시를 좋아했지만 여건상 가지 못했던 한을 풀게 되었고
저는 오빠가 마련해준 이쁜 집에 밭에 젖소와 염소를 키우며 즐겁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둘이 함께 하는 것인데 집에 컴퓨터는 아키에이지를 최소사양으로 해도 겨우 돌아가는
그런 컴퓨터 한대뿐이라 오빠는 자꾸 PC방으로 가는 것을 권유했습니다.

고민이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 뱃속에 아이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깨끗한 PC방을 간다고 해도
그 탁한 공기와 담배냄새는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다고 지금 우리 형편에 새 컴퓨터를 마련할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요즘은 남편 없을 때 가끔 들어가서 노동력만 조금 써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 캠페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욕심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1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가질 수 없었던 함께 하는 것을 아키에이지가 만들어 주었지만..
환경과 여건으로 인해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사랑하는 남편에게.. 또 저에게... 그리고 더이상 담배 냄새와 싸우게 하고 싶지 않은 우리 아이에게..
소중한 선물을 주고 싶어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재미도 없는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명석몽 @아란제브 | 50레벨 | 예언가 | 페레
    아기가 있으면...피방은 피해야지.
    2013-06-18 11:19
  • 라이더 @에아나드 | 50레벨 | 영혼의 악사 | 누이안
    애가있는데 ..
    2013-06-18 14:52
  • 화평 @아란제비아 | 50레벨 | 흑마술사 | 누이안
    제가 첫 아이고 이제 7주차라 신경도 예민해진 상태에서 PC방은 정말 안되겠더라구요.. 아키에이지는 저에게는 폭력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즐거워지는 게임이라서 계속 하고 싶은데 여의치 않네요... 여튼 감사합니다~
    2013-06-18 15:10

힐링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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