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 일어난 대구 여대생 살인사건의 범인이 살고있던집에서 불과 10M도 안되는 곳에 그녀는 살고있었습니다.
매일 지나치는 익숙하고 친근했던 길이 살인범과 함께인 살얼음판인 줄 모르고 그녀는 매일을 지나쳐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저의 여자친구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카페르나움서버 에서 게임을하고있는 개쥬니 입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1년을 하루같이 붙어다니며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고 있던 다정한 커플이었습니다.
우연히 할게 없어 들른 PC방에서 아키에이지라는 게임을 알게 되었고
자취를 하는 여자친구의 집에 컴퓨터가 없다는 이유로 주로 PC방에서 게임을 함께하며 그 곳에서 데이트를 했었죠.
처음엔 게임하는것도 싫어하며 어쩔 수 없이 같이 해주던 여자친구가 나중엔 무역도하고 농사도 지으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재미있었는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곤 했었습니다.
아! 오랜시간 농사와 무역으로 원하는 아이템을 맞추고 기뻐하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렇게 아키에이지와 함께했던 저희의 연애는 저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교를 휴학하고
취업을 하게 되는 바람에 멀리 떨어진 곳 에서의 장거리 연애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여자친구는 저 없이 홀로 PC방에서 게임을 하며 온라인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곤했습니다.
그리고 몇주 전 대구 여대생 살인사건이 터지며 그 범인이 여자친구의 옆집에 사는 남자라는걸 알게되었고
저와 멀리 떨어져 어쩔 수 없이 혼자 밤길을 걸으며 PC방에 가던 여자친구에게
전화통화밖에 해 줄수 없던 제가 너무나 무심해보이고 한심해보이더군요.
매일을 저와 함께 있어주겠다며 PC방으로, 집으로 밤길을 걷던 여자친구..
지금도 그 사실을 모른채 혼자 그 위험한 길을 걸었던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모든 범죄들은 어둠을 틈 타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혼자걷는 어두운 길이 무섭지 않은 여성분들이 있을까요..
지금도 제 여자친구는 저와 함께하려 PC방엘 다니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이번 이벤트에 당첨되어 여자친구와 안전하고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수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같이 첫크라켄레이드당시찍은사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