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처음으로 게임해본게 와우 오베 때 였음
그땐 생존특성 사냥꾼이었고 충분히 만족스러웠었지

그리고 불타는성전이 나오고 리치왕의 분노가 나오고
신규직업인 죽음의 기사가 나왔어.

매일 총들고 덫이나 깔다가, 양손검들고 미친듯이 달려가서 칼질부터하는 딜탱을 보고 지려버린거야
물론 만렙 다시 찍기 귀찮아서 접어버리고 친구소개로 마비노기를 하게됬는데

또 한번 양손검을 보고 내 가슴이 울어버렸다... 그때부터 이 슬픈 운명의 그림자가 드리워진거지..
그 특유의 묵직하고도 예리함.. 그러니까.. 무식하면서 세련된 뭐,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매력이 있어

그 뒤로 난 수많은 게임들을 하면서 활이나 총은 절대 손대지 않았지...
마법사도 한번도 해본적 없이 무조건 양손검에, 양손검직업 없으면 쌍검 그렇게 되버린거야

심지어는 롤에서도 근접챔프만 고집하는... 그런 심각한 정신병에 걸리게 됬어

그렇게 나는 '남자는 검으로 말해야 한다,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무기는 검이다.'라는 이상하고 위험한 착각을 하게됬고,
그 상태로 아키에이지를 시작했지..

모태근딜들은 다 알듯이 근딜은 단일몹 잡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불꽃송이보다는 느리다)
그런 이유로 나 자신이 강하다는 착각을 갖게됬고, 만렙을 찍고 템을 맞춘 뒤에야 주변 목소리가 들렸어

'근딜은 인던가기 힘들죠', '뒷치기나 소수쟁만 할때는 좋아요' 이 정도는 포장된 말이고...
후... 생략하자 근딜에 대한 이미지는 김경태 빼고 누구나 다 아는거니까.

여튼 난 그렇게 후회를 했고 스무번 가까이 템을 처분하면서, 심할때는 일주일에 세번씩 직업을 바꿔댔어
그렇게 몇달 본전도 못 뽑고 바보짓만 하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근딜로 돌아온거야...

돌아온 이유.. 그 둔하고 무식하면서도 날카로운 손맛... 그거지..

글 참 길었다. 열게에 일기를 쌌으니까 다들 싫어요 하나씩 눌러줘
그저 내 심정을 토로하고 싶었어.

내가 하고싶었던 말은
그저 손맛이 좋아서, 또는 칼잡이라는 그 이미지가 좋아서, 검 자체가 좋아서
그런 이유로 근접딜러를 선택한 사람들은 장애인 취급을 받고있어

한방딜이 쌔다고 우겨봤자, 그 딜넣으러 뛰어갔다간 죽는다는거 알잖아

가장 많이 듣는말이 근딜xx는 자살하던가 게임 접으란건데
매일같이 망겜이라고 욕해도 아키가 재밌다.
그래서 아키를 계속 하고싶고, 양손검도 계속 쓰고싶어

그래서 그냥 근딜도 남들만큼만 됬으면 좋겠다.
인던도 하고싶고, 쟁에서 멋있게 칼싸움도 하고싶고...

그리고.. 죽음사랑, 야성사명 이 두 계열은
이 땅의 모든 근딜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입 좀 다물자...

마법사명은 조금 힘들다는건 해봐서 알아

그러니까 결론은 죽음사랑 야성사명 입 좀 다물어라
아주 배가 불러서 미어터지지? 양검으로 대가리를 그냥 마 확 쌔려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