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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글 : http://archeage.xlgames.com/community/openboards/328046

그 대신,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손무님의 글을 자주 접하던
이제는 뉴비티를 어덥정도 벗어내가는
식혜라 합니다.

장황한 인사로 멀리보내 드리기 죄송할 정도로
그간 어려운 여정을 견뎌내고
많은 사람들에게 잠시 쉼표를 찍어주시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였습니다

손무님의 글을보고
제가 느낀점은.
사냥을 하고 절규가 내려치고 몰아치는 전장에서
잠시 외치던 주문을 멈추고 하늘을 보세요
가끔은 앞에 열린 대륙간 포탈을 외면하고 바다로 뛰어들어 보세요.
부유선에서 날틀을 펴고 떨어지고.
내륙 호수에서 나룻배를 소환해보세요
옆집 오리 마릿수를 세거나 나무를 심어주세요

친구와 함께 바다 속을 탐험하고
물속 깊은 곳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고
몬스터가 닿지 못한 숲속 깊이 누군가 지었을 집을 찾고
호수 깊이 과거 어느 문명이 세웠을 흔적을 찾아
걸어보세요

긴장감 있는 전장에서 지나가는 뉴비에 길을 알려주고
등짐을 매고 거상의 꿈을 꾸며 걸어가는 여행자의 말동무가 되어보고
엔피씨의 푸념에 대꾸도. 말도 걸어보며
친구와 인던에서 서로 다른 몹을 치며 웃어보고
우리 다 죽겠구나 싶은 순간 생존도 해보고
절벽에서 밀고 떨어지고
일주일간 넓은 집도 지어보면서.
너무많은 여행과 스토리를 그리고

아키는..그렇게 하는겁니다

두서없이 글이 길어졌지만.
핸드폰으로 일하는 도중 적어내려가서
오탈자도
내용의 깊이도 없지만

손무님.

님께서 보여주신 장관을
저는 기억하겠습니다

다시 오는 그날
수백명의 사람들이
한곳으로 뛰어가는 장관을 찍으실수 있기를
빌면서

고생하셨습니다

---

읽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뻘글, 아무 생각 없이 '아 오늘은 이런 일이 재밌었어' 하면서 써온 뻘글인데.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셨다니 너무 너무 고맙고 또 고마워서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겨우 그거 가지고 뭐냐고, 고작 게임에서 칭찬 받았다고 과장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욕 하셔도 상관 없어요. 그런 건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감사하고 있거든요.

정말...

아키에이지 하길 정말 잘 했어요.

저도 잠시 잊고 있었는데 식혜님이 알려주셨어요.

도서관이 어쨌든, 레벨이 어쩌고 너프가 어쨌든 그게 다 무슨 상관입니까.

렙업도 좋고, 사냥도 좋지만. 가끔은 무기를 내려놓고 친구와 함께 소환수 없이 걸어 다니며

맵 이곳 저곳 구경하고 떠들어 보는건 어떨까요.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한 순간이라도 즐거웠는지, 또 앞으로도 즐겁게 할 수 있는지가 아니겠습니까?

아키에이지는... 그렇게 하는 거니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