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네비게이션

전체글

마리아노플의 카페 거리에는 음산한 소문이 있다.
백여 년 전, 그곳의 한 카페에서 목이 졸려 살해당한 여자가 유령이 되어 떠돌며 구석진 곳에 장신구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그녀는 본래 왕자비로 내정되었다가 납치를 당하는 바람에 명예가 훼손되어 꿈이 좌절되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납치가 아니라 사랑의 도피였을 거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마리아노플 시민이라면 카페 거리에서 떨어진 장신구를 보면 모르는 체하라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
하지만 타지에서 온 사람은 이야기가 다르다.
카페가 붐비던 화창한 봄날, 솔즈리드의 시골 마을에서 온 소녀가 의자 틈새에서 화려한 사파이어 귀걸이 한 짝을 발견했다.
소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재빨리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조용히 카페 밖으로 나간 소녀는 귀걸이를 꺼내 보고 크게 기뻐했다.
그때 등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와 슬쩍 건너다보더니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상한걸 주워가길래 따라왔습니다"
소녀는 놀랐지만 태연하게 대답했다
"이상한거라뇨, 전그런거 주운적없습니다"
"아니 거미두마리를 주워가길래 뭐하시는분인가 해서요"
소녀는 당황해했다 '거미라니 내가주워온건분명히 내가 귀걸이 주워간거 신고할려고하나'
"전 아무것도 주워가지않았어요"
"아니에요, 정말 당신이 거미를 주워갔다니까요!!"
이내 소녀는 자신이 주운게 거미인가 의심하기 시작했고 주머니를 찔러넣고 사내가 보일랑말랑 할정도로 빼서 보았다
그때 소녀는 귀걸이라는걸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때 사내는 몰래 훔쳐보았다
"봐봐요 거미잖아요, 그런걸 왜줍고 다니는거에요"
소녀는 마지못해서 자기가 꺼낸것이 귀걸이라는것을 확인 시켜 줬다.
"이봐요 귀걸이에요 이거 제거에요"
사내또한 갸우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거미잖아요, 귀걸이라니요"
이내 서로 멍하게 처다보고는 시시비비가 붙었다.
"아니 카페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확인시켜 줍시다"
"좋아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정확하겠죠"
두 사람을 카페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어떤사람은 귀걸이다. 어떤사람은 거미다라고 의견이 분분했다.
이내 카페사람들 모두가 모여서 보았지만 누군가에게는 거미로 보이고 누군가에게는 귀걸이로 보였다.
"어떻게 된일지 귀걸이라 거미라니"
"거미보고 귀걸이라고 하다니 정신나간거아니야"
카페사람들은 서로 시비가 붙고 언성이 높아져갔다. 그때 청년이 중재하기위해서 나섰다
"이거 착한사람들에게는 귀걸이로 보이고 나쁜사람들에게는 거미로 보이는 거아닐까요"
귀걸이로 보였던사람은 수궁했지만 거미로보였던사람은 기분이 나빠보였다
"그렇네요 아무래도 거미로 보인다는게 나쁜사람인거같네요"
"거미가 오히려 착한사람이라니까"
언성은 더욱높아져서 잦아들기미조차 보이지않았다. 어떤사람들은 주먹이 오가기 까지했다
이소문은 국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허허 신기한 물건이구만 한번보고싶구만"
국왕은 그물건을 보고싶어했다. 그래서 수소문끝에 소녀에게 돈을 주고 사오게되었다
"나에겐 귀걸이처럼보이는구려 왕비자넨 어떻게 보이는가?"
왕비는 이미 귀걸이로보인다는게 착해보인다는 소문을 들어서인지 귀걸이라고 대답했다.
"저또한 귀걸이로 보입니다"
"이진귀한걸 왕비에게 선물하고 싶은데 어떻소"
왕비는 국왕께서 선사하는 선물에 감동해서 기분이 날뛰었지만 점잚게 대답했다.
"저또한 국왕님께서 이런선물을 주신다니 감사할따름입니다"
왕비는 국왕에게 받은선물에 기뻐하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귀걸이 모양이 예쁜건아니지만 국왕께서 선사하신 물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뻐했다. 하지만 왕비에게는 그 귀걸이는 거미로 보였다. 거미모양이였지만 국왕님께서 주신 선물이라 귀에 착용안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난후에 왕비는 꿈을 꾸었다. 예전 왕자비로 예정되었던 그녀였다. 그녀는 나타나더니 너에게 복수할수있어서 기쁘다라며 이제 하늘나라로 갈수있다고 말하곤 사라졌다. 왕비는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났다. 이게다 귀걸이 때문이라는 생각때문에 귀걸이를 착용하지 않게되었다. 하지만 왕비는 점점 초쵀해지고 말라갔다. 의사가 와서 처방했지만 치료가 되지않았다. 이내 왕비는 숨을 거두었다. 국왕은 분노해서 소녀를 찾았지만 소녀는 종적을 감추었다. 아마도 그 소녀가 죽은 왕자비의 부탁을 들어서 쓴 마법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소설응모

태그는 148개 글로 이야기 중입니다.
1 ... 9 10 11 12 13 14 15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