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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옆집이 시끄럽다
얼마 전 이사를 온 페레 인듯한데 소란스러운 소리에 새벽부터 잠에서 깨어버렸다
궁금한 마음에 새로운 이웃을 만나러 어제 짜둔 우유 몇 병을 선물로 들고 집을 나섰다.

'욕조?'

검은색 꼬리를 가진 페레 여성 하나가 낑낑대며 커다란 인어 한 마리가 들어 있는 욕조를 집안으로 옮기고 있다

"저기 도와드릴까요?"

고개를 돌려 이쪽을 쳐다본 페레 여성은 앞발…. 아니…. 손으로 땀에 젖은 얼굴을 한번 훔치더니 혀로 털을 고르고는 그대로 손을 귀 뒤로 연신 쓸어 넘긴다.
매일 집안에서 잠만 자며 뒹굴고 있는 지난번 축제 때 받은 고양이가 크면 이런 모습일까?
털을 다 고른 후 내 손에 들린 우유병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대답도 듣지 않고 우유를 한 개 집어 벌컥벌컥 마셔버린다.

"낚시 대회 우승 선물로 받은 거에요. 욕조만 필요했는데 인어까지 담아서 보내왔네요"

뒷말은 궁시렁대며 작게 중얼거려서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왠지 무시무시한 느낌이 든다.

그날 저녁부터 밤이면 미치도록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

'어디서 들려오는거지? '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노랫소릴 따라가다보니 어제 소란스럽게 이사온 페레 여성집이엿다.
엣날 어르신들에 말씀이 생각낫다
인어의 노래는 이세상 어느소리보다 아름답다는..
인어는 처음보는 거엿다.
우리집 베란다에선 그욕조가 잇는 폐레 욕실이보인다.
밤이면 그노래소리에 빠져 나도모르게 그욕실을 바라보고잇다
금발 머리... 무지개색 꼬리비늘... 펄럭이는 꼬리 지느러미마저 너무아름다웟다
어릴때부터 혼자 자라서인지 인어의 노래는 외로운 나의 영혼을 다독거려주는 힘이 잇는거 같앗다
그후로 계속 바라보게되고 .. 나도모르게 그인어를 사랑하게 되엇다.
어느날 이웃 페레가 외출을하는 순간을 틈타
용기를 내어 그집에 몰래 드러갔다. 욕조가잇는 욕실로 발걸음을 옴겻다
멀리서 바라보던 인어의 꼬리지느러미가 보인다.가슴이 미친듯이 뛰엇다..
쿵쿵쿵쿵쿵.... 심장이 튀어나올꺼 같은 기분이엿다..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모라고 먼저 말을 건네지... 그녀도 내가 매일밤 바라본걸 알까?'

무지개색 비늘꼬리가 보이고.. 잘록한 허리.. 풍만한 가슴.. 아름다운 금발머릿결이 보인다...
용기를 내보아서 첫말문을 열엇다.

"저기... 매일 당신을 지켜보고잇써서요 .. 당신의 노래는 정말 훌륭합니다."
욕조에 기대어 내말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다시한번 용기를 내보앗다.
"저기... 이상하게 보일진 몰라도... 당신의 노랫소릴 들으며 당신을 사랑하게 됫습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인어가 천천히 몸을 움직여 내쪽으로 고갤돌린다..
뛰는 내심장소리가 들킬까 두렵다.. 두근두근 .. 침을 연신 꿀꺽 삼켜댓다.

'맘소사'

보고도 내눈을 믿을수 없어다..
인어는 .........
여태살아오면서 봐아온 어느여자보다.. 엄청난 추녀엿다 ㅡ_ㅡ
역시 신은 공평하셧다.세상에 저보다 못생긴 여자는 업으리라 확신까지 들엇다.
그랫다..멀리서난 옆으로 누워있는 인어의 뒷모습만 바라볼수 밖에 없...
날 보며 히죽댄다.. 백년은 안닦은듯한 누런이..

"크어어억..죄송합니다.!!"

외마디 소릴 지르며 뛰쳐나왓다.. 나의 슬픈 첫사랑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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