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네비게이션

전체글

이번 임무는 그동안 맡았던 다른 임무들과는 시작부터 달랐다.
원정대장으로부터 극비리에 전달받은 지령서에는 의뢰에 대한 내용이 일체 적혀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 S급, 태양이 눈을 감을 때, 로카 구름 협곡 B3. 즉시 파기.

나는 수백가지 암호와 약어가 빼곡히 적혀있던 [정예 원정대원의 지침서]를 떠올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하아... B3 가 도대체 어디야. 대장은 정말 그걸 다 외우고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이미 여러곳을 이동하며 허탕을 쳤기 때문에, 나는 점점 무거워 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윽고 마지막으로 예상했던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근처의 수풀 사이에 쓰러져 있던 하리하란 남성을 발견했다.
빠르게 다가가 살펴보니 남자는 숨이 끊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했다.
그는 평범한 행상의 차림을 하고 있었고, 마치 중요한 무언가를 손에 쥔 듯 오른손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푸른 소금 상회의 사람인가... 이건 뭐지?'

그가 움켜쥐고 있던 것은 겉보기에는 투박해 보이는 작은 돌 조각일 뿐이었지만, 예사롭지 않은 신비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번 임무와 관련된 사람인 것 같은데...'

무언가 엄청난 일이 시작되고 있음을 직감한 나는, 힘든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돌 조각을 품에 넣었다.

그 후 다른 이상한점이 없나 주변을 한참 수색했지만 딱히 발견되지 않았고, 점점 하늘이 어두워 짐을 느꼈다.
더이상의 수색은 의미없다고 판단 후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마을쪽으로 향했다.
그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빨리 찾아 치명상을 입었으니 멀리 가지는 못했을거야."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자 수많은 횃불이 사방으로 흩어지고 그중 두개의 횃불이 이쪽으로 향하는것을 보았다.
아직 임무중임을 깨닫고 은신 후 풀숲에 숨었다.

'제발 다른쪽으로 가라'

마음 속으로 빈 당장의 소원과는 다르게 횃불을 든 사람들은 지척까지 왔다.
멈칫
바로 근처까지 와서 멈춘 사람들을 보고 들켰나 싶어 더욱 숨을 죽였다.

"후우 당최 보이질 않는구만 해도 떨어졌는데 뭐하는 짓인지... 형님! 우리가 찾는게 대체 뭐고 왜 찾는거요? 좀 알고 찾읍시다."

조금 왜소해보이는 사람이 키가 더 큰 사람에게 물었다.
다행히도 숨어있는것을 들키진 않은것 같아 조용히 지켜보기로 했다.

"뭐? 그것도 모르고 따라 나섰단 말이야? 자네도 참..
지금 찾는게 비행석이라 하더만"

"비행석이 뭐요?"

재차 질문을 하자 한심하다는듯 쳐다보며 말했다.

"그 날틀 말고 하늘에 날아다니는거 몰라? 날틀이랑은 다르게 공중에 계속 떠있지 않나 그걸 띄우는게 비행석이야"

"그 다루인가 뭔가하는 놈들이 타고다니는거 말하는거요?"

"그래 그 비행선 말이야."

"그럼 그 비행석이라는걸 왜 찾느냐 말이요"

"으... 이 멍충이도 같은 원정대원이라고... 그 다루족이 독점하고 있는걸 누군가 빼돌렸단 말이지 그놈을 잡아 비행석만 찾아서 만드는 방법을 알아낸뒤 비행석을 만들면 떼부자가 되는건 눈 깜짝 할 새지"

"그래서 이렇게 눈에 불을 켜고 찾는거구만"

"그러니 이렇게 원정대원 전체를 풀어서 찾는거지 그리고 몇몇은 알고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 날틀 만드는데 쓰는 부유석으로 비행석을 만든다더만"

"그 흔한 부유석으로 만든단 말이요?"

"비행석이 누구손에 들어가도 부유석만 쥐고 있으면 한 몫 잡을 수 있을거야 난 전재산 탈탈 털어서 웃돈까지 주며 집안 창고 가득 채워놨네"

"엇! 빨리 말해주지 않고 혼자 다해먹으려 한거요?"

"소식도 모르는 너가 바보지 원래 꿀은 퍼지는 순간 꿀이 아니게 되는거야."

그 둘이 한참 떠들고 있을때 또 다른 한명이 다가와 화내듯 말했다.

"이 미친놈들 지금이 이럴때야? 잡담하지말고 빨리 수색이나 해! 도망친놈만 잡으면 잡은 조에겐 수익의 일부분을 떼준다고 했단 말이야 빨리!"

그러자 떠들던것도 그만두고 눈에 불을 켜고 주변을 샅샅이 찾기 시작했고, 더이상 숨을 수 없다고 판단해 그자리를 이탈하기로 마음 먹었다.

'흐흐 이걸 빼돌리기만 하면 나도 부자다! S급 임무인 이유가 있었어! 원정대 때려치고 한몫 잡아서 저택도 짓고 중형범선도 사서 떵떵 거리며 살아야지'

은신을 유지한채 수색자들이 눈돌린 순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스락
황금빛 미래에 흥분한 나머지 바닥을 제대로 살피지 않아 마른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가 났다
'윽'

“저기다!"

"찾았다!"

더이상 은신은 의미없어 보여 은신을 풀고 질주 하기 시작했다.
인생 통틀어 제일 빠른속도로 달렸지만 벌써 주변에 외침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이 포위하기 시작했다.
잠깐사이에 빙 둘러쌓여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버렸다.

'으.. 뺏길 순 없어'

"저한텐 아무것도 없어요. 저기 위에 시체가 있던데 그사람이 당신들이 찾는 사람일지도.."

변명하듯 말했지만 아무도 내 말에는 신경쓰지 않고 나만 노려보고 있었다.
그중 제일 인상이 더러운 사람이 말했다.

"흐흐 죽은놈은 안도망 갈테니 일단 너부터 털어보고..
덥쳐!"

그 말을 기점으로 사람들이 미친듯이 달려들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으악 내꺼야 안돼!

필사적으로 비행석 조각을 지키려했지만 십수명의 힘엔 당할 수 없었다.
그때 한사람이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찾았다!"

"와아아아아 우린 부자다!"

한참 두들겨 맞는 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했지만 뺏어간놈의 손끝에서 빛나는 비행석을 보자 없던힘이 생겨 달려들었다.

"내꺼야! 내꺼라고! 내가 찾은거라고!"

다시 되찾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비행석을 들고 있는 사람의 허벅지를 있는 힘껏 물어버렸다.

"끄아악"

어찌나 쌔게 물었는지 피가 흥건하게 배어나왔고, 상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비행석을 놓아버렸다.

둥실~

비행석은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손이 떨어지자 점점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아직 사태파악이 안되는지 점점 떠오르는 비행석을 넋놓고 보고만 있었다.
그 중 한명이 정신을 차리고 필사적으로 비행석을 잡으려 했지만 이미 높이 올라가버린 비행석이 잡힐리 만무했다.

털썩

수많은 사람들이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늘만 올려다 보며 말했다.

"내 저택이..."
"내 범선이..."
"내 젖소목장이..."
"내 과수원이..."

그중 한사람이 울면서 외쳤다.

"난 전재산으로 부유석 사재기를 했단 말이야!"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 비행석조각을 타고 날아가 버렸다.

  • 시루리아 @레비아탄 | 51레벨 | 은둔자 | 하리하란
    누가 부유석 성애자 아니랄까봐 ;
    2014-10-26 18:59
  • 반짝반짝 @에안나 | 55레벨 | 전투 마법사 | 하리하란
    부유석 제발 쓸데좀 늘려주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4-10-26 19:45
  • 몸대주는여인 @에안나 | 55레벨 | 교란꾼 | 페레
    저기 이거 혹시 실화인가요?
    2014-10-26 19:56
  • 뚜쉬뚜쉬 @안탈론 | 55레벨 | 전투 마법사 | 엘프
    저 한명 누군지 알거같...ㅋㅋㅋㅋㅋㅋㅋ
    2014-10-26 21:11
  • 가람 @에안나 | 55레벨 | 그림자 투사 | 하리하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ㅌㅋ
    2014-10-27 18:14

소설응모

태그는 148개 글로 이야기 중입니다.
1 ... 8 9 10 11 12 13 14 15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