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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 깊숙한 곳, 전 대륙의 의뢰를 받아 우수한 물건들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장인들의 비밀스런 장소.
그곳의 존재를 알고 있는 자 역시 몇이 되지 않으며, 이곳의 위치는 철저하게 비밀로 부쳐지고 있다.


사건의 그 날.
이슈바라 승전 축제 선물로 지급했던 고양이 가구에 문제가 생겨 한바탕 난리가 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이곳을 찾아오는 이는 한 달에 한 번쯤 찾아와 여러 곳에서 받은 의뢰들을 전해주는 가구 상인들뿐인데, 그 날 이곳을
찾아온 아리폰 역시 그 일로 찾아왔을 거라 모두가 예상했다.
하지만 아리폰의 곁엔 수상한 행색을 한 이가 서 있었고, 아리폰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손을 벌벌 떨며 우리를 가리켰다.
"…저…저자들입니다."
그러자 아리폰과 함께 들어온 낯선 방문자는 아리폰 허리에 겨누고 있던 칼 끝을 우리에게로 돌리며 마른 입술을 열었다.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라."
낯선 방문자는 건조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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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가 필요하다"

"네?"

"고양이 말고 여자친구를 만들어 달란 말이다"

"아 고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우리의 말을 듣던 그는 두 손을 모으더니 주변에 화염구를 쏘아대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장기간 기를 모은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전설의 불덩이였다.

두려움에 떨던 우리는 그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아니 어쩌면 하늘이 우리의 부탁을 들어준 것일런지도 모르겠다.
만들어주겠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것인데, 그는 진짜 병영을 탈출하게 된 것이다.

여자 친구가 생기던 그 날, 기뻐하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떠오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우리도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야. 거기서 뭐하냐?"

"네?"

"거기서 뭐하냐고?"

"죄송합니다"

"꼬우면 불이라도 갈겨보든가"

"아..아닙니다"

"아 맞다. 이제 그런거 못하지 참. 내가 요즘 정신이 없어"
"근데 어떻게 하루만에 헤어질 수가 있지?"

"...."

"다음 생에는 지렁이로 태어나라"

"지금 욕하시는 겁니까?

"아냐.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지렁이는 자웅동체거든"

  • 수줍은라마양 @루키우스 | 53레벨 | 추적자 | 하리하란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4-10-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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