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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델피나드의 별

탁자 위에 놓인 델피나드의 별을 손으로 굴리며 트랄루루는 말을 이어갔다. 나는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그저 막연히 하루하루를 보내는 삶에서 갑자기 세상의 중심으로 솟구친 느낌이었다. 밤의 이야기꾼 아라기의 기묘한 신화 속 이야기나 경륜 있는 선배 원정대원의 무용담 따위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인간들의 금화가 비싸지면 우리 다루족은 금괴로 금화를 만들면 된다 루루. 그런데 델피나드의 별이 비싸다고 해서 금으로 델피나드의 별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루루.“(주6-1)

다루족이 인간들의 금화가 아닌 원대륙의 멸망한 도시국가 델피나드의 주화를 거래의 매개로 활용하는 것은 이 한마디로 모두 설명이 가능했다. 지배하며 정복하고 핍박하며 착취한다. 이는 하리하란이나 누이안이나 할 것 없이 하는 짓이다. 귀족들은 광산에 노예들을 동원해 각종 보석과 금을 생산해냈고 그것은 그대로 그들의 부와 권력이 되었다. 세월이 지날수록 누이안과 하리하란은 번성했고 그만큼 노예도 많아졌다. 예전보다 금도 많아지고 곡식도 더 많이 생산되지만 곤궁한 사람만 늘어날 뿐이다. 한사람이 배불리 먹게 될 때 쯤에 그 밥을 덜어먹는 아기가 태어나기 때문이다. 많은 생산은 풍요로 이어지지 않고 많은 인구로 이어질 뿐이었다.(주6-2)

노예가 많아지니 당연한 이치로 금도 많아진다. 금이 많아지는 만큼 귀족의 힘도 나날이 커져만 갔다. 날로 번성하는 이들의 틈에서 노예도 없고 광산도 없는 다루족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원체 이문에 밝은 이들은 금방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었고, 그것이 바로 다루족이 델피나드의 별을 통화로 사용하게 된 배경이다. 델피나드의 별은 당시 원대륙 최고의 기술력을 통해 위조가 힘들게 만들어진 금화여서 숱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복제가 되지 않아 다루족이 통화로 삼기에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위조가 힘들다는 것은 단순히 그 형태를 모방하기 어렵다는 뜻이 아니다. 델피나드의 별은 분명히 색채, 광택, 부피, 무게가 금과 똑같았는데도 유독 단단해서 쉽게 마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부터 델피나드의 별을 취급하는 상인들은 거칠한 쇠판에 델피나드의 별을 긁어보는 것으로 아주 쉽게 위폐 감식을 할 수 있었다. 금으로 흉내 내어 만든 것은 금가루가 묻어나거나 마모됐지만 진짜 델피나드의 별은 전혀 긁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이 아니라고 보는 것도 말이 되지 않았다. 금과 같은 온도에 녹고 무게가 같으며 녹슬지도 않았다. 겉보기에 도저히 차이가 발견되지 않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렇기에 예전부터 세인들은 델피나드의 별에 마력이 깃들었다고 생각했다. 원대륙의 도시국가 델피나드의 뛰어난 마법사들이 주화에 마법을 걸었다는 것이 상식이었고 이젠 아무도 이 주화의 신비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다루족이 퍼트린 루머에 불과하다. 알 수 없는 일은 그저 마법에 걸렸다 말해도 이상할 것 없는 세계에서 이런 루머는 충분히 간편하고 합리적인 설명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다루족은 이런 루머를 퍼트린 것일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도시국가 델피나드의 기술자들은 결코 마력을 주입해 주화를 만든 것이 아니다. 그저 아주 소량의 특이한 물질을 첨가했을 뿐이다. 이 물질은 금과 특성이 매우 흡사하면서도 일정비율로 섞었을 경우 굉장히 단단한 합금이 되는 성질이 있다. 이 혼합비와 합금 제조방법은 델피나드의 존망을 좌우하는 정보였기 때문에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델피나드는 강대한 군사력과 막대한 생산능력 외에도 뛰어난 기술력으로 안정적인 경제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기술은 델피나드가 스스로 알아낸 기술이 아니었다. 원래 이 기술은 엘프족이 이프나로부터 전수받은 기술이었다. 이프나족은 이 합금기술를 다채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각종 무기와 방어구, 생활물품 등을 만드는데 활용했지만 엘프는 이 기술을 받아들이기엔 문명발달의 수준이 너무 미약했다. 따라서 그들은 이 기술은 전혀 활용하지 못한 채 이프나의 신탁과 계시로만 받들어 기록의 전승만 이어갈 뿐이었다. 또한 이프나가 물려 준 합금소재의 수많은 물품은 성물로 추앙되어 엘프의 신전에 받들어 놓여졌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이프나족은 사라졌다.

나차쉬와 고대의 용족이 사라지고 히르노스 행성의 각 종족이 번영을 거듭해가면서 하나의 중심적 문명권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전쟁과 학살의 원흉 오스트 왕국의 탄생이었다. 오스트 왕국의 공학자들은 이 기록에 매우 흥미 있어 했다. 무엇이든 각 물질마다 일정 비율로 섞으면 매우 단단해지거나 쉽사리 강력한 마력을 주입할 수 있는 이 합금기술의 활용가치를 알아 본 것이다.

그들은 이 합성비율을 ‘공명’이라고 불렀다. 각 물질마다 이 공명의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하나 그 합금비율을 찾아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프나가 남겨준 기록은 오랜 세월이 지나며 오늘날 신화의 형태로 축약되고 상징적으로 변질됐지만 그때만 해도 굉장히 구체적이어서 기술을 구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마침내 가장 흔한 원재료인 철, 구리 등과의 합금비율을 발견했을 때, 오스트 왕국의 통치자들은 마치 위대한 이프나족을 넘어선 양 초월감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이를 활용해 가장 먼저 만든 물건은 칼이었다.

금이나 은과의 합금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편이어서 만드는데 큰 무리가 없었지만 철이나 구리와의 합금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고 성공확률도 매우 낮았다. 하지만 합금에 성공한 철은 금이나 은과 합금했을 때와는 비교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단단했다. 그들이 이 기술을 활용해 만든 무기와 갑주는 정복전쟁과 학살을 용이하게 했는데, 이것으로 무장한 오스트 왕국의 소수정예부대 ‘오스티아 공격대’는 모든 종족, 모든 왕국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하지만 철이나 구리와의 합성은 많은 시행착오를 필요로 하는 일이어서 오스티아 공격대는 그렇게 많이 조직될 수 없었지만 무패, 무적의 상징이 되어 세상을 두려움에 떨게 한 것이다.

오스트 왕국의 패망과 함께 합금법의 명맥도 끊기게 되었다. 이는 소수만이 공유하던 비밀스런 기술이었던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철이나 구리와의 합금법을 알고 있던 장인은 고작해야 3명 뿐 이었는데 이들이 전란통에 모두 죽어버렸고 비법은 외부로의 유출을 막기 위해 일체 기록을 해두지 않아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 셈이었다.

엘프족의 경우도 애초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기술은 완전히 단절돼 버린 셈 이었으나 이프나로부터 전수받은 문명의 기록은 엘프의 정체성과 같은 것이어서 신탁과 계시의 형태로 전승을 이어갔다.

오스트 왕국과 오스티아 공격대의 패망 후 그들의 무기와 갑주는 이곳저곳으로 흩어지게 된다. 이 병기들은 죽음과 파멸의 시대를 가져온 저주받은 물건 취급을 받았고 누군가는 이프나의 갑작스런 실종이 이 물질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불길한 물질이 깃든 이 무기와 갑주는 그릇된 야망을 가진 세력이 다시 공격대를 만들 수 없도록 각 왕국과 부족의 가장 은밀한 곳에 나뉘어 봉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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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1) 아이템 ‘델피나드의 별’은 게임상에서 다루족이 수집하고 있으며 금화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주6-2) 이 내용은 토마스 맬서스의 경제학 고전 ‘인구론’의 이론을 적용한 것입니다. 인류의 경제사에서 산업혁명 이전의 1인당 소득은 생산증가속도를 인구증가속도가 추월하는 까닭에 일정히 유지됩니다.



7. 위대한 마법사들의 나라

가장 은밀한 곳에 봉인된 탓에 세월이 지나며 이 유물에 대한 기억과 소재는 점차 잊혀져갔다. 평화와 번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왕국의 거리마다 상인의 흥정소리와 짐마차의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넘쳐나기 시작한 것이다. 도시국가 델피나드는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발전된 곳이었다. 선지적 지혜와 강력한 마법을 겸비한 마법사와 현명한 통치자들은 그들이 꿈꾸는 세상의 중심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델피나드가 아무렇지도 않게 ‘세계의 수도’로 불리게 될 즈음에 그들이 수집하고 집약한 기록과 지혜의 보고 ‘델피나드 도서관’은 가히 세상 모든 지식과 지혜의 만신전이라 할 만 했다. 고대의 왕국과 부족에 의해 작성된 오래된 고문서들 역시 델피나드 도서관으로 수집이 되었고 잊혀진 전승과 기억은 이들에 의해 다시 읽히기 시작했다.

오스트 제국과 오스티아 공격대에 관한 기록도 예외가 아니었고 그들의 병기가 봉인된 장소에 대한 기록도 마찬가지였으며 이프나의 신탁과 계시, 그리고 엘프와 이들의 관계는 마법사와 학자들에겐 꽤 인기 있는 연구분야였다. 처음 이와 관련된 기록을 접한 마법사들과 학자들은 반신반의하는 반응이었으나 유물이 봉인된 기록상의 위치에서 실제로 그 무기와 갑주를 찾아냈을 때, 이후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두고 상당히 긴 정치적 논쟁을 이어갔다.

정치적 논쟁의 지속과는 별개로 델피나드의 우수한 공학자, 기술자들은 이 물질을 연구하기 위해 무기와 갑주로부터 추출을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성공했다. 델피나드의 축적된 지식과 기술 덕분이었지만 그런 이들에게조차 합금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어서 성공하기까지 수십년이 걸렸다. 이들은 동시에 각 왕국과 부족의 고문서에 남겨진 봉인과 관련된 기록을 샅샅이 검증해 거의 대부분의 무기와 갑주를 찾아낼 수 있었지만 합금연구의 성과는 굉장히 제한적이어서 금이나 은과의 합성법까지가 한계였다. 이프나와 관련된 엘프의 신탁과 계시는 계승을 거듭하며 변질되어 신화적 서사시의 형태를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델피나드의 공학자들이 합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엘프족이 이프나로부터 전수받은 기록을 잘 전승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바로 이 전승을 토대로 금과의 합성에 성공해낸다. 그리고 합금의 원료인 이 물질을 과거에 이것을 활용해 무장했던 오스티아 공격대의 이름을 본따 ‘오스티아’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 물질은 오스트 제국이 남긴 무기와 갑주로부터 추출하는 것 외에는 전혀 구할 수 없었다. 과거에 오스트 왕국 역시 엘프족이 이프나로부터 물려받아 성물로 모시고 있던 물건에서 이를 추출해냈기 때문에 자연상태의 오스티아는 이프나 이후 누구도 발견한 적이 없는 셈이었다.

오스트 왕국은 이프나가 엘프에게 남겨준 모든 성물을 약탈해갔고, 그것을 모두 추출해 무기와 갑주로 만드는데 썼기 때문에 오스티아는 그들이 남긴 무기와 갑주에만 있었으며 자연상태의 오스티아가 어디서 나는지 전혀 몰랐던 이유로 델피나드의 탐험가들은 이를 발견하기 위해 전 세계를 샅샅이 뒤져 각종 물질을 수집했고 고문서 입수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관련된 그 어떤 단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오스트 왕국의 학살과 파멸에 관한 기록을 살펴보며 여왕과 총독은 이 물건의 발견이 얼마나 참혹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되고 그들이 남긴 모든 무기와 갑주에서 오스티아를 추출해 내는 방향으로 정치적 논쟁을 종식시킨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선의의 결과가 아니었다. 그들의 선의와는 별개로 세상은 그때와 많이 다르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오스트 왕국이 침략과 약탈을 통해 세계를 정복하고자 했다면 델피나드는 교류와 번영을 통해 세계를 정복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정복의 개념과 위대함의 잣대는 달라진지 오래였고 제국의 경계는 병사의 창끝이 아니라 상인의 발이 미치는 곳까지로 여겨졌다. 그들은 칼 대신 금화로 세상을 지배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 공학자들의 합금제조 성공은 통치자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 금과의 합성을 통해 탄생한 단단한 금화는 델피나드 외에는 생산해낼 수 없기 때문에 세상 모든 시장의 기준이 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모두가 선호하는 금이기에 거부감 없이 거래될 수 있고, 게다가 델피나드가 아니면 만들 수 조차 없으니 이보다 더 좋은 조건도 없었다. 오스티아는 금에 미량만 들어가도 합금이 가능하며 만들어진 후 무게와 성질, 색상까지 같으니 누구도 알아챌 수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조건. 델피나드의 위대한 마법사들이 마력을 주입해 만든 단단한 금화. 이것이면 더 이상의 설명도 필요가 없었다.

“오스티아다! 오스티아를 찾았어!”

델피나드의 주요 상단 연합 수뇌와 귀족들, 통치자들이 주화의 유통과 통화정책에 대해 골몰하던 중 오스티아를 찾기 위해 전 대륙으로 파견한 탐험가들이 수집한 각종 기이한 돌과 보석, 금속들은 델피나드의 연금술 연구소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성취욕과 호기심에 가득 찬 공학자, 연금술사, 마법사들에게 이것은 정말이지 꿈만 같은 환경이었고 의욕에 부푼 그들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각종 물질을 밤낮없이 분류하고 연구했다. 그러던 도중 한 연금술사가 오스티아와 그 성질이 정확히 일치하는 물질이 함유된 돌을 찾아낸 것이다.

흥분을 뒤로 한 채 연금술 연구소는 추가적인 검증 실험을 전개했고 그것은 진짜 오스티아로 확인됐다. 오스티아는 작은 돌에서 발견 됐고 그 돌에도 그렇게 많은 양은 들어있지 않았다. 어른 주먹 만한 크기의 돌에서 오스티아는 손톱만한 크기 정도로 정제될 수 있었다. 델피나드의 총독은 당장 그 돌을 발견한 곳을 재수색하길 명령했고 다시 찾아가본 그 곳은 누가 봐도 명백히 운석이 떨어진 곳이었고, 구덩이 속에서 커다란 오스티아 원석을 추가로 찾아낼 수 있었다.

델피나드의 공학자들과 천문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오스티아를 찾기 위해 천체관측과 운석구덩이 탐색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석과 별똥별은 오스티아와 별 관계가 없었고 극소수의 운석 중 일부에서만 오스티아가 발견되었다. 상단연합과 귀족들은 통화로 유통시킬 만큼의 오스티아가 있는지, 그 오스티아가 운석을 통해 지나치게 생산량이 많아질 수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했다. 결국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고 오스티아에 대한 완벽한 생산 통제와 통화량 조절을 위해 운석 탐색을 통화정책의 일부로 포함시켰다.

거대 상단 연합의 수뇌, 명망있는 귀족, 총독과 여왕만이 이 사실을 공유했고 델피나드의 공통된 이익을 위해 이 비밀을 엄수했다. 여왕은 하늘에서 내린 이 돌이 델피나드의 번영을 지속해주길 바라는 축원을 했는데 이것이 주화에 새겨져 오늘에 이른다.

‘농민의 추수를 알리는 별, 상단의 길을 밝히는 별, 델피나드의 영원한 빛’

여왕이 내린 축원은 동전의 뒷면에, 그 오스티아를 상징하는 커다란 별 하나는 동전의 앞면에 새겨진다. 그러나 세인들은 단순히 계절을 알리고 바닷길을 열어주는 별을 뜻하는 줄 알았을 뿐이었다.

앞면의 인상적인 큰 별 때문에 세인들은 이 주화를 ‘델피나드의 별’이라 불렀고 오늘에 이르게 된다. 예상대로 이 주화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도시국가 델피나드의 번영은 지속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남에도 세인들의 무지함은 깨우쳐지지 않았고 주화를 통해 평화와 번영을 꿈꿨던 상단, 귀족, 왕족들도 이에 대해 무신경해져만 갔다. 이 주화가 살육과 피로 물든 오스티아 공격대의 칼과 갑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까지 점점 잊혀 갈 때쯤. 세상은 또다시 피와 비명과 쇳소리로 가득 차게 된다.

키리오스의 현신과 신 오스트 왕국의 탄생. 델피나드의 몰락 이후 새로운 질서의 성립.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가 그것이다.



8. 벅시루루의 타락

“긴 이야기였지만 길게 느껴지긴 힘든 이야기다 루루. 아직까지도 델피나드의 별에 마력이 깃들었다고 믿는건 그만큼 델피나드가 철저히 파괴됐기 때문이겠지 루루. 오히려 우리 다루족에겐 잘된 이야기였다 루루. 고대의 델피나드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같은 거짓말을 해도 됐기 때문이지 루루.”

“그렇다면 다루족은 델피나드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를 자신의 영향으로 두고 싶어하는 겁니까?”

트랄루루는 내 이야기를 듣고 이제껏 들어본 적 없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양 매우 크게 웃었다. 얌체 같은 인상의 다루족이 이미 반쯤 얼이 빠진 나를 바라보며 정신없이 웃는 모습을 보자니 몹시 기분이 불쾌해졌고 언제라도 쥐어박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우스운 녀석이 내뱉는 거창한 이야기를 넋 놓고 들었던 내 모습도 갑자기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자네가 보기엔 우리 다루족이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루루? 우리는 누이안이나 하리하란만큼 강하지도 못하고 많지도 않다 루루. 델피나드는 단지 주화로 번영과 패권을 이어간 것이 아니다 루루. 주화는 그저 많은 이유 중 하나였을 뿐. 우리 다루족은 단지 누이안이나 하리하란에게 종속되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루루. 하리하란이 페레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고 있진 않겠지 루루?”

긴 이야기를 듣다 놓친 것이 있다. 그렇다면 트랄루루는 왜 벅시루루의 친위대와 대립하게 된 것인가? 이들은 어떻게 델피나드의 천체망원경을 손에 넣었으며 정제하기 힘든 오스티아 원석을 수집하려 드는 것인가?

“벅시루루는 늙어가며 총기를 잃고 있다 루루. 동족과 대립하며 목숨을 주고받는 것이 매우 고통스럽지만 그만큼의 불가피한 이유가 있다 루루.”

신기루 섬의 관리인 벅시루루는 실질적으로 다루족을 통치하는 자이다. 다루족이 신기루섬에 정착해 그들만의 삶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도 대륙간, 왕국간 갈등을 그가 능숙하게 중재하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그들은 전 세계의 거래 중개와 보관, 수송 등 물류업으로 기반을 다졌고 이는 뛰어난 공학자와 기술자들 덕분에 기술적으로 차별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이 있어도 각 왕국과 대륙마다 제한 없이 진출할 수 없다면 진정한 통합 물류, 교통 체계의 성립은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벅시루루의 정치적, 외교적 수완은 다루족에게 큰 번영을 안겨주게 된 결정적 계기라 할 수 있었고 이를 인정하지 않는 다루족은 없었다.(주8-1)

그는 모든 다루족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었고 신기루 섬 관리인의 직책에 오르는 권력과 명예도 얻었지만 안정된 상황 속에서 예전 같은 활기와 성취욕은 더 이상 느낄 수 없었다. 너무 많은 것을 성취했고 더 이상 성취할 것도 찾기 힘든 그에게 항상 쾌청한 날씨의 신기루 섬, 지루할 만큼 요동 없는 평화, 넘치는 재물은 모든 것을 덧없이 느껴지게 할 만큼이었다. 그는 점점 나태해지고 타락하게 된 것이다.

다루족은 전 대륙의 모든 물품을 교환하고 보관하며 운반하는 사업을 했기에 그만큼 정보 수집능력도 압도적이었다. 동,서대륙 곳곳을 누비는 순환마차는 오솔길까지 지나치는 법이 없고 저주가 깃들어 괴상한 것들로 넘쳐나는 원대륙의 곳곳에조차 창고 관리인이 있을 정도니 다루족을 거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 정도다.

그런 그들은 고대 도시국가 델피나드와 관련된 각종 기록을 쉽게 접하게 되었고 잘 통용되지 않아 기념품 취급만 받던 델피나드의 별이 어떤 가치와 배경을 가졌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그들은 각 대륙의 하리하란, 누이안, 페레, 드워프, 엘프 등 종족과 왕국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전개하며 델피나드의 별을 수집하게 된 것이다.

오스티아의 유래, 합금법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고대 델피나드가 분명 뛰어난 수준의 문명이었다고는 해도 오랜 세월이 지나며 그들의 기술수준에 점점 근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분야는 이미 초월했다 할 만 했고 그렇지 못한 분야도 낙관적인 기대 속에 연구되고 있었다.

오스티아를 다루는 법에 대한 것도 그러했는데 다루족은 이미 금, 은과의 합성을 성공한 상태였기에 과거 델피나드가 그랬던 것처럼 통화량의 통제를 위해 운석의 수집에 열을 올렸던 것이다. 물론 다루족 이외의 존재가 이것을 알게 되면 그들의 독립된 경제체제의 유지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루족 내에서도 극소수의 인원만 이에 관여토록 했다.

벅시루루의 친위대가 바로 이런 역할을 하고 있었고 으르렁거리는 섬에 파견된 트랄루루는 그 친위대의 정보원이었다. 그러나 벅시루루와 그 친위대는 트랄루루가 두 대뿐인 델피나드의 천체망원경 중 한 대를 빼돌렸고 몰래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자신들의 운석 수집을 방해한다는 것을 몰랐다.

“나는 벅시루루님을 진정으로 존경한다 루루. 하지만 다루족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루루. 지금이라도 벅시루루님이 예전의 현명함을 되찾는다면 나는 당장 이 일을 그만둘 것이다 루루.”

벅시루루는 다루족의 공학자와 기술자들이 복원해낸 합금제조법을 이용해 델피나드의 별을 만들도록 하지 않고 엉뚱한 것을 만들어 내라고 지시한다. 자신의 위대한 업적과 만인의 존경에 한껏 도취된 그는 오스티아와 은을 합성해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주화를 생산하게 하는데 그것이 바로 ‘벅시루루의 주화’였던 것이다. 벅시루루는 항상 맑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신기루 섬에 도박장을 만들고 이 주화를 사용하도록 했다. 그 이유는 도박의 매개로 델피나드의 별이 유통되면 전체 경제시스템에 혼란이 올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 주화와 도박은 이문에 집착하는 다루족의 습성 탓에 쉽게 파고들 수 있었고 신기루 섬의 도박장은 이미 도박에 빠져들어 이성을 잃은 다루족으로 넘쳐나게 되었다.(주8-2)

‘분홍학 놀이터’

벅시루루가 신기루 섬이라는 지긋지긋한 낙원 속에 만든 도박장의 이름이다. 오래 지속된 평화와 넘치는 풍요는 자극적인 것을 찾게 했고 다루족은 위, 아래 할 것 없이 타락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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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8-1) 분홍학 놀이터의 내부에 진입해 벅시루루와 상호작용을 하면 그가 황무지였던 신기루섬을 개척해 오늘에 이르게 했다고 말합니다.

(주8-2) 벅시루루의 주화는 게임상에 실제로 있는 주화이며 분홍학 놀이터 내부에 위치한 벅시루루의 칭호가 환전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9. 트랄루루의 꿈

벅시루루의 친위대로서 가장 위험하고 거친 곳을 누비며 임무를 수행하던 트랄루루는 갑자기 변해버린 신기루 섬의 모습에 몹시 당황했고 두려워했다. 항상 낯설고 위험한 곳에 있던 그에게 있어 신기루 섬은 낙원과 같은 곳이었기에 자극과 타락에 빠져든 동족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상황의 전말을 전해 듣게 된 트랄루루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분통해 했다.

“신기루 섬에 복귀해보니 어떤가 루루? 자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으면 좋겠다 루루.”

신기루 섬의 타락상을 보고 분노와 회의감, 두려움에 빠져 허망한 표정을 하고 있던 그에게 합성의 대가 오골로로가 건넨 말이었다. 이 한마디를 트랄루루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나에게 짧은 한마디를 건넸다 루루. 짧은 말이었지만 내 모든 슬픔과 분노를 이해한다는 듯한 말이었다 루루”

둘은 자리에 앉아 한참을 이야기했다. 트랄루루는 합성의 대가 오골로로가 자신과 같은 걱정, 슬픔, 분노에 빠져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그리고 오골로로는 신중하게 계획한 일이라며 트랄루루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트랄루루는 일말의 주저도 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것은 두 대뿐인 델피나드의 천체망원경을 빼돌려 더 이상 벅시루루의 주화가 생산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치밀한 계획이었지만 신기루 섬의 다루들은 중요한 물건을 소홀히 여길 만큼 타락하진 않은 모양이었다. 빼돌리는 과정에서 다른 다루에게 들통나버려 한 대만 무사히 빼돌릴 수 있었고 트랄루루는 다시 임무에 복귀하면서 그 천체망원경을 외부세계로 가져나갔다.

신기루 섬은 온통 난리가 났다. 자신들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오스티아 운석을 누군가 확보할 수도 있고 그것이 걷잡을 수 없는 연쇄효과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벅시루루는 몹시 두려워 했다. 분홍학 놀이터의 문은 굳게 닫혔고 벅시루루의 주화도 더 이상 만들어내지 않았다. 신기루 섬은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여졌다. 하지만 오골로로는 벅시루루가 그 망원경을 되찾으면 예전처럼 돌아갈지 모르니 이 긴장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그에 따라 트랄루루는 오스티아 운석을 확보해 오골로로에게 전달해 주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주9-1)

이것이 이번 사건의 전말과 배경의 전부이다. 그는 동족의 타락을 막고 번영의 종말을 막는다는 사명감 때문인지 이야기를 하면서 비장한 표정을 숨길 수 없어 보였다. 이 일에 개입된 다루족은 오골로로와 그가 전부였기에 오골로로에게 자금을 지원받아 그것으로 전 대륙의 다양한 종족과 왕국의 정보원, 용병을 포섭하여 직접 운석을 찾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원정대장도, 나도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어째서 그런 비밀스런 이야기를 제게 해주는 겁니까?”

“자네는 이미 자네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루루. 벅시루루의 친위대가 자네의 얼굴과 이름까지 알고 있으니까 루루. 이런 이야기를 어디에다 할 수 있겠나? 자네의 이야기를 믿어줄 사람은 있나 루루? 우리와 같이 하는 것 이외에 살아갈 방법은 있나 루루?”

트랄루루의 말이 옳았다. 나는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갓을 깊게 눌러쓰고 인파에 몸을 숨기는 자가 되었다. 트랄루루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우리의 이름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우리의 편은 어디든지 될 수 있다 루루. 이 말은 이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누구의 편도 아니라는 뜻이다 루루.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루루. 우리는 벅시루루에게서 오스티아를 지키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협력한다 루루.”

잠을 깊게 청하지 못한지도 꽤 되었지만 그때는 도저히 잠에 이룰 수 없었다. 긴 항해가 될 것이라며 눈을 붙인 트랄루루는 익숙하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짙푸른 밤바다는 고요하기 그지없었고 이따금 튀어 올라 숨을 내뿜는 고래만이 정적을 깨곤 했다.

“어이 신참! 잠은 안자나? 안자면 무슨 일 있거든 깨워달라고.”

조타수도 항해사도 순풍에 배를 맡긴 채 잠시 눈을 붙였다. 그때였다.

“하긴 그런 이야기를 듣고도 잠이 오는 둔한 녀석이었으면 여기까지 살아오진 못했겠지.”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봤으나 보이는 것이 없었다.

“여기라고 여기여기... 선수상을 보라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선수상에 갈매기 한 마리가 앉아 말을 하고 있었다. 깜빡 잊고 있었다. 나를 도와준 말하는 까마귀.

“왜? 이번엔 갈매기라서 이상한가? 바다니까 역시 갈매기지... 하하”

“얼마 전엔 정말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살아서 여기까지 왔군요. 저에게 또 무슨 일이 생기는 겁니까?”

갈매기는 짐짓 서운하다는 말투로 퉁명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어허. 내가 재수 없을 때만 등장한다는 눈치라 기분이 별로군. 하긴 틀린 것도 아니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어떤가? 자네에게 이런 까마귀나 갈매기가 나타나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이야기 아닌가?”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혼란스러워요.”

“트랄루루가 어떤 친구처럼 보이나? 괜찮은 녀석같아 보이나? 뭐 그럴수도 있겠지. 오스티아에 대해 저친구는 얼마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오골로로는 어떨 것 같나?”(주9-2)

“지금까지 들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혼란스럽습니다.”

“그럴테지. 그러나 다루족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오스티아는 굳이 금속하고만 합성할 수 있는게 아닐세. 그것은 생명체의 일부로도 합성될 수 있지. 굉장히 크고 강력하며 단단한 각질을 갖춘 고대의 생물 말일세. 오스티아는 그런 생명이 사는 곳에서 날아온 것이야. 아주 오래전엔 꽤 흔했지만 지금은 운석 따위로 밖에 날아오지 않으니 귀하게 된 셈이지.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의 자네에겐 버거워 보이는 군. 자네가 계절이 바뀌어도 살아있다면 말해줄 날이 올지도 모르겠어.”(주9-3)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그런 것은 어떻게 알게 된 거죠? 당신은 신입니까? 신이 아니라면 도대체...”

“하하 갈매기에게 못하는 말이 없군. 될 수 없는 것이 되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게 되니 알지 못할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잖나?”

사슴이 까마귀가 되고 까마귀가 갈매기가 된 존재니 신이 아니고서야 그를 무엇으로 봐야 할지 몰랐다. 그가 하는 말은 모두 나의 무지함을 조롱하는 듯 들렸고 생사를 오고가며 세상의 중심에 휩쓸리게 된 나를 시장통의 잡화상인 만큼이나 하찮고 흔하게 여기는 듯 따분한 말투로 일관했다.

“나? 그저 후추 병 같은 존재라고 말했지 않나? 시대가 벌인 만찬 테이블의 구석에 놓인 존재였기에 누군가 다음번 만찬에도 올릴 작정으로 빼돌린 후추 병 말일세. 가장 좋은 요리엔 별 필요가 없지만 비리고 형편없는 요리엔 제격이지. 아마 이번 시대가 차린 만찬이 그런 모양이야.”(주9-4)

그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점점 커지는 말소리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였는지 눈을 붙였던 항해사가 뒤척이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나는 그의 이름을 물어봤고 그는 이 한마디를 남긴 채 사라져 다시는 볼 수 없었다.

“그렇게 내가 누군지 궁금한가? 내 이름은 루키우스, 루키우스 퀸토. 오해와 진실을 같은 연에 담는 시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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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9-1)벅시루루의 주화는 예전에 벅시루루로부터 환전할 수 있었고 각종 몬스터에게서 드랍이 되었지만 현재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운영상의 변동내용에 서사적 흐름을 부여하여 아키에이지의 세계관에 적용해 봤습니다.

(주9-2)합성의 대가 오골로로는 다루족의 오스티아 합금 연구에 깊이 개입했던 다루족 중 한명이고 굉장한 야망을 품고 있습니다. 루키우스의 이 대사는 이후 이어질 내용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입니다.

(주9-3)오스티아의 설정은 게임 전반에 작용하는 그랜드 컨텐츠입니다. 델피나드의 별 뿐만 아니라 아키에이지 세계의 초창기 세계관에 등장하는 미실론 등 용족의 탄생과 이 물질의 관계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 물질이 가진 강력한 특성은 차기 상위아이템의 설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용족을 물리치는 이프나족이 이 물질을 활용하게 된 이유나 레비아탄으로 드랍되는 판금 방어구도 이 물질과의 연계로 서사될 수 있습니다. 레비아탄이 용족의 후예이고 그 용족의 탄생이 이 물질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9-4)‘루키우스의 기록 - 12명의 영웅들 : 프롤로그’에 루키우스가 스스로를 일컫는 표현에 대한 해석을 달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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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현재까지 알려진 아키에이지의 세계관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이야기를 꾸며 봤습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서사가 포함되어 있는데 혹시나 미공개 된 세계관과 부합되지 않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음을 양해해 주십시오. 분량은 2000자 내외라고 했는데 세보니 공백제외 2만자 정도 되네요. 권장 분량을 크게 상외하지만 2천자의 내외의 요약본은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므로 일단 이것을 올려보고 반응이 괜찮거나 게임컨텐츠에 반영이 된다면 추후 제작해보겠습니다. 또한 이 소설은 예전에 제가 자유게시판을 통해 제안한 일일퀘스트의 구체적 스토리텔링입니다. 그 내용을 하단에 링크 첨부합니다.


http://archeage.xlgames.com/community/openboards/360369?page=1&uuidCharacterName=&sortType=NEW&tagOffset=0&firstPage=true&myArticle=true&multiTagSearch=false

  • 코코님 @루키우스 | 55레벨 | 선인 | 페레
    오호 각주가 깨알같네요
    2014-10-30 22:54
  • 카프로스03 @안탈론 | 50레벨 | 주술도적 | 하리하란
    이게 최고네요
    그런데 태그를 옮겨주셔야할듯 여기다 올리시면 안돼요 ㅠㅠ
    2014-11-0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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