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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플의 카페 거리에는 음산한 소문이 있다.
백여 년 전, 그곳의 한 카페에서 목이 졸려 살해당한 여자가 유령이 되어 떠돌며 구석진 곳에 장신구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그녀는 본래 왕자비로 내정되었다가 납치를 당하는 바람에 명예가 훼손되어 꿈이 좌절되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납치가 아니라 사랑의 도피였을 거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마리아노플 시민이라면 카페 거리에서 떨어진 장신구를 보면 모르는 체하라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
하지만 타지에서 온 사람은 이야기가 다르다.
카페가 붐비던 화창한 봄날, 솔즈리드의 시골 마을에서 온 소녀가 의자 틈새에서 화려한 사파이어 귀걸이 한 짝을 발견했다.
소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재빨리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조용히 카페 밖으로 나간 소녀는 귀걸이를 꺼내 보고 크게 기뻐했다.
그때 등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와 슬쩍 건너다보더니 말했다.


-모든 것은 왕녀님을 위해서다. 소녀여...

살며시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마치 심연에서 들리듯 어둡고 희미한 목소리였다.
오싹한 기분에 소녀가 뒤를 돌아 보았지만 그곳엔 뿌연 안개만 있을 뿐이였다.

안개뿐이였지만 누군가 보고있다는 생각에 소녀는 즉시 그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소녀는 인적이 드믄 골목길로 들어가 파랗게 빛나는 사파이어 귀걸이를 꺼내들었다.
소녀의 눈에는 그목걸이가 이 세상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소녀는 몇분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이내 결심한듯 귀걸이를 귀에 걸었다.
그 순간 목걸이는 태양보다 붉게 빛났고 소녀는 그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다행이 쓰러진 소녀를 본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어 가까운 여관으로 옮겨졌다.
얼마후 잠에서 깨어난 소녀는 힘든 몸을 이끌고 겨우 일어났다.
그녀는 단지 오래 잠들어버려서 그런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세수를 하러 일어나 거울을 본 순간 그녀는 괴성을 질렀다.

그녀가 본 거울속엔 파란 사파이어 귀걸이를 낀 주름지고 기운 없는 백발의 한 노파가 서 있었던 것이다.
소녀는 충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눈물 조차 나지 않았다.

그 때 마리아노플에 어두운 구름이 몰려왔고 방에 달린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어두운 그림자가 그녀에게로 서서히
다가왔다.
그 알 수 없는 그림자의 발걸음은 그녀의 방문앞에 멈췄고 이렇게 말했다.


- 너로 말미암아 주인님의 부활이 가까워졌다. 너의 젊음을 통해 주인님의 아름다움이 재탄생하겠지. 잘있거라.. 소녀여-


그리고 수상한 주문과 함께 귀걸이는 증발되었다.

소녀.. 아니 노파는 충격에 그자리에 주저앉았고 그 그림자는 또다시 홀연히 사라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마리아노플은 큰 충격에 빠졌다. 젊은 여자들은 집에서 나오지 않았으며
왕실 또한 이 자를 찾기위해 동대륙에 파견까지 보내기 시작했다.
동대륙은 오스테라 실종사건과 연관이 있으리라 확신했고 병력을 차출하여 조사대를 꾸렸다.

하여 나는 이곳 마리아노플 노파사건의 동대륙 조사단장으로 파견되었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노파를 찾아가 물었고
정확하진 않지만 주문의 발음도 적었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그 언어를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나는 주름진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다시 젊음을 되찾게 해주겠노라 다짐했다.

나는 발길을 옮겨 마리아노플 대학으로 찾아가 언어학자를 찾았다.
그리고 젊은 학자가 그의 서재에서 나왔다. 나는 인사도 할 겨를 없이 쪽지를 건냈고 그는 유심히 살펴본 후 눈을 감은체
곰곰히 생각했다. 학자는 무엇인가 생각난듯 급히 어디론가 뛰어갔다.
그리곤 한 권의 먼지쌓인 책을 건내며 말했다.


-예전 빛나는 해안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입니다. 그와 비슷한 발음의 언어와 주문을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은.. -


그는 말을 잊지 못했다. 잠시 고뇌에 빠지던 학자는 이렇게 말을 이었다.


- 역사상 아니 이 세계에서 이보다 아름다웠던 사람은 없을 것이요 하지만 아름다움엔 치명적인 독이 따르는 법이지-


그리고 그는 그의 서재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이상한 소리에 학자의 정신상태를 의심했지만 책을 읽고 나서야
그 의미 를 알수 있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 원대륙이 있기 이전 모든 대륙이 하나였을때 가장 번성하고 위대한 왕국의 푸른 귀걸이를 한 왕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나메스 그녀의 미모는 그 어떤것보다 찬란했다. 만물이 그녀의 미모에 반했으며 아름다운 꽃들 조차 그녀를 보고 부끄러워 꽃잎을 감추었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가 너무도 아름다워 그 어떤 사내조차 다가가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날 그녀의 미모와 성품이아닌 그녀의 지위와 명예 권력을 보고 그녀에게 접근한 한 남자가있었다 그의 이름은 테시스
그는 그녀를 철저히 이용했고 그녀는 완벽히 속았다. 그는 그녀의 지위 명예 권력 부 모든것을 빼앗고 모래먼지만 날리는 어느 사막 한복판으로 내쳐졌다. 그녀는 복수심에 눈이 멀었고 그녀를 따르던 만물들을 이용하여 사막에 그녀만의 거대한 제국을 세운다.
하지만 그녀의 복수심은 그녀를 추악하게 만들었고 그녀를 따르던 모든 만물은 괴물로 변해갔다.
그녀는 자신의 추악한 모습을 감추기위해 흑마술에 손을 댔고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정기를 흡수하며 미모를 유지해갔다.
그녀는 좀더 많은 제물을 원했고 결국 자신이 다스리던 옛제국을 침공하기 시작했다. 치열한 혈투 계속되는 전쟁으로 제국은 피폐해졌다. 국왕 테시스는 그녀를 소탕하기위해 포상을 걸었고 그 중 한 원정대가 모든 역경을 뚫고 그녀의 신전에 도착했다.-

라고 책은 말했다 하지만 그 뒷부분은 찢겨저나가있었다.

책을 다읽을 때쯤 그 학자느 하나의 쪽지를 들고 내게 찾아왔다.

학자가 말하길 책을 찾아준 도굴꾼들의 이름과 본거지였다.
그들은 그녀의 제국에 쌓인 보물을 찾으러간다고 학자에게 말했다고한다.
나는 어쩌면 그들이 그녀의 봉인을 풀었을지도모른다는 생각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그런 무모한 짓을...

주어진 단서는 적었다. 그들의 본거지를 덮처도 그들이 없을 것은 분명했다.
책에 나온 단하나의 단서 사막.. 멀고도 먼 고대 대륙의 이야기일 지라도 현재 동서대륙 통틀어 사막제국이 있을곳은...
동틀녁반도
그곳 뿐이였다. 나와 동대륙 조사단은 황급히 짐을 꾸리고 황금바다를 건너 오스테라로 향했다.
오스테라에 도착한 우리는 그 도굴꾼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며칠전 그들은 오스테라로 넘어와 한 여관에 머무르며 장비를 점검하며 아직 발견하지못한 보물을 두고
축하파티까지 벌였다고한다.
말에 의하면 그들은 다시배를 타고 오스테라 서쪽끝 금지된 해안으로 이동했다.
사람들은 해적들 소굴이라 위험할꺼라 한사코 말렸지만 그들은 그 소리를 가볍게 무시한체 떠났다고 한다.

우리도 그들을 쫒기위해 금지된 해안으로 출항했고 해안 입구에 도착할때쯤 우린 거대한 공간이동문 하나가
열려있는 것을 보았다.
우린 즉시 흩어져 문을 열 만한 장치를 찾았고 가까운 곳에 마치 주술장치와 같은 반토막난 석상하나가
올려저 있는 것을 보았다.석상에는 밝게 빛나는 오색빛깔 보석이 하나 박혀있었다.
동료하나가 힘으로 뽑으려했지만 뽑힐생각이 없어보였다.
어떻게 알았을까.. 수상한 것이 이만 저만 아니였다.
그 도굴꾼들은 어디서왔길래 이 장소와 잠금 장치의 사용법까지 알고있었다.
분명 사전에 준비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진것이 틀림없었다.
불길했다. 무슨 의도로 나메스의 힘을 깨우려는 것인지..
하지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메스를 잠재우고 이 이야기를 끝내는 방법 밖에 없었다.
때문에 직접찾으러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반대하는 동료들도 있었지만 나는 이 방법 뿐이라 확신했고 공간이동문으로 빨려가듯 뛰어들었다.
뜨거웠다. 공간이동후 떠오른 첫 생각이다.

너른 사막, 매마른 땅, 흩날리는 모래먼지 주위를 둘러보아도 숨이 붙어 있는 것이라곤 나뿐인 그런 곳이였다.
특이점이라곤 뒤에 우리가 타고온 문과 다른 또다른 문도 있었다. 아마 서대륙과 통하는 문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저멀리 보이는 깃발하나 아마 도굴꾼들이 되돌아 올 길을 찾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같다.
그들은 도대체 어떻에 알고 이곳을 찾아왔을까..
의문도 잠시 깃발에 다달했을쯤 드넓은 사막가운데 이상하리만큼 푸른땅과 호수 그위에 솟아오를듯한 커다란 석상
그리고 신전과 같이 아름답고 신성한 느낌의 성이 덩그러니 위치해있었다.
멀리서봐도 책과 다른 이상적인 세계였다.
아름다움에 감탄해 넋을 놓고있을 때 쯤
동료들이 하나둘씩 도착했다.
입구를 지킬 몇몇 인원을 빼고 총 15명.
우리 조사단은 성문까지 나있는 기다란 대로를 따라 걸었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 저멀리 보이는 귀여운 동물들이 뛰어다녔다.
도저히 책에서 표현했던 그런 괴물들의 모습이 아니였다. 걷고 또 걸어 성문에 도달했을때야 우린 느꼈다.
성문넘어로 느껴지는 차디차고 어두운기운이...
책에서 보던 그 음산함이 새어나왔다.
다가가자 성문은 저절로 열렸고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자 성문은 곧바로 닫혔고 안은 컴컴했다.



-들어온이상 끝을 봐야한다는 의미인가..-


눈을 감고 잠시 생각할때 쯤 횟불을 킨 동료가 비명을 질렀다.
내부는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

죽어가는 시체, 날아다니는 까마귀, 피로 물든 바닥, 기어다니는 구더기 말그대로 지옥이다.

우린 횟불을 앞세워 천천히 이동했다. 좀더 깊은 곳으로 ..
한 10분쯤 걸었을까..
알수없는 음산한 기운과 함께 맹수의 시선들이 느껴졌다. 이놈들이 책에서 말한 괴수들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비명과 함께 동료 한명이 끌려갔다. 우린 동료를 구하기위해 필사적으로 그들을 쫒았고 싸웠다.
그들이 앞발로 한번 내려칠때마다 방패는 고철로 변했고 우리의 창과 칼로 수십번 내려쳐야 그들의 피부를 뚫을 수 있었다.
비록 마주친건 한놈이였지만 동대륙에서나 보던 그런 어줍짢은 놈들이 아니였다.
그들의 턱에 물릴때마다 팔다리가 무사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했고 놓치지 않았다.
굶주린 놈에게 우리는 좋은 먹잇감이였으니까 말이다.
수시간동안의 전투로 우린 겨우 놈을 쓰러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랜 전투로 많이 지쳐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돌아갈 길도 돌아갈 수 도 없었다. 그 후로도 수차례 전투를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갈수록 더욱 강력했고 더욱 추악한 놈들이 나와 우리를 괴롭혔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여러 관문과 괴물들을 뚫고
마지막에 다다른 곳엔 거대한 문 하나가 버티고었다. 이곳이 그녀의 방이라는 건 쉽게 알 수 있었다.
밖에 있던 석상. 그 석상의 주인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려져있었다.
우리는 있는 힘껏 문을 열었다.
눈이 부셨다 아까와 또다른 곳이였다.
한켠에 있는 분수와 함께 물이흐르는 조형물,
천장을 비추는 샹들리에, 뒷창문으로 들어오는 따사로눈 햇살,
곱게깔린 푸른 잔디 까지.. 하지만 이 아름다운 것들과 대조적으로 천장에 목을 맨 시체, 창에 꽂혀죽어버린 시체,
석상이되어굳어버린 인간... 알 수없는 기묘한 방이였다.
그때 동료중 한명이 무언가 발견한듯 소리쳤고 우리는 그의 손끝에 집중했다.

거기엔 파란 귀걸이를 차고 황금과 보석으로 치장된 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누부시도록 아름다운 여인이
턱을 괴고 앉아있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비추었다.
그녀는 우리를 보며 천천히 일어났다.

-너희는 무엇을 원해서 온거지? 금화? 명예? 지위? 뭐든 상관없지 지성이 있는 존재들이란 탐욕스럽기 마련이지..
여기 이놈들 처럼-

그녀의 분노 가득 담긴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방을 매웠다.


- 무엇이 갖고 싶어 또 나를 괴롭히러 왔느냐!!!!!-
그녀는 괴성과 함께 몸을 움켜잡았고 보석은 붉게 빛났다.

그러자 그녀의 등에선 검은 색 날개가 돋아났고 이마엔 뿔이 자라났다. 그녀의 눈빛은 붉게 감돌았고
그 충격에 그녀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마음 속 분노가 그녀를 집어 삼켰고 점점 악마로 변해갔다.
우리는 절박해졌다
. 그녀가 변하기전에 모든 것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녀에게 돌진했다.
그러나 그녀에게 다가가려하자 땅속에서 검은색 도포를 쓴 악령들이 기어나와 우리를 가로 막았다.
아마 이놈들이 마리아노플의 범인일 것이다.
우린 전투 대열을 갖췄다. 이제와서 돌이킬 수 없었다. 이 모든 사건을 종결 시켜야만 했다.
노파가 되어 버린 그 소녀를 위해서라도...



어쩌면 그 책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의 우리를 보고 예언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맹렬하게 진격했다던 그 원정대 처럼 말이다.
우리들 또한 그렇게 할 것이고 이이야기는 누군가에 의해 쓰여질 것이다.
전설이 되어 살아남아 영웅이 될 것인가.. 조그마한 비석이 되어 이야기로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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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얼마나 쓴지 모르겠네용 후...
일단 2천자는 넘을듯 에고고 2천자 맞춰야된다는 생각에 다소 내용이 부실할 수 있어용~
여하튼!!! 열심히 썼네 ㅋㅋ 상상력 풀가동잼!!! ^ㅗ^
생각보다 쓸때 재밌었다 ..
회사가서 쉬는시간 마다 틈틈히 씀..
부제가 가시장미인 이유는 아름다운장미엔 뾰족하고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는 의미에서 ... 호홋

인던 하나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에 스토리쓰다보니 이렇게 됬네요 ㅋㅋㅋ
인던만들면 꿀잼!!!
아이템도 만들고 싶었지만 간략하게 쓰다보니..못함..

주인공 소개도 못함..후.. 망할.. 솔직히 2천자 초등학생 독후감보다 짧은거 아닙니까!!!!

여튼 빠이찌엔!! 1만루루 받고싶다!!

그와중에 캐릭터 홍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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