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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경 (원문)

"이봐, 용사가 무슨 바느질이야? 정말 고향으로 돌아가는 거야?"
마지막 바느질을 끝낸 날 바라보던 동료가 물었다. 대답 대신 눈을 감고, 나는 그곳을 떠올렸다.
눈을 감자 떠오르는 아련한 공간의 기억이 그곳으로 바로 데려다 줄 것 같았다.
촌장님은 별일 없으실까? 그 소녀는 이 인형을 마음에 들어 할까?
새로운 문명을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된 모든 것의 시작, 그곳으로 나는 오늘 돌아간다.
동료에게 손 인사를 건네고, 이지의 아들에 올라탔다.
"자, 이제 가보자!"
바다를 가르는 질주가 시작되었다.


이어 쓰는 글

한참을 지났다. 바닷물의 차가운 기운이 발끝에 전해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끼이이익'
이상한 소리가 들렸고, 이지의 아들이 미쳐 날뛰었다.
'저건 뭐야?' 라는 생각을 하며 앞을 보았다.

분홍색 돌고래가 한 마리 눈에 보였다.
"이지의 딸?"
이지의 딸이라 불리는 녀석이 내가 탄 이지의 아들에게 손짓, 아니 지느러미짓을 보냈다.
분명 둘은 초음파로 대화를 주고받을텐데, 둘의 대화가 나에게도 들렸다. 아니, 눈에 문자로 보였다.

이지의 딸:
야, 너 어디갔었어? 엄마 심부름하러 나간지가 언젠데, 누나한테 혼날래?

이지의 아들:
누나, 나, 이 용사한테 잡혔어. 좀 도와줘.

이지의 딸:
음, 잘생긴 친구네? 그럼 이제부터 내가 친구가 되어주겠어.

이지의 아들:
그래, 좋아.

이지의 아들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소환 해제되었고 깊은 물속으로 사라졌다.
물에 빠져 유영을 하고 있는 나에게 이지의 딸이 다가와 지느러미짓을 했다.

"타라는 거야?"
나는 저 멀리 사라지는 이지의 아들에게 손 인사를 건네고, 이지의 딸에 올라탔다.
"자, 이제 다시 가보자! 아냐, 그쪽말고 반대 방향이야!"
바다를 가르는 질주가 다시 시작되었다.

'이지의 아들과 딸이 전부겠지? 만약 이지의 동생, 오빠가 있다면 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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