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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두에 깔고 가고 싶은 이야기는
아키에이지는 잘 만든 게임이라는 겁니다.

다른 게임보다 재미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다른 게임에 없는 시스템과 성향들을 잘 접목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께서 다음 업데이트에 대한 문제점이나 개선점들을 많이 지적해주셨기에,
저는 조금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아키에이지는 2013년 1월 2일 오픈베타를 시작하면서 '동접 10만, PC방 점유율 순위 5위'를 달성합니다.

http://game.donga.com/65425/

오베때는 거의 모든 섭이 혼잡이였고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대기 순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비단 아키에이지 뿐만 아니라 초반에 어느 게임이든 누리는 이른바 "오픈빨"이 상당수
적용 된 것이였죠.

하지만 오픈빨이라고 쳐도 아키는 성황리에 스타트를 끊은 것만은 확실 합니다.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연일 아키에이지에 관한 내용 (특히 재판)으로 가득차 있었고,
특이한 시스템 탓에 게임을 시작하는 유저들도 상당히 많았었죠.

하지만 현재는 어떨까요. 게임사에서 자료를 배포하지 않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서버당 많이 잡아서 2천명(배심원 숫자 x 2)을 쳐도 1만 4천명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두더쥐 오토 무역,남양에이지,에아나드패치 등등 유저들이 떠나갈 만한 굵직굵직한 사건들도 많았지만,
가장 큰 것은 XL자체가 아키에이지를 개발 후순위에 두고 그 조차도 국내보다는 해외쪽에 신경을 더 많이 쓰며,
그걸 유저들 역시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음 표는 7월 16일 이후 아키에이지 업데이트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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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축제 이외에는 이렇다할 업데이트가 없었고,
일명 '없데이트'가 대부분 이였습니다.

매주 뭔가 새로운 이벤트를 하긴 했지만, 이 역시 기존 이벤트를 리싸이클 한 것이였고,
그 자체도 기존에 존재하던 아이템들로 이루어진 것이라 참여율은 높았을 망정 재미를 찾기는 힘들었었죠.

유저들이 이 잦은 없데이트 속에서도 불평을 하면서도 계속 기다렸던건,
다가올 겨울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정작 대규모 업데이트 공지를 보고 모두 많은 실망을 했을겁니다.
기다렸던 시간에 비해 바뀌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보통 여름/겨울 업데이트는 대규모 업데이트 기간으로서 다른 게임들은 맵,던전,종족,직업 등등 다양하고 풍부한 컨텐츠를
들고 나오는게 일반적입니다.

아키에이지가 성인 게임이라 방학 이슈가 발생하지 않아 무게를 두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 개발사의 관심 혹은 중요도가 낮아졌다는 것의 반증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유저들은 정말 골수유저가 대부분이며 이 분들은 개발사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계속 유지될 수도
있는 분들입니다.

캐쉬아이템을 만들고 유료정책을 계속 변환하며 개발사의 수익을 높이려는 모든 행동들을 다 이해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러니 제발 유저들 말 좀 들어주시고 조금만 더 성의를 보여주십시오.

아키에이지의 초반 콘샙이 분명 "유저가 만들어가는 게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말이 유저가 인게임의 이야기를 써가는 거라고 생각했었지,
설마 지금처럼 유저가 제한된 시스템 안에서 컨텐츠를 만들어가며 즐겨야 하는 거라고 생각치는 않았습니다.

이 게임 여건상 더이상 신규유저나 복귀유저가 돌아오기는 힘든 상황이고,
아키 시스템의 맹점은 유저가 줄어들고 서버의 전체적인 인원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다른 게임보다 한 서버가 망하는 속도가 현저하게 빠르다는 것에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좀 더 진정성 있게 유저들을 대해 주시고 제대로 된 관리 좀 부탁드립니다.
투자도 받으시고 이래저래 외부 지원도 많으시겠지만,
현재 여러분들의 월급을 주고 있는 사람은
모두가 망게임이라고 떠난 이 곳을 그래도 정들었다며 남아서 하시는 유저분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PD,PM,기획자,디렉터 등등 게임의 시스템을 구성하고 관리하는 여러분들은
현재 너무나도 현재의 아키를 잘 모르십니다.
계속 드리는 말이지만 유저 간담회라도 열어서 의견을 좀 들어주세요.
유저가 만들어가는 게임이 아니라
유저와 개발사 모두가 만들어가는 게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은막 @크라켄 | 54레벨 | 주술사 | 하리하란
    !
    2014-12-29 15:37
  • 명석몽 @안탈론 | 52레벨 | 유령 용사 | 페레
    유저간담회를 통해 비젼을 보여주고 고쳐야될부분, 발전될 부분등을 논의하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2년차 유저간담회!

    기대해 봅니다.
    2014-12-29 15:49
  • 클레어카르맨 @안탈론 | 8레벨 | 격투의 초심자 | 엘프
    유저간담회 나같아도 못할 듯. 무슨 낮짝으로 하겠음 얘네가 ㅋㅋㅋ
    2014-12-30 11:59
  • 봉순 @진 | 55레벨 | 마법 근위관 | 하리하란
    아키에 대한 애정이 절절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말씀하신대로 XL에서 유저의 이야기게 귀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2014-12-30 12:17
  • Windofksana @루키우스 | 52레벨 | 추적자 | 누이안
    솔찍히 아키는 업데이트 없어도 충분히 즐길수있는 게임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업데이트와 관계없는 순수한 아키 컨텐츠만으로도 거의 1년 반을 즐겁게 했으니까요
    아키는 유저말 듣기전에 여명팔이부터 포기하고 강화부터 바꿔야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제작시스템도 돌려야하죠... 들어가는 제료를 바꿔야지 공장식으로 만들어놨으니...
    하지만 요런부분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거예요 호갱님들만 남은시점에서 여명팔이를 그만두는건
    회사의 입장에서는 자살에 준하는 모험일테니까요 더구나 강화같은경우 린저씨들이 자리잡은부분이 커서(현금급아이템)
    돌리기에는 후속타가 너무 무서울거고요.
    그레도 아직도 아키에 애정많으신분들이 있다는게 참 웃프네요 저도 애증은 있었지만 얼마전에 끈어버렸죠~
    2014-12-30 12:54

세력의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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