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개편 아미고에 댓글로 작성하다보니 내용이 길어 아예 글을 새로 작성합니다.

일단, 첩자가 사기였던건 맞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사명과 의지가 사기인거라고 봅니다.
강의와 순간이동 거분 등 생존과 직결되는 스킬이 죄다 의지에 몰려있었으므로 PVP에서 의지는 거의 필수죠.
특히나 접근전을 펼쳐야 되는 근딜 입장에서 의지는 빼놓고 생각할수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생존기로 소비해버리고 나면 부족해질 수 있는 기동력을 사명에서 추가합니다.
더불어 경우에 따라 격투보다 더 강력한 딜을 뽑아낼수도있는 딜링기도 포함되죠.
또한 은신과 그밟으로 상대의 근처로 쉽게 다가가기까지...

실질적으로 근딜의 문제점은 딜러 대부분이 첩자였다는 것이고,
첩자의 문제점은 격투가 아닌 사명과 의지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근딜의 주력딜이라고 할 수 있는 결정타 데미지 너프, 폭풍가르기 사거리+데미지 너프, 적진으로 구속해제 삭제 + 데미지 너프...

물론, '넘어짐'이란게 해제가 불가능한 강력한 CC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접근전이라는 가장 큰 리스크를 안고 전투를 벌여야되는 근딜은 시스템적으로도 불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1. 스텟 투자의 불리함.

타 직업군과 달리 오직 근딜만이 스텟을 3가지에 필수적으로 분산 투자해야됩니다. (힘/민/체) / 타직업군은 체력 + 필요스텟 1가지
이부분은 개편되는 패시브를 보면 더욱 극명하게 차이가 벌어집니다.

덕분이죠.

고정 수치도 아니고, 퍼센티지로 스텟 보정을 받는데... 지금 활딜이나 마딜은 지능이나 민첩 몰빵한 유저들 많습니다만...
근접딜러는 그렇지 못합니다. 상대적으로 스텟 보정에 있어 불리할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2. 접근전 뿐만아니라 공격이 차단될 리스크가 가장 높은 직업군입니다.

무기막기, 방패막기, 회피... 이런 공격이 차단될 가능성에 모두 노출되는건 오직 근딜 뿐입니다.
(활딜도 쌍수연마를 통한 쌍수 유저가 아니라면 무막은 뜨지 않죠.)
이런 부분때문에 공격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배후공격이라는 높은 조작 난이도가 요구됩니다.
다수가 뒤엉켜 싸우는 대규모 RVR에서는 한번의 진입실수가 바로 사망으로 이어지는 근접의 리스크는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구요.

3. 도주 수단에 비해 추격할 수단이 줄어들었습니다.

가뜩이나 접근 후 연계기를 통해 넘어뜨리고 콤보를 때려박아도,
요즘은 비탈리스 한번이면 저만치 도망가버릴 수 있는 시대입니다.
도주의 수단이 많아진 시점에서 개편되는 근딜의 경우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속박 해제의 5초 면역, 느려짐 해제 삭제 / 적진으로의 구속해제 삭제 / 창꽂힘 기절 등에 대응할 방법 전무 등...
접근전의 리스크는 보다 커졌지만 넘어짐 CC기의 난이도 향상으로 인해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물론 광역기는 마딜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그것이 컨셉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만 난이도는 어려워도 일단 근접공격에 성공하면 강력한 단일 딜링으로 적을 제압하는 컨셉이 근딜이라고 보는데,
이번 패치로 인해 전반적인 딜량의 감소와 단일 타겟에게 스킬 연계 도중 방해받을 수단이 너무나도 많아진 지금
타 직업군들에 비해 미흡한 광역기 마저... 근딜은 단체전에서 존재감을 상실케 하는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