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스터 서버 오키드나는 아키의 영광을 이끌까?

과거에는 영광이 있었나? 있었다 오픈 후 한 3개월정도.

안녕하세요. 날씨는 춥고 주머니는 가볍고, 게임하기 딱 좋을때네요.

지난 4년간 꾸준히 자신만의 재미난 컨텐츠를 찾아 아키를 즐기고 계신 유저분들이 아닌

운영자님들께 한마디 하고자 글 한번 올립니다.

아키의 흥도, 망도, 성도, 쇄도 송재경.

게임 업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송재경씨와 비슷한 인물을 뽑자면,

과학자 테슬라를 뽑겠습니다.

당대에 에디슨보다 뛰어났고 과학자로서도 무수히 많은 업적을 이뤄냈지만,

일평생 그의 연구와 발명은 경제적 풍요를 가져오지 못했죠.

몇년전, 송재경씨의 인터뷰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XL1 이라는 엑스엘게임즈의 첫 작품인 레이싱게임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모든걸 다 담고 싶었다.

실제와 가까운 튜닝, 주행역학을 섬세하게 모두 담은 그런 레이싱게임.

그것이 문제였다. 모든걸 담았지만 정작 유저들이 원하는 섬세함은 2차적인 것이었다.

유저들이 1차적으로 원하는건 람보르기니, 페라리를 구현하는것이었다.

이런 흐름의 기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XL1 이라는 게임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밭으로 5호를 운전해보며 느껴지는 물리엔진의 섬세함을 봤을땐,

아키차량의 모태가 된 XL1 역시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였을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XL1부터 아키에이지까지 보이진 않지만

꾸준하게 연결되어 있는 무언가가 느껴지더군요.

바로 송재경의 고집입니다.

게임속에서 구현할수 있는 모든것을 구현하고 싶어한 송재경의 욕심.

한때,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세컨드라이프의

더 세련되고, 더 구체적이면서, 나름 좀 더 유저 친화적으로 변신한 버전이 아키에이지인것 같더군요.

경영자로서의 송재경의 평가는 모르겠습니다만,

게임을 개발하고 선도하는 송재경의 그 고집은 존경합니다.

요 凹 와 철 凸

엑스엘은 김정주의 넥슨도 김택진의 엔씨도 아닙니다.

송재경씨가 꿈꾸던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

넥슨을 뻥차고, 엔씨를 뻥차고 나와 만든 회사입니다.

중간 관리자는 창업주의 장단점을 알고 보완하며 회사의 발전과 이윤을 극대화해야겠죠.

이것도 구현해보고 싶고, 저것도 구현해보고 싶은 창업주의 마음을

싸논 똥 치우는 느낌으로 접근하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중간관리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그 똥은, 퇴비가 될수도, 친환경 연료가 될수도 있습니다.

과감하게 버려라.

아키에이지 게임성 자체를 비판하는 유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와~ 이런것도 되네? 와~ 신기하다. 무역, 농사, 쟁, 낚시, 탐험 등등

그냥 구현해 놓은것이 아니라 퀄리티 역시 탁월한 컨텐츠들.

근데 왜 흥행에는 서툴까요?

이~~~렇~~~~~~게 잘만들었는데 유저들이 많이 모이지 않지?

왜 금방 떠나지?

즐겨야할 컨텐츠가 너무 많아서입니다.

많은게 왜 안좋냐구요?

일반인 시선에서 한번 말씀 드려볼께요.

컨텐츠가 너무 많으면,

내가 모르는 노하우와 내가 익숙치 않은 컨텐츠로

그 어떤 누군가는 꿀을 빨고, 저만큼 앞서가서 나의 컨텐츠를 방해할것이라는 상실감 같은것이 있게됩니다.

그럼 나도 열심히 연구하고 공략해서 찾으면 되겠네?

그러기엔 아키에에지에 컨텐츠들이 너무 많다는것입니다.

대륙무역, 내륙무역, 여러 인던들, 이슬, 심연, 낮징, 밤징, 눈징, 황평, 낚시대회, 주택, 농사 등등................

어찌보면 엄청난 장점이지만,

어찌보면 참 피곤합니다.

뇌의 전부가 게임에 할당되있는 게임업 종사자들과 일반인은 다릅니다.

적당하게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만큼만, 우리의 뇌의 일부분을 게임에 할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과하게 복잡해지면,

즐거우려고 접속한 게임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이지요.

과감히 버리는건 어떨까요?

힘들게 구현해 놓은걸 버리는게 아까울수도 있습니다.

그럼 시즌제는 어떨까요?

1,2월은 낚시대회 3,4월은 해상전쟁, 5,6월은 전장, 뭐 이런식...

보상도 너무 복잡하게 하지말고 명예점수로 통일을 한다던가, 머리좀 쓰면 나올듯.

최고의 컨텐츠 공성전, 다시 볼수 있을까?

불가능이란 없는 아키 개발팀이 분발해주셔야할 부분인듯 한데요.

경매장도 통합해서 운영하는데,

공성전도 통합해버리는건 어때요?

200 vs 200 토너먼트 식으로 공성 서버 정하고 격주나 4주에 한번씩

누이서버 대 다미안 이런식으로 공성전 진행하고

공성전 신청자중에 접속한 유저 대상으로 장비점수 순으로 참여하게 하는것도 괜찮을듯.

공성 전용 서버 하나 만드는것이 그리 어려운일은 아닐것같습니다.

오키드나 서버로 무엇을 기대하는가?

계승자가 없던 시절? 7티어인지 뭔지 그런 장비가 없던시절?

무역선으로 밀무역을 하고, 자유도와 해적섬에 유저들이 바글바글하던 그 시절?

운영진이 잘 모르시나본데, 그때 그랬던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초창기때 우리가 열심히 자유도와 해적섬과 밀무역을 마구마구 했던 이유는,

뭣도 몰라서였습니다.

키리오스 서버, 키프로사 서버로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셨잖아요.

8구지와 밭으로가 국민템이 되고 익숙해진 유저들에겐

오키드나는 답답할것입니다.

예전의 향수로 복귀하는 유저들에게

오키드나에서 예전에 접었던 이유를 며칠안에 또 다시 발견할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유저는 재빨리 컨텐츠를 잠식해 나가는 기존유저의 신섭유랑에

박탈감을 느끼게 되겠지요.

그렇다면 흥할 방법은?

1. 명예점수 하루 습득량을 제한하고 넘치는 부분은 명예물약을 만들어 팔수 있게한다.

- 예를 들어 제한이 2천점인데, 내가 오늘 명점을 한 3천점 먹었으면, 나머지 천점은 물약으로 만들어,
라이트유저들이 구매하게끔한다는 것이지요.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유저간의 격차를 최대한 줄여야합니다.

2. 생활점수와 밀집모자텃밭을 없앤다.

- 생활점수가 요긴한가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밀집모자는 알박기 말고는 이젠 우리 스케일에 안맞는듯.

3. 징조는 평화시에 열리게 한다.

- 오픈초반 제일 폐드립 많고 욕설 많이 오가는 컨텐츠죠. 또한 꼬장하러 온 세력이 얻는 재미 이외에 양측모두 얻는게 없는
말 그대로 꼬장일뿐.

4. 캐릭슬롯을 영원히 1개로 제한한다.

- 계정창고를 만들어주시던가, 아니면 1계정 다케릭은 염탐이나 좋지 않은 의도외엔 의미가 없죠.

5. 모든 주거지역에 일부 고급주택지처럼 영역선을 긋는다.

- 이거 긋는거 힘드니?

6. 국가대신 서버간 공성전으로 서버 인센티브를 준다.

7. 국가, 제3세력 컨텐츠를 삭제한다.

- 이게 바로 하드코어 유저들만 남게된 가장 큰 문제점이었죠.

8. 원거리와 치유력을 없애고 물리 마법으로 통합하여 직업전환의 스트레스를 줄인다.

- 어떤직업도 가능하다! 광고 왜했니? 서사 지팡이 든 법사가 힐러로 갈아타며 여러직업을 경험해본다?

글을 마치며.

사실 아키를 깊이있게 해보질 않아서 위에 이런것 바꾸면 흥할꺼란거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키의 문제점은 전문가들과 조예깊은 유저분들이 더 잘 알고계실듯합니다.

한달에 천만원을 아키에 쏟아붓는 유저 100명과

한달에 십만원정도 쓰는 유저 5천명중에 무엇이 회사에 더 나을까요?

하드코어 유저... 고맙긴 하지만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게시글 보다보면 조용래팀장 얘기가 종종 나오던데,

저는 뭐,

근속중이거나 퇴사했거나 큰 문제 아니라고 봅니다.

유저와의 소통이 조팀장의 가장큰 장점이라고 하는데,

그건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팀장 정도의 직위면 성과에 대한 책임도 있어야겠죠.

아무쪼록 조팀장님 근속중이면 더 분발해주시고요.

퇴사하셨다면 엑스엘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더 높이 날아오르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