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작의뢰게시판의 목적은 숙련도가 부족한 사람들이 숙련도가 충분한 사람들에게 의뢰하기 위함이었지만,
지금은 노동력 싸게 써서 호구잡기 게시판이 됨.

시스템 자체는 그럭저럭 잘 만들어져 있긴 해요...누적 수수료에 포함되는 제작 비용은 해당 기능 이용이 활성화되면 체감이 되는 수준으로 올라올 테구요.(몇개 안되는 의뢰량에서 아무리 수십 골씩 떼어가봤자 그걸 다시 수십명이 기여도 순으로 나눠먹는 식이니깐요)

문제는 이 기능이 너무 '늦게' 나와서 단기간에 인위적으로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는 거예요.

아키에이지의 숙련도 시스템의 특징이 노동력을 쓰는 만큼 정직하게 숙련도 수치가 오른다는 점이고

그렇다는 건 시간이 많고 보유한 캐릭터의 개수가 많은 유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기능을 이용할 이유 자체가 사라진다는 건데

숙련도의 승급개수를 제한하는 조치 외에도 한 유저가 여러 캐릭터를 활용하는 걸 제약을 해야 할 아키에이지는 다계정의 생성과 건축물 남설에 대해 어떤 제약도 없어요.

무엇보다 잉여 노동력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기 힘든 환경이 오랜 기간 지속되어왔기 때문에 유저들끼리 무료로 제작을 해주는 게 관행화된 것도 주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서비스 초반에 나왔더라면 이용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시스템인데 지금은 의뢰자 쪽에서 의뢰할 필요를 느끼기 힘든 환경이 된 셈이에요. 그 결과가 '노동력 넘쳐나는 분만 제작해주세요'라는 듯이 올라오는 몇몇 의뢰물품들이고요.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방안이라곤 상위 숙련도로 갈수록 만들 수 있는 것을 늘리는 건데, 제작 콘텐츠 중에는 새벽이슬만 착용하고도 상위숙련도로 올라갈 필요가 없는 계열이 수두룩할 정도로 제작 콘텐츠 양도 부실하고요.(흑요석은 논외로 할게요)

한술 더떠서 해당 시스템을 소개하면서 제 댓글에 대한 답변으로 생활콘텐츠의 대대적인 보강을 약속했던 기획팀장 당사자는 지금 자리에 없네요...

요즘들어 계정을 하나만 쓰고 있는 제가 미련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ㅎㅎㅎ

의뢰 게시판에서 제작비는 시세에 따라 바뀌도록 했으면 좋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