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도 제대로 반영 못할 내용물과

생색내기용 버그 패치로 가득찬 분기별 업데이트보단

알차게 구성된 업데이트를 한 달 단위로 시행하는 게 훨씬 나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업데이트 방식 역시 단점이 존재하는데, 바로 큰 그림을 조각내서 단계별로 그려가다 보니

매 패치마다 유저들이 일희일비하고 끌려다닐 수 있다는 점이에요.(바꿔말하면 분기별 대규모 업데이트 방식은 이런 부작용을 줄여주는 장점을 지닙니다)

요즘 진행 중인 장비 체계 리밸런싱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분명 언젠가는 했어야 할 작업임에도 부분 부분 건드리는데다가, 차후 진행될 패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안내가 없는 아미고가 반복되고 있기에

아직 패치가 되지 않은 콘텐츠와 관련되어 있는 유저들은

해당 작업이 어느 범위에 걸쳐, 얼마나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수 개월을 버텨야하는 상태예요.

불안함이 설렘보다 더 큰 상태이기에 격렬한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한 결과고요.

무엇보다 고대의 장비 콘텐츠의 경우,

기존 제작 장비들보다 월등히 좋은 옵션을 공개해놓곤 차후 진행될 기존 제작 장비 패치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어

대부분의 코어 유저들이 주 장비를 제외한 모든 보조 장비를 고대의 장비로 교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답답한 건, 이게 지금 개발팀이 의도한 결과인지 알 길이 없다는 겁니다.

분명 첫 언급시 해당 장비는 라이트 유저들을 위해 설계한 거라 했음에도

기존 유저들이 많은 노력을 투자해서 만든 제작장비들을 헐값에 처분하고 교체하는 기형적인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에 대한 언급이나 조언이 전혀 없어요. 거의 방관 수준이죠.

물론 개중에 신중한 유저는 기존에 착용하던 장비를 처분하지 않고 따로 보관해두겠지만, 일찌감치 기존 장비를 정리한 유저도 많아요.

그리고 이런 현상은 '지금 마련하지 않으면 나중에 고생할거야!'란 뉘앙스로 추가 시행 중인 1+1 이벤트로 가속화될 겁니다.

문제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다운그레이드'가 될지도 모를 장비교체를 이렇게 실컷 유도해놓고

기존 제작 장비에 대한 밸런싱 작업이 진행됐을 경우 일어날 파장입니다.

새로운 장비 체계가 완성이 되갈 무렵, 고대 장비를 세팅한 유저들 중 일부가 기존 제작 장비를 다시 구해야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유저들의 피로도 증가는 말할 것도 없고, 엑스엘은 또다시 줏대없는 운영이라며 비난을 받을 테죠.

이전 기획팀장님께 말씀드렸던 '일을 하고도 욕을 먹는 거'란 이런 걸 얘기하는 겁니다.

설명이 길었지만 하고픈 말은 간단해요. 유저들이 중심을 잡고 기다릴 수 있게 해주세요.

이런 콘텐츠를 부분적으로 업데이트 해나갈 떈 차후 추가로 진행할 작업 및 해당 패치로 불러오게 될 결과에 대해서

가능한 범위 내 상세한 안내가 매우 중요합니다.

고대의 장비 관련 업데이트라든지 이벤트 진행, 그리고 이번 아미고 글에 있는 방어구 패치 등 지금 운영진의 행보는 기존 장비를 보유한 유저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게 아니라 바로 서지도 못하게 잡아 흔들고, 이리저리 기울이고 있어요.

건의했던 대로 업데이트 체제를 바꾼 건 잘하셨지만

아미고 글에 대한 유저 반응의 모니터링과 소통이 없이 기계적으로 작성하는 아미고는 방식을 바꾸나마나 마찬가지입니다.

전 기획팀장님이 하신 일 중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하나가

최초 아미고 글에 대한 댓글 여론을 파악하고 이와 관련한 후속 아미고 글을 당일날 작성하여 게시했던 것이었는데 이 방식을 계승해주길 바라요.

또한 이번 장비 패치의 대상이 어디까지인지 명확히 안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