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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꿈도 귀농하는 것이라 아키에이지에서도 귀농이 하고 싶었던 나는
서어나무 씨앗에 전 재산을 투자한뒤 사람의 발걸음이 없는 곳으로 향했다.
1시간 동안 주변을 정탐하며 아무도 없고 또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마음놓고 씨앗을 심었다.
그리고 가지고있던 목화도 심어두었다.

그후 혹시 하는 마음에 그 후 1시간동안 농장주위를 지키고 있다가
동료들의 교역요청에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나서 농장에 돌아와보니
서어나무는 물론이요 목화도 멀쩡히 잘 있었다.


목화는 모두 자란 상태. 모두 수확하고 나서 역시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군 이라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주변을 돌아다니며 정탐을 하면서도 몬스터를 잡아 잔돈을 모으고 있었다.


서어나무의 예상 수확시간은 03 : 30 분.
시간이 다 되어가자 나무를 벌목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비를 제작한다고 노동력을 소모해버려서 곤란을 겪을 위기에 처했다.
시간에 맞추어 가려했것만 갑작스러운 노동력 부족사태에 친구의 아이디를 빌려서 농장에 갔다.

나의 마음은 무척이나 들떠있었고
이번에 벌목만 한다면 나도 남들 다 가진다는 호박머리 허수아비를 사용하겠구나!
라는 마음을 가지고 기분좋게 달려가고있었다.
혹시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에이 설마.. 라고 몇번이며 다시 생각하며 달렸다.

목적지에 예상시간보다 2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멀리서 보았을때 울창할거라 생각햇던 숲이 너무나도 조용햇다.
마치 원래는 풍요로운 지역이였다는 사하라가 사막이 된 것처럼..
신이시여.. 제발 제 나무를 지켜주소서.. 라며 떨리는 마음으로 농장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숲이 있었다.
물론 서어나무 숲은 아니었다.
있을거라 믿었던 서어나무 숲은 없었다.


그 숲은 발자국 숲이었다.

피처럼 붉은 그 발자국들은 나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고
리오레 영혼의 한타에서 아군이 트롤링을 해도 깨지지 않던 나의 강철같은 멘탈은 갈라지기 시작했고
그리고 이성의 끈이 끊겼다.

정신을 차렸더니 나는 농장 가운데에 서있었다.
수많은 발자국이 모두 사라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누가 와서 발자국을 모두 신고했나?
아니 그건 모두 내가 한 일인걸까?

내 꿈의 농장은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하고
그 아름답게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사라져버렸다.

나는 기억한다.
발자국 주인의 이름을....



케이네츠
난봉꾼
멋진남자
탱커당

언젠가 중립지역에서 너희를 만난다면
난 내 레벨이 낮더라도
내 템이 더 안좋더라도
내가 숫자에서 밀리더라도
너희에게 칼을 뽑으리라

댓글 10
  • 베네시아 @키프로사 | 36레벨 | 은둔자 | 누이안
    필력봐라
    2013-01-10 05:18
  • 피눈물 @올로 | 40레벨 | 황혼의 지배자 | 페레
    감동받음
    2013-01-10 05:18
  • 카힘 @에아나드 | 29레벨 | 비극 악사 | 페레
    힘내세요!!
    2013-01-10 05:18
  • 하악 @아란제브 | 35레벨 | 암살자 | 누이안
    완전 전문 서리꾼이네요

    뭉쳐다니는 걸 보니
    2013-01-10 05:19
  • 풍문으로들었소 @오키드나 | 25레벨 | 광전사 | 하리하란
    왜 이렇게 웃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3-01-10 05:19
  • 쓱쓱싹싹 @타양 | 36레벨 | 포식자 | 하리하란
    위 사건은 실화를 바탕으로 적었으며 조금의 픽션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2013-01-10 05:27
  • 베넥 @페란 | 34레벨 | 포식자 | 엘프
    ㅜㅜㅜ 아나 진짜 보는데 막 웃기면서도 진짜 눈물나네요. 저도 그냥 심는 것을 포기했어요. 허수아비 밭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ㅜㅜㅜㅜㅜㅜ 진짜 욕나오는 서리 꾼따위...정말 통나무좀 얻어보겠다고 발버둥 친거 보면 진짜 적진 케릭 키워서 중립지역에 나타나기면 하면 척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요..ㅜㅜㅜㅜㅜ
    왜...왜 묘목까지 뽑아가 나쁜 놈들아.
    2013-01-10 06:14
  • 유흔 @카페르나움 | 35레벨 | 포식자 | 하리하란
    ㅇ...우와 이 쩌는 필력!!
    슬픔은 공감이 되지만 왜이리 웃긴가요 OTL...
    2013-01-10 06:58
  • 크루세이더 @오키드나 | 35레벨 | 백기사 | 누이안
    슬픈 이야기..
    2013-01-22 01:04
  • 란테르트 @에안나 | 39레벨 | 조율사 | 페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2013-01-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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