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르셰인님이 새 기사를 쓰셨더군요.
대부분의 분들이 보셨겠으나, 섭게만 보시는 분들이 혹여나 못 보셨을까 하여 링크부터 던집니다.

이르셰인님의 글 바로가기 : 국가가 세력구도를 주도하는 것은 잘못된 양상...시급히 개선해야

윗 글을 3줄 요약하자면

• 원대륙 국가에서 동/서대륙에 우호를 할 경우, 무조건적으로 승락되는 것이 아니라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 적대 표명은 사실상의 선전포고니 어쩔 수 없겠으나, 우호설정은 동/서대의 승락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과거에는 승락할 대표자가 없었지만, 이제 '영웅'시스템이 생겼으니, 그들이 내각을 구성하여 결정하게 하자

....라는 건의사항입니다. 물론 해당 글 아래에는 콜로세움이 열린 상태죠.

저는 이 문제의 주요 쟁점이 아래와 같다고 봅니다.

• 국가 세력이 동/서대를 상대로 선전포고. "우린 너희를 치겠다!!!"

• 동/서대는 국가가 까겠다는데 어쩌겠습니까. 맞서 싸워야죠.

• 그런데 갑자기 국가가 우호설정을 합니다. "우리랑 싸우려면 강공키고 재판 가시든가. 그리고 내륙무역도 해서 꿀도 좀 빨아야겠음"

개나소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동대 분들이 가장 열받는 부분이죠.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금새 심연 / 황평 / 국가 편의시설 부재 / 스틸 치려면 레퀴엠 가든가 / 기타 등등 이야기를 하면서 주제가 옆길로 샙니다.

소위 물타기라고 하죠. 아주 심플한 이야기가 별 이상한 주제와 짬뽕이 되어서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것.

그러면, 그들은 왜 그러고 있을까요? 간단히 소설 한 번 써 보겠습니다.

국가는 영원한가?

아니죠. 아키에이지의 국가는 매우 불안정한 집단입니다.

특히 스틸은 더 그렇습니다.

• 태생부터 한마음에 대항하기 위해 온갖 원정대가 짬뽕으로 들어갔고
• 그 중심이었던 의리가 육식 반 초식 반인 원정대죠. 초식을 절대 네버 결코 버릴 수 없는 집단입니다.
• 그런데 초식과 육식을 공존시키는건 무척 어렵습니다. 의사결정이 삐그덕거릴 수 밖에 없죠.

이런 같잖은 우호설정과 선전포고를 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 4성 통일을 해서 더 이상 변변한 적이 없음 -> 육식들 동대 내놓으라 함
• 초식들은 동/서대 땅이 필요함 -> 초식들 우호 하자 함

스틸 입장에서 이번 결정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 물타기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인가?

스틸 초식들은 수면 위로 거의 나타나질 않습니다.

그냥 에아나드 곡괭이로 초식초식 하다가 진짜 중요한 동원령 떨어지면 그때서야 우루루 몰려가서 화력발휘하는 식이죠.

지금 물타기하거나 욕먹는것에 반발하는 사람들은 스틸 내에서도 육식 성향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쟁에서 자주 뵐 수 있죠.

그렇다면 왜?

육식들은 전장을 찾아 여기저기 세력 옮겨다니면서 싸워야 합니다.

초식들에게 땅과 무역로가 필요하듯이 육식에겐 전장이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세력을 바꿔서도 원활히 활동 하려면 세력에 녹아들어야 하는데, 여론이 나빠지면 나중 활동에도 지장이 생기죠.

당장 신나게 욕먹고 있는 원정대에 가입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테고, 같이 손잡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지금 이 이슈에 주기적으로 나타나서 망언을 하는 스틸 분들이 누구인지 잘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딱 두 가지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너희의 내부 당위성은 너희가 우리 사정 상관 않듯이 우리도 알 바 아니다. 욕 먹을 짓을 했으면 신나게 욕 먹기를.
• 욕 먹을 상황에 물타기 하는거, 본인들에게 이득될거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