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우스의 기록
최초의 용 사냥꾼 누온 조각난 연대기
2014-05-21 09:21 조회 14276
누온들은 마침내 미사곤을 사냥할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위오니드 숲에서 가장 큰 거목을 뽑아 수 년 간 다듬었다. 미사곤의 가슴을 꿰뚫을 창이었다. 다시 수천 그루의 나무를 베어 그것을 쏘아 보낼 발리스타를 준비했다. 마침내 준비가 끝나자 누온들은 이 엄청난 창에 ‘용의 죽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용의 죽음을 성벽 위에 올리려 할때, 혼자 미사곤을 사냥하겠다고 떠났던 베살라가 돌아왔다.
베살라는 누온들이 준비한 것을 보더니 이것으로도 미사곤을 사냥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수 년 간 미사곤을 뒤쫓았는데 한 번은 높은 산에 올라가 미사곤이 땅에 가까워졌을 때를 노려 공격했지만, 어떤 무기로도 상처 하나 입힐 수 없었다고 했다.
다만 베살라는 한 가지를 알아냈다. 미사곤의 불가사의하고 무한한 힘은 그 그림자와 관련이 깊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말해 미사곤의 그림자를 흐릿하게 하거나 심지어 없앨 수 있다면 ‘용의 죽음’으로도 미사곤을 사냥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하늘에 해가 떠 있는 한, 대지에 드리워진 거대한 그림자를 없앨 방법은 없었다. 밤은 처음부터 밤눈 밝은 용의 영역이었다.
현자들이 지혜를 짜냈다. 기하학자 헤타그는 만약 해가 여러 개 있어서 사방에서 비춘다면 그림자도 옅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냈다.
물론 해를 늘릴 수는 없었다. 그러나 만약 지상에 거대한 거울이 있어 해를 비춘다면?
누온들은 세 개의 거울을 만들어냈다.
그위오니드 숲의 호수를 얼리고, 거울 왕국의 절벽을 얼음으로 뒤덮고, 마지막으로 강을 거꾸로 흐르게 하여 반디 반도 북쪽에 거대한 빙벽을 만들었던 것이다. 세 거울의 각도는 뼈의 땅 북부의 성벽 밑을 가리켰고 발리스타는 성벽 위에 설치되었다.
세 거울이 반사한 세 개의 태양이 뼈의 땅 위로 날아온 미사곤의 그림자를 흐리게 했을 때 누온들은 ‘용의 죽음’을 쏘아 보냈고, 마침내 미사곤은 추락했다.
그 뒤의 이야기는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어렴풋이 남은 이야기에 따르면 누온들은 승리를 자축하며 미사곤의 살을 발라내어 먹었다고 한다. 미사곤의 뼈는 지금도 뼈의 땅 전체에 걸쳐 자연물처럼 남아 있다.
그때의 기록만 없는 것이 아니었다. 미사곤 사냥 이후 누온은 모든 기록에서 사라졌다. 최후의 시대에 가장 큰 용을 사냥하고, 함께 소멸해버린 것처럼.
어떤 사람들은 누온이 미사곤을 사냥하기 위해 탄생한 종족이어서 미사곤을 죽이는 순간 함께 소멸할 운명이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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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쉬뚜쉬
@올로
53레벨
흑마술사
엘프
대륙 전체를 용 사냥터로 썼네 ㄷㄷ2014-05-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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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니
@델피나드
51레벨
황혼의 지배자
엘프
누온 스케일이 ㄷㄷ2014-05-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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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삐약이
@히라마칸드
53레벨
신비 유랑가
누이안
작가님의 상상력에 박수~2014-05-2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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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단
@오키드나
50레벨
포식자
누이안
무슨 역사 공부하는 것같내 방대하다 ㅋㅋㅋ2014-05-2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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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좋아
@진
52레벨
유령 용사
페레
그니까 지금 뼈땅가면 있는 졸라 큰 뼈 들이 전부 미사곤의 뼈라는거네 설정 쩐다2014-05-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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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오냐
@키프로사
51레벨
원소술사
페레
? 설마 용살점 빼먹고 에키혼된거아님?2015-04-09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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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
@노아르타
55레벨
검은 기사
페레
살을 먹은게 잘못이네... 검증도 안된 식재료를 쓰다니...2015-12-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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뎃포
@크라켄
55레벨
파괴의 현
하리하란
맞네 누온이 에키혼이 디ㅗㅆ을수도 있겠네2016-09-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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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에주님곁으로
@누이
계승자 5레벨
추적자
하리하란
뎃포
@크라켄
누혼이 에키혼이 됬을 수도 있겠다는건 가설입니다만 누혼이 없어진 이유는 '용족의 지옥'이라는 용족의 감옥에 갇혔기 때문입니다. 아키에이지 연대기에 나와있어요.2017-07-31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