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시 @하제 | 계승자 11레벨 | 광전사 | 페레
    오늘 오랜만에 심연을 해보았다.
    나의 기억과 굉장히 다른 양상을 띈 심연이었다.
    망각으로 인해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좋은 점이었지만
    이는 다른 의미에서는 "무지"를 뜻하기도 했다.
    나는 전황을 읽을 수가 없었다.
    배와 배가 빠르게 부딪혔고, 선원들은 모두 하나같이 분주했으며,
    그 사이에서 오고가는 대포알은 멈추지 않았다.
    "캐세요!!"라는 선장의 한 마디에 선원들은 가감히 뛰어내렸고 탐욕스러운 곡괭이질은 순식간에 끝이났다. 그 흐름에 쓸려 나는 심연의 수정이라는 것을 가방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추상적인 추측만 할 수 있었을뿐,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배 위에서 나는 무지를 간직했다.
     
    2019-01-20 00:01 동틀녘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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