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는 그래픽 카드가 3년정도 됐는데, 아키를 하면서 슬슬 수명이 다 된건지 맛이 가기 시작함.

최저옵을 쓸 때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하나라도 고옵을 올리면 문제가 생김.

모션 패치를 몇번 해서 그런가 지금은 안 그렇지만 예전에는 멍 때리면서 퀘스트를 하다보면

이따금씩 캐릭터가 떼를 쓰기 시작함.

필살 무빙 떼 쓰기. 까까 사줘!

오베 당시에는 혼잡은 물론이고 대기자 수만 2천명 3천명인데다,

서버가 터지는건 일상이었고 틈만나면 점검을 하던 때라 처음엔 내 문제가 아니라 서버 문제인줄 알았는데.

어느 날 부캐로 감옥에 공 차러 갔다가 심각한 상태라는걸 깨달음.

공 찼더니 지하 세계로 빠짐.

3차 클베부터 했기 때문에 왠만한 버그로는 놀라지도 않을 내공이 쌓여 있었는데. (4차때는 동대륙 안의 서대 부활지가 지하 세계에 있었던 적도 있었고, 말에서 내리면 허공 몇백미터 상공으로 날아가는 버그도 있었음.)

세상에 공 차다가 지하 세계 구경 하게 될 줄은 몰랐음.

뭐, 그래도 그 다음날부터는 엄청나게 바글바글 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렉에 치여 죽을 상황이었으므로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최저사양만 했기 때문에 상용화 이후로도 한동안은 재밌게 게임만 했었음.

사냥도 하고, 제작도 하고, 무역도 하고, 클베 때부터 알던 사람들이며, 현실 친구들까지 모아서 원정대도 만들어보고.

알콩달콩 게임하다 여유가 생기니까 가끔 고사양으로 게임하는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어서 오랜만에 고옵을 맞췄더니

나무에 낌.

십분동안 빼보려고 했는데 안 빠짐. 귀환 없었으면 지박령 될 뻔함.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었음.

포를 잡으니까 또 떼를 씀.

난 분명히 포를 잡고 있는데. 포탄도 쏴지는데, 몸은 떼를 쓰고 있음. 거기에다

소름 끼치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

터미네이터?

머리에서 뭔가 막 흑채 같은 게 계속 나옴.

여기까진 뭐 그럴수도 있을 것 같음. ㅇㅇ.
근데 나도 이게 다 였으면 글 올리고 그러지 않았음.

지금은 젖소 판이지만, 예전에는 전부 이런 상태였음.

은사시 나무, 고무나무, 레몬 나무, 사과 나무, 코르크 참나무, 전나무, 세콰이어, 소나무, 녹나무, 흑단나무 등등.

모링가 나무를 제외하고 이 게임에 존재하는 모든 나무를 볼 수 있었음.

그런 상태였기 때문에 집에서 상점까지 가는 길이 거의 미로 같았음. 우리는 이 집에서 상점까지를

'구궁팔괘진(九宮八卦陣)' 이라 불렀는데, 이 구궁 팔괘진은 정말 대단한 묘용을 가지고 있었음.

나는 분명히 앞으로 가고 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막 처음 보는 곳에서 멍때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됨.

집에서 상점까지 가는데 기본 2번 3번씩 길을 잃게 됨. 젖소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두달동안 길을 헤맸었음.

하지만, 구궁팔괘진의 진면목은 그딴 시시한 미궁 따위가 아니었음.

분명히 어디서 많이 봤을법한 다리일듯. 근데 맵에 캐릭터 위치 한번 보셈.

올ㅋ

올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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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 보인다는 소식을 들음. 그래서 사기좀 쳐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컴퓨터 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까 쓰다 남은 그래픽 카드있으면 그거라도 좀 보내주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