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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스ㆍ애이수스의 서버 이전기

본 기자는 9월 11일, 기존에 활동하던 델피나드 서버에서 멜리사라 서버로 서버 이전을 하였다. 사실 서버 이전에 대한 결심은 7월 말에 이루어졌으며 수십 일간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으며 계획대로 9월 초에 서버 이전을 실행하였다. 이전 과정에서 델피나드 서버에서 사용하던 닉네임인 ‘아수스’를 부득이하게 ‘애이수스’로 변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본 기획을 통해 본 기자가 서버 이전을 준비한 과정 및 배경과 서버 이전 이전과 이후의 차이점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1부 - 준비하기

본 기자는 7월 초 서버 이전 서비스가 출시되었을 때부터 서버 이전과 서버 내 인원 동향에 주목했다. 서버 이전 기능이 나오기 이전부터 몇몇 유저들이 서버를 옮기는 것이 늘어나고 있었고, 지인들 중에서도 다른 서버에서 캐릭터를 새로 키우는 한이 있더라도 서버를 옮기겠다는 유저들이 있었다. 당시 이러한 상황에서 본 기자는 원정대 총괄 관리를 담당한 간부였고 원정대원 개인이나 집단이 서버 이전을 해서 원정대 인원이 급감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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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간이 지날수록 서버의 인원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일반 유저들도 체감할 정도가 되었다. 게임 초중기에 있었던 황금평원이나 로카의 장기말들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특정 세력이나 원정대가 인원을 앞세운 불균형적 전투가 계속되었다. 쉽게 말해서 서버의 인원이 빠지자 게임이 재미가 없어졌고 이로 인해 또 인원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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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본 기자도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본래 아키에이지를 시작한 이유가 필드 전투를 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농장의 작물을 가꾸는 일 이외에는 크게 하는 것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게임을 그만 둘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에서 서버 이전을 고려하였으며, ‘까짓것 한번 해보자’하는 심정으로 서버 이전 준비를 시작하였다.


서버 이전 준비를 하면서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이 우리 서버와 다른 서버의 환경이 어떻게 다른가 하는 것이었다. 인원이 많은 ‘도시 서버’의 경우에는 꼬장이 심해서 대규모 무역이나 사냥이 어렵다는 것은 얼핏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다른 서버에서 플레이하는 지인들을 통해 그 상황을 직접 들으니 델피나드 서버에서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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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생각에 뼈의 땅에서 할 수 있는 장신구 상향을 위한 사냥을 시작하였다. 뼈의 땅에서 정기적으로 사냥을 방해하던 유저들 상당수가 게임을 접거나 서버를 옮긴 상태여서 매우 편안하게 사냥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웅 등급까지는 한 장신구 당 800개의 뼛조각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 일을 마쳐야 서버 이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묵묵히 사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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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러 가지 사항들을 조사하면서 키프로사 서버 연동군의 장비 가격이 다른 연동군에 비해 다소 저렴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대가 영웅급 장비에서 에페리움이나 델피나드급으로의 장비 상향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버 이전을 하기 전에 장비 상향을 서두르기로 하였다.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은 충분했지만 보유한 금액은 최대한 보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평소에 거의 하지 않던 무역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3~4일 동안 다양한 경로를 다양한 시간대에 다녀보면서 안전한 무역을 할 수 있는 시간대와 경로를 찾았다. 그 결과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러한 것들 이외에도 서버 이전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였다. 대부분의 준비는 8월 초순이 조금 지난 시점에 완료되었으며, 이 시점까지는 누구에게도 서버 이전을 할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 이제 서버 이전 대상 서버와 실행 시점을 결정하는 것만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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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준비가 거의 끝난 시점 본 기자가 몸담고 있던 원정대는 내전을 치르고 있었다. 때마침 국가 콘텐츠가 업데이트 되었고 이에 서버와 원정대 분위기는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서대륙과 동대륙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한 내전이 사실상 서버 전체로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국가 선포를 위한 안전한 여건이 위협 받게 되었다. 실제로 한 원정대는 국가 선포를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 선포를 하기 위해 성벽을 파괴해둬 이로 인해 영지까지 빼앗기는 사태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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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당시 본 기자가 소속되었던 원정대에서는 국가 선포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친선관계에 있던 동대륙 원정대와 연합하여 국가 선포를 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본 기자의 입장에서는 영지 선포 순간부터 여러 차례의 수성, 공성을 겪어오며 ‘우리( 원정대)만의 국가’를 생각해 왔기 때문에 연합 국가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또한 당시 국가 선포와 관련된 의사 결정 과정이 완전하지 못했기 때문에(개인적으로는 과정이 완벽해야 결과가 완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더욱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한편, 당시에는 서버 이전과 관련해서 원정대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정대에서 서버 이전을 하겠다며 떠난다면 어떤 형식으로든 다른 대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 원정대에는 오래 전부터 함께 해 온 친분이 두터운 대원들도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동요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최대한 원정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당시 국가 선포에 대한 이견을 구실로 원정대를 떠났다. 실제로 원정대를 탈퇴한 직후 많은 대원들이 본 기자에게 원정대를 탈퇴한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왔지만 이때까지는 서버 이전과 관련된 것들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제는 이전 대상 서버를 고를 차례였다. 사실 이 문제는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쉬운 것이었다. 먼저 서버 이전을 할 예비 대상을 골랐다. 그 다음에는 예비 대상 서버에서 직접 접속해서 서버의 분위기나 정세를 파악했다. 이러한 과정을 토대로 몇 가지 조건을 설정하고 예비로 선정한 서버의 순위를 계산했다. 그 결과 ‘에안나’ 서버와 ‘멜리사라’ 서버가 각각 1, 2 순위로 나타났다. 그런데 기자단 캐릭터는 서버 이전에 제한이 있어 XL 기자단 담당자에게 문의를 해야 했다. 문의 결과 각 서버에는 최대 5명의 기자단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에안나’ 서버로는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에 따라 ‘멜리사라’ 서버로 9월 초 이전하는 것을 확정하였다.

이전할 서버와 시기가 확정된 후 지인들을 중심으로 서버 이전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때 이전에 있었던 원정대에서 친하게 지내던 한 유저가 함께 서버 이전을 할 것을 요청했다. 그의 서버 이전을 도와주기 위해 아예 원정대를 하나 새로 만들기로 하고 Phantom 원정대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약 2주간 서버 이전 준비가 완벽하게 이루어졌는지를 점검했다. 가져갈 수 있는 물건들의 수가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버려둘 것과 가져갈 것을 분류했다.
그리고 아키에이지 홈페이지에서 서버 이전을 신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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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이전 하루 전에는 함께 이전을 하기로 한 유저 이외에 델피나드 서버에서 함께 한 유저들과 추억이 깃든 장소를 둘러보고 서버 이전을 기념하는 조촐한 자리를 가졌다. 이런 델피나드 서버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갖고 우리는 마리아노플 광장에서 접속을 종료하였다.

드디어 9월 11일. 서버 이전이 정상적으로 반영되어 델피나드의 아수스는 멜리사라의 애이수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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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 델피나드 서버에 대하여

델피나드 서버는 2012년 12월 24일 개설된 서버로, 최초의 원정대의 이름을 따서 개설된 서버 이후에 오는 첫 번째 서버(전체에서는 13번째)이다. 게임 초창기에는 적당한 인원과 유능한 유저들을 다수 갖추고 있어 소위 ‘축섭’이라 불리는 축복받은 서버였다. 여러 레이드 공략법을 자체적으로 완성하였고 한 동안 서대륙과 동대륙의 대립 구도도 첨예하여 다양하고 수준 높은 전쟁 전략 등이 구사되었다. 하지만 공성전 콘텐츠 추가를 기점으로 서버의 인원 이탈이 시작되었으며 서버 이전 서비스가 출시되자 이러한 이탈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한편, 8월 말에 이루어진 안식의 땅 공성전에서 서대륙의 한 원정대가 승리하면서 동서 균형이 이루어지는 듯 했으나, 국가 콘텐츠 추가 이후 동서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원정대가 합심해 단일 국가를 세우면서 사실상 국가에 의한 서버 장악의 상황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서버의 인원 이탈을 직간접적으로 더욱 심화시키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의 상황과 관련된 자세한 점은 이 기사의 두 번째 항목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댓글 17
  • 오션랩 @에안나 | 50레벨 | 사제 | 누이안
    1국가 독식체제인 서버는 인원이 굉장히 빨리 빠져나가는걸 느꼈던 1인...
    저도 서버 이전 할때 1, 2위가 에안나랑 멜리사라 였습니다.
    두 서버에 캐릭 한개씩 만들어서 분위기 좀 보고 결국 에안나를 선택 했지요. 덕분에 화요일 0시 넘어가는 시점에 홈페이지에서 대기 탔습니다 ㅋ 에안나가 마감이 제일 빨라서..

    그리고 아키라이프 사용자 중 서버이전 준비 하시는분들은 서버이전 대기 상태일때 어떻게 노동력을 태울것이냐 미리 결정 해두시는게 좋습니다. 대기상태 되면서 바로 경매장 우편 등등 이용이 안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노동력 버리게 될수도 있거든요..
    2013-09-14 19:15
  • 애이수스 @멜리사라 | 50레벨 | 저승사자 | 누이안 오션랩 @에안나
    아 정말 중요한 것 말씀해 주셨네요.
    제가 있던 곳은 필드에도 나무가 그대로 있어서 그거 싹 다 베고 화전도 벴죠. 그 다음에는 그 벤것들 목재로 돌리고.
    서버 이전 신청을 늦게 한다면 모를까 시간 차이에 의한 잉여 노동력 발생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3-09-14 19:17
  • 오션랩 @에안나 | 50레벨 | 사제 | 누이안 애이수스 @멜리사라
    네.. 특히 키프로사, 진, 에안나로 이전 하는 분들은 월요일 밤 11시 59분 까지 서버 이전 준비를 마쳐야 겠죠..
    2013-09-14 19:25
  • 오션랩 @에안나 | 50레벨 | 사제 | 누이안
    이전 하고 보니 이전 준비하는 분들이 연합창에 여기는 분위기 어떤가 물어보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근데 그런분들 중 대다수가 서버이전을 언제든지 신청하면 원하는 때 되는걸로 알고 계시더군요.. 특히 마감된 서버는 다음주 화요일 0시가 되기전엔 신청 조차 안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고로.. 이전 준비에 관한 글은 꽤 참고가 되리라 생각 합니다. 추천 드리고 갑니다~
    2013-09-14 19:37
  • Hanto @멜리사라 | 50레벨 | 점술사 | 엘프
    홍....
    2013-09-14 21:20
  • 사신의대리자 @델피나드 | 50레벨 | 길잡이 | 누이안
    애이수스님 멜리에서도 재밌게 즐기세요 ^^
    2013-09-14 21:26
  • 이도류 @델피나드 | 50레벨 | 파괴의 현 | 하리하란
    델피섭 동대에서 떠도는 애기는 국가에서 서버를 장악후 델피서버 판다는 댓글을 봤다는 애기가

    돌고 있어요

    국가는 이제 린저씨급 노답이죠
    2013-09-15 14:26
  • 킹콩파워 @키프로사 | 21레벨 | 검의 춤꾼 | 누이안
    애초부터 엑스엘에서 서버내의 인구불균형 현상에 대한 어떠한 개념도 없는 첫 단추의 시작과 동대륙의 열악한 조건들로 일어난 악조건과 빠지는 유저들의 과속화 현상은 더 심화 되리라 예상한다...이전 한 서버에서도 곧 비슷한 현상이 연출 될 것이고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엑스엘은 문닫는일만 남았다. 동서대륙인구비율에 좀 더 엄격한 제한이 필요하며 서버 합병 또한 불가피하다고 본다.. 국가 시스템의 개선되야 할 문제들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생각좀 하자....제발...엑스엘
    2013-09-15 16:13
  • Silen @델피나드 | 50레벨 | 첩자 | 엘프
    나도 해야징
    2013-09-15 18:17
  • 애이수스 @멜리사라 | 50레벨 | 저승사자 | 누이안 Silen @델피나드
    라임이 따라 오시나요?
    2013-09-16 09:28
  • 소녀비 @에노아 | 50레벨 | 기적술사 | 누이안
    엄청시리~ 복잡하군요잉...

    서버이전시 가져갈 품목도 정리 해주셨으면 더 유용했을 듯...
    귀속템인 경우(꾸밈옷등) 못가져가는 물품도 상당하더라구요~
    2013-09-16 13:43
  • 파젤 @델피나드 | 50레벨 | 파괴의 현 | 누이안
    가셨군요.. ㅠㅠ 델섭의 유니크 아수스님~!
    2013-09-16 17:45
  • 오션랩 @에안나 | 50레벨 | 사제 | 누이안 소녀비 @에노아
    읭.. 전 귀속템 아무것도 문제없이 다 가져왔는디...아 물론 ucc는 틀이나 염료 못가지고 갑니다. 문양새긴 아이템은 다 초기화 되구요.
    2013-09-16 19:23
  • 오션랩 @에안나 | 50레벨 | 사제 | 누이안
    실패하면 신청할때 왜 실패 했는지 바로 알려줍니다. 경매장에 물품이 있다거나 우편이 있다거나 토지를 보유중이라거나.. 시험삼아 한번 이전 신청 해보고 완료 되면 다음 점검 되기전에 환불받으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2013-09-16 19:25
  • 뒤통수조심 @델피나드 | 50레벨 | 파괴의 현 | 누이안
    헐 결국 우리 델피나드 1등 공신 아수스님두 서버 이전하셨구낭... 전 조만간에 검은사막인가 뭐시긴가 나온다고 하길래
    적당히 놀다가 그게임으로 갈아 탈려구요 ^^ 그동안 델피나드 서버에서 고생 많으셧어요 아수스님 항상 건강하시길 바래요
    2013-09-16 19:32
  • Silen @델피나드 | 50레벨 | 첩자 | 엘프
    아니여 전 진섭
    2013-09-21 05:31
  • 아렐 @델피나드 | 50레벨 | 첩자 | 하리하란
    이도류님은 여기서 헛소리하고 계시네.... 서버를 어찌 판답니까..;;; 그게 바로 노답이네요
    2013-09-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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