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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화를 냅니다.

아키는 게임일 뿐입니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현 아키사태에 분노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습니다. 현재 게이머의 대다수가 울분을 공홈 및 인벤에 쏟아내고 있습니다.

잘못된 패치가 그 이유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더라도 이 정도로 분노하는 이유는 뭘까. 게임따위에 말이죠..

그 사람들의 마음을 우린 좀더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최고의 게임에 모여든 최고의 게이머들.

아키에이지는 한국의 스타 게임개발자,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송재경 대표가 개발비 400억원, 총 개발기간 6년을

거쳐 야심차게 내놓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입니다. 기존의 틀에박힌 사냥과 랩업시스템을 유저들의 자유도

에 맡기고 그 어떤 게임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방식의 게임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단연 2013년도에 게임대상을

수상 할 만큼 아키에이지의 출범은 참신함을 인정받았고 그래픽의 탁월함과 다양한 컨텐츠는 최고의 게임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14년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직후 아키에이지 홈페이지와 인벤의 분위기는 초상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걸까...

제작진은 오픈베타부터 꾸준히 아키에이지를 해왔다는 일명 호갱 이라 불리우는 한 아키유저와 어렵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지금 사태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 너무나 많은 이유가 있고, 아키 공홈과 인벤을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음.. 가장 큰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들을 무시한채

무리하게 게임의 방향을 수정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이라면 뭘까요? "

"아키에이지는 사실 음... 다른 게임과 많이 다릅니다. 유저들의 수준과 자유로운 성향이죠. 아키 유저들은 (눈에 보이지 않

지만) 완성도 있고 수준 높은 서양의 알피지를 거쳐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즉, 높은 수준의 mmorpg 에 목마르던 유저들이 모인

곳이 아키에이지 였던거죠. 즉 지금의 패치는 어떤 사람들이 자사 게임을 이용하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엑스엘게임즈

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어이없는 패치란거죠. 모든 걸 리니지처럼 바꿔놨으니까요.. 과거에두 런칭 후 2~3개월 후부터 운영

적인 부분이 아키의 훌륭한 기본바탕을 따라가주지 못하면서 망조가 시작되었어요. 넓고 훌륭한 맵과 바다를 활용해서 뭔가 재

미있는 업데이트를 추가하는데 지속적인 실패를 거듭했고, 운영자와 개발진이 계속 바뀌면서 오늘에 이르렀죠."

" 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 가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아키 운영진은 몰랐던 걸까요? "

" 운영진들이 바뀌면서 오베부터 꾸준히 게임을 해 온 유저들의 목소리를 들었어야 합니다. 정작 게임을 꾸준히 하는 유저들

만이 게임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고,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거든요. 그런데 아키 운영진들은 게임을 하지도 않으면서

유저목소리는 무시하고, 탁상공론과 떠넘기기식 운영을 해온 것이죠. 결국 지금의 사태에 이르게된 가장 큰 원인입니다. "

자, 다시 현재 파장이 일고있는 에아나드 업데이트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키에이지는 서두에 강조했듯 그 게임이 얼마나 완성도가 있고 없고를 떠나... 어디까지나 게임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안하면 그만인 게임이란거죠. 하지만 왜? 사람들은 분노를 하는 것일까...

경제논리에 희생되는 아키 유저들의 권리와 자유

역사를 돌이켜보면 발전이 퇴보가 되고, 자유가 억압받는 비극적인 현장엔 공통점이 있어왔습니다.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약육강식의 논리. 이런 비정상적인 일들은 21세기인 지금 가상의

사회라는 인터넷 공간에서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린 지금의 에아나드 사태에 대해 좀더 전문적인 견해를 듣고자 게임평론가인 ㅇㅇㅇ씨에게 자문을 의뢰해 해봤습니다.

" 바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이번 에아나드 업데이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

" 모든 종류의 게임업데이트시 가장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기존의 재미를 해치거나 퇴보하는 업뎃은 하지 말아야 한

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게임회사 운영이 쉬운 것이 아니죠. 한 발을 잘못 딛으면 영영 못일어나니까요. 수 많은 온라인

게임이 사장된 이유이기도 하구요. 맘에 안든다고 호떡 뒤집 듯 뒤집을 수 있는게 아닙니다. 유저가 몇 명 입니까...

이번 에아나드 업데이트를 하나 하나 뜯어보면 거의 모든 면에서 저 원칙을 위반했다고 보여집니다. 우선 게임은 컴퓨터 앞에

앉는 순간부터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즉, 변화의 폭이 체감흥미를 떨어뜨리는 수준에 가면 게이머들은 극도의 위화감을 느끼

죠. 그래서 노련한 게임회사들은 업데이트시 기본전투 시스템(공속과 데미지)과 중요한 경제시스템 등은 건드리지 않거나 다른

방법으로 보정을 하죠.

우선 에아나드 업데이트는 이런 부분들을 너무 쉽게 건드림으로 체감흥미를 현저히 떨어뜨렸습니다. 지금 말씀 드리는 부분

은 빙산의 일각이긴 한데...(중략)

아키에이지 경제의 큰 틀이 되었던 무역은 원래 아키의 흐름으로 볼 때, 해상전을 유발하면서 바다를 살리는 방향으로

갔어야 정상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패치 전 엑스엘 측은 해상무역을 활성화 하겠다는 얘기를 했죠. 뚜껑을 열어보니 업뎃

내용은 전부 반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노동력 60소모가 대표적이며, 무리한 날틀 너프로 약탈을 원천봉쇄했습니다. 무역품

의 보상두 전부 너프되고 숙성제작품의 보상은 일반과 차이가 없죠. 이런 부분으로 유추할 때, 다소 조심스럽기는 하나

엑스엘 게임즈는 업데이트 내용의 대부분을 아무런 테스트도 없이, 유료업데이트를 위한 눈가리기식으로 대충 만들어서

한게 아닌 가 싶습니다. 사실 게임업계에서 보기드문..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죠. 저의 개인적인 판단입니다..(중략)

가장 큰 문제는 캐쉬템 강매와 무한사냥 강요, 즉 도서관 관련입니다. 이 부분은 가장 중요하기에 뒤에 말씀드리도록 하죠.

"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아키는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이죠. 문제는 훌륭한 게임을 만들어 놓고도 잘못된 운영 (그것이 능력

부족이던 방만한 운영이던간에..) 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점입니다. 이것은 상당히 슬픈 이야기인데, 비유를 하자면

서번트증후군을 가진 자녀의 부모가 스스로의 무지함으로 인해 아이를 정신병원에 가둬버린 형국입니다. "

※. 서번트증후군이란?

자폐증이나 기타 정신질환을 앓는 장애인이면서도 특정한 영역에서는 장애와 대조적으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증후군입니다.

" 아키만의 장점을 잘 살려 독보적인 게임으로 만들 수 있었지만 그게 되지 않았죠.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와 책임회피입니다. 아키가 탁월했던 이유는 다양하고 수많은 컨텐츠를 즐길 자유를 부여함으로서

기존 타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현실감을 주었다는 점입니다. 많은 아키유저들이 아키를 떠나지 않는 이유기도 했죠. "

" 게임이 뛰어나고 현실감이 생기자 자연히 게임은 게임이 아닌 하나의 사회집단이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게임회사의

자질과 책임이 부각될 수 밖에 없죠. 현실로 따지자면 게이머는 국민이 되고 게임회사는 정부가 됩니다. 이 상황이 중요한데

아키의 문제점이 터질 때 마다 회사(정부)는 유저(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죠. 공홈조작(언론조작), 게시판 통제(언론통제),

통보식 공지(현안 날치기 통과), 등 현실 정치의 구태하고 잘못된 관습을 그대로 게임운영에 적용해 온 겁니다. 이 상황에서

아키에이지의 가장 큰 특징이자 기치였던 자유도 (국민의 자유) 마저 억압받는 패치가 이루어 진 상황인거죠.....

그것도 도서관이라는 리니지1식의 무한사냥 강요와 캐쉬템 강매라는 가장 극악한 형태로 이루어 진 것이 그 동안

아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분노를 억눌러온 수많은 유저의 마음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어버린거죠. "

좌초한 아키에이지. 부활 가능성과 사태의 향방은..?

" 그렇군요. 게임에 문외한인 제가 들어도 지금의 상황이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아키에이지는 어떤 방향

으로 변화되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현재 상황의 결말은 어떤 식으로 예측하시나요? "

" 우선 엑스엘게임즈의 겸허한 반성과 인정, 그리고 유저들을 향한 진정한 사과가 우선 선행되야 합니다. 지금까지 엑스엘

의 태도로 볼 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에아나드 패치와 관련해서는 우선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빠르게 롤백 및 수정해야 합니다. 도서관에 모든 유저를 몰아넣고 랩업을 시키는 말도 안되는 상황은 월드맵 전체에

다양한 사냥존을 형성함으로서 "정상적인 게임환경" 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냥에 대한 보상 및 아이템 드랍역시 롤백 해야

합니다. 요는, 55만랩까지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주되 게임의 기본목적인 "재미" 를 주어야 한다는겁니다.

랩업 퀘스트 역시 점진적으로 추가해서 도서관으로 인해 빠르게 이탈하는 유저들을 잡아놓는 것이 우선입니다. 무역과 관련해

서두 등짐당 노동력 60같은 역행하는 패치는 롤백하고, 전반적으로 노동력의 효율을 높여서 역시 빠르게 진행되는 초식유저들

의 이탈을 막아야 합니다. 기존처럼 노동력으로 랩업하는 시스템 역시 빠르게 롤백해야 합니다. 지금같은 과도한 랩업 스트레

스라면 만랩 달성 후에도 원하는 직업을 갖기위해 다시 특성랩을 올리는 유저는 찾기 힘들겁니다. 이는 다양한 장비의 구매동

기가 없어지게 되고 장기적으로 엑스엘게임즈의 매출에도 역행하는 결과가 됩니다. 그 밖에 해상전을 유도하기 위한 난기류

의 수정 및 다양한 선박의 추가 등 유저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업데이트가 이뤄져야 합니다. 공속과 데미지 부분은 일부분

수정된 듯 하나 여전히 미흡합니다. 공속은 향후 초승돌 시스템으로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짐작되나 어떻든 조작면에서 당장 필

요없는 스트레스를 가중시킨 부분은 수정되야 합니다. 제작에 관련한 부분은 선행되야 하는 부분들이 어떻게든 이루어 진다면

천천히 적응할 수 도 있는 부분이라고 보여집니다. 끝으로 게임산업은 어디까지나 서비스 산업입니다. 즉, 구매자인 유저

들이 느끼기에 너무 얄팍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지금의 유료상품 업데이트는 자제가 필요합니다. 즉, 눈가리고 아웅식의

판매전략은 전면 재수정 되야 합니다. (중략)...

※ 에아나드 업데이트에 관한 더 자세한 문제점은 글 말미에 <관련 글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 어쨌든 현재로선 유저들의 항의에 대응하는 엑스엘게임즈의 반응으로 볼 때, (XL게임즈는) 기존 유저들의 이탈을 막지 않

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기존의 유저들은 버려졌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전례가 없는 무대포 대응이지만 회

사측에선 매출을 위한 나름의 강경책을 뒀다고 볼 수 있죠. 다만 그 방식이 올바른 기업윤리에 어긋난 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즉 한 번에 노동력 1000을 쿨없이 채우는 캐쉬템을 팔음으로 해서 9명의 유저가 떠나도 1명의 캐쉬질러가 남으면 남는 장사

다... 라는 식의 상술에 회사의 사활을 거는 모양새인거죠.. 물론 모든 상황을 종합했을 때 경제논리에두 맞지 않죠..."

"음. 얼핏 듣기엔 엑스엘게임즈의 판단은 회사매출에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음... 쉽게 설명드려서..... 캐쉬질두 같이 게임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거니까요.. (웃음)"

(중략).......

" 그 동안 수많은 게임을 해왔고 게임사의 흥망성쇠를 지켜봐온 경험에서 말씀드리자면.. 지금의 상황은 몹시 안좋습니다.

문제는 아키를 지탱하던 세력들은 현실정치로 보면 극우파에 속하거든요. 지금 엑스엘게임즈는 가장 충성도 높은 그룹에게 조

차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기둥세력들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고, 신규유저들을 위한 패치가 이루어 졌다지만 그 내용이 전혀

이해가 안되는...(중략) 따라서 기존유저 급감에 신규유저의 장벽은 더 높아진... 말씀드리자면 일부러 하기도 힘든 최악의

상황을 엑스엘게임즈 스스로 만들어 낸 형국입니다. 이대로라면 올 여름이 되기전에 서비스 종료가 거의 불가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랬군요...

저희가 1시간여 방송을 통해 모든 것을 말씀드릴 순 없을겁니다. 다만 전문가의 견해를 통해 들여다 본 게임 속 세상은

우리가 짐작하던 것보다 훨씬 체계적인 하나의 사회를 이뤘다는 느낌입니다.

어떤 사회든 자유와 소통이 무시되는 사회는 그것이 국가든 작은 사회든 붕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도출신의 경제학자 아마티아 센(Amartya Sen) 의 짧은 글을 끝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인도 출신의 아마티아 센(Amartya Sen)은 경제발전 프로그램이 주민들에게 피와 땀과 눈물의 희생을 강

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경제발전의 핵심 가치는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 프로그램은 이 가치를 지키

기 위해 보다 온건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발전이 권리의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센의 견해는 인류가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준다. 그것은 바로 인간 자신과 그들의 자유이다.

(중략)... 발전이란 인간의 자유를 확장하는 것이다. 설사 그것이 문명의 이기(利器)라도 인간의 자유를 신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면 그건 진정한 의미에서 이기(利器)가 될 수 없다.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문명은 발전의 궁극적 목적을 빗나간 것이기 때문

에 발전이 아니다. 따라서 발전의 명분은 권리와 자유에 있다. 구성원들의 권리와 자유를 확대하는 것이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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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티아 센의 『자유로서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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