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게시판
글쓰기태그네비게이션
전체글상대적 늅늅이 되어 버리는 바람에 다시 시작하는 아키 이야기 #2
2014-03-10 13:01 조회 5965 이르셰인 @델피나드 50레벨 마법사 하리하란루키우스 : "이르셰인, 그런 장비로 괜찮은가?"
이르셰인 : "괜찮지 않아. 문제다."
#4. 연금을 6만까지 올려본다
에아나드 패치로 바뀐 것인지, 아니면 그 이전에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산 활동에 필요한 전반적인 숙련도가 상향되어 있었다. 발컨 중의 발컨인 내가 최소한 몹에게서라도 살아 남기 위해서 불가결한 물약, 빛나는 왕국의 심장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연금 60,000의 숙련도가 필요한 상황. 나는 약 17초간 고심하고서 연금의 폐관수련에 들어갔다. 황홀한 여명 100개와 달빛 아키움 결정 500개를 가지고. (그리고 500개로는 부족해서 1,000개 정도 더 산 거 같다...어디까지나 기억에 의존하자면)
이 수련은 3월 3일에 시작하여 3월 5일 심야에 끝이 났다. 인벤토리에 그다지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200개씩 지정해서 분해하고, 다른 거 하다가 와서 그걸 다시 합치는 것의 반복. 중간중간에 황홀한 여명도 마셔 가면서 미친 듯이 부수고 합치고 했다. 떨린다 하트! 모조리 불 탈 만큼 히트! 오오오오오! 새긴다 혈액의 비트!!
...물론 잘 거 다 자고 먹을 거 다 먹고 놀 거 다 놀면서 했지만!
사실 돈만 있다면 (←밑줄 긋자) 아키에이지를 처음 시작하는 유저라 하더라도 장인까지 가는 데 큰 무리가 없는 것이 연금이다. 내가 한 것처럼 아키움 결정을 사들여서 분해하고 합치고 분해하고 합치고만 반복하면 되니까.
물론 황홀한 여명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억겁의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작업이기는 하지만서도...게다가 황홀한 여명을 계속 흡입하면서도 내가 수련하는 데 보낸 시간은 4일. 그동안 아키에이지의 컨텐츠는 집 주변에 장뇌삼 심고 백합 심고 박하 심고, 텃밭에 은사시나무 군락 심고...응? 이 정도면 제법 누린 거 아니냐고? 에이, 설마! 무역을 해야지! 무역을! 난 이 기간동안 하루 세 번밖에 무역을 못 했다고!
이걸로 이르셰인 캐릭터에 처음으로 장인 등급의 숙련도를 가지는 기술이 부여되었다. 비세쳬프 때도 못 가본 장인이기에 감개무량함을 금할 수 없지만...이걸로 뭘 하지? 생각해보니 재료 수급이 장난 아니다. 특히 동충하초는 이제 더 이상 텃밭에서 평범하게 키울 수 없는 작물이 되어 버린 바람에, 고가에 매수하거나, 아니면 발로 뛰어서 캐내는 수밖에 없다. 으, 으음...이래서 연금 장인이 잘 안 보이는 건가? 나 어쩐지 삽질한 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어...
뭐, 어떻게든 되겠지...일단 정확히 1주일만에 이루어진 이르셰인의 숙련도 변화는 아래와 같다. (이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천천히 해 보도록 하자)
↓↓↓↓↓ ↓↓↓↓↓ ↓↓↓↓↓
#5. 그 와중에 호갱이 되다
이건 다른 글에서 이미 다룬 이야기라 간단하게 스크린 샷 두 개로 설명하겠다.
...이걸로 모두들 내가 무슨 짓을 해 버렸는지 알 거라고 생각한다...
지름의 본질은 믿음, 소망, 사랑이니,
자신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즈에 대한 믿음
이 옷을 입히면 한층 더 이쁘겠지 하는 소망
무슨 옷을 사 입히더라도 어쨌든 이쁘게 볼 수밖에 없는 사랑
이니라(콩깍지 낀 거죠 =ㅅ=).
#6. 무역 가다 길 잃어먹은 이야기
델피나드 서버에도 한 때 소위 말하는 '러시 타임'이 있어서, 인적 드물 때인 오전 시간을 이용하여 하슬라로부터 이니스테르까지 밭으로 5호로 냅다 달리는 무역이 성행했었다. 잘 하면 3번까지도 가능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마음 졸이면서 로카의 장기말을 넘어 가는 스릴은 뭐라 설명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복귀하고 보니 옛날 이야기. 적대 세력의 꼬장을 만나는 것이 무역에 성공하는 확률에 비교했을 때 1/10도 안 될 정도로 농촌화가 진행되어 있었다. (실제로 이 8일간 나는 순환마차를 제외한 적성대상과 조우한 적이 없다...그렇다. 자동차 무역에 있어서 최고의 적성대상으로 분류할 만한 것은 바로 순환마차이다!)
물론 연합채팅을 보면서 적대 세력이 나타났다는 소리만 들으면 집에 틀어박혀서 농사나 짓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델피나드 서버의 동대륙은 지금 안전 무역의 최절정기를 맞이했다. 폐관수련을 마치고 그간 심어다 거둔 물자를 가지고 나선 나는 당연하게도 애마인 밭으로 5호를 몰아 이니스테르로 향하는 루트를 택했다.
근데 이거 아는가? 익숙한 길이라고 해도 스피드라는 녀석이 거기에 부가되면 전혀 다른 길처럼 보인다는 드라이버들의 경험담(제로의 영역). 실로 그러하더라. 아니, 하슬라와 하리하랄라야의 폐허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초원의 띠에서 차가 한 번 뒤집어지질 않나, 로카의 장기말에서는 아예 길을 잃고 방황한 끝에 곰들이 득시글거리는 마의 영역으로 빠지지를 않나...급기야는 차를 아예 강에 빠뜨려서 특산품을 모조리 포기하고 10분 대기까지 탔다.
물론 차를 빠뜨린 건 순환마차와 부딪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곤 해도, 길을 완전히 잃고 나 잡아 잡수 하며 곰들이 득시글거리는 지역으로, 그것도 밭으로 5호(=수리비 90골드)를 몰고 갔다는 점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다행히 어찌어찌 도망다니다 길을 찾긴 했다)
이건 다음에 길 좀 찾고 하자, 라고 생각한 나는 새마을 달구지 무역에 나섰다. 그리고 장렬히, 무지개 벌판에서 달구지가 끼는 바람에 소환물 탈출을 사용하고, 또 5분쯤 지나 끼는 바람에 짐을 다 내리고 다시 소환하는 촌극(아마도 여러분에게는 희극)을 벌여야만 했다.
이건 그건가? 나의 운전실력이 달구지 뽑을 무렵으로 퇴행한 건가!? 게다가 으아니 선생! 내가 길치라니요...orz 물론 지금이야 다시 길을 뚫고 기억하고 잘 다니고 있지만, 음...너무 히키코모리 생활만 하는 것도 문제가 있긴 하다고 처음으로 느꼈다. 역시 사람은 바깥에 나다녀야 하는 법이야! (...미묘하게 논점이 이상해진다)
여튼 요즘은 하루에 200골드 정도 뽑으면서 재료값을 충당하는 워킹 푸어의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언제쯤 되면 강화라는 걸 해볼 수 있을까. 물론 전장은 다니지 않지만, 몹사는 정말 피하고 싶은데...
뜬금없는 생활의 팁) 자기 전에 새마을 달구지로 하슬라 - 이니스테르 무역 한 탐만 뛰면 안면을 취할 수 있다.
...크흠, 흠! 오늘 좀 글빨이 안 나오는구먼...=ㅅ=
#7. 중과세가 없다고라!? 햇빛 호박머리 허수아비 텃밭
복귀해서 가장 놀란 것은 소위 말하는 유료템 중 몇 가지, 시스템상의 페널티를 적용받지 않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게 있다는 점이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햇빛 호박머리 허수아비 텃밭으로, 중과세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뿐더러, 허수아비도 중앙이 아니라 측면으로 밀려나 있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효율도 좋다. 다만 18,000원이라는 액수가 다소 부담이 되긴 하는데...#5에서 호갱짓도 한 인간이 이제 와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커피만 네 번 안 마시면 되는 금액을 쓰기에 주저함이 있으랴!
그렇게 해서 텃밭이 텃밭이 아니라 농장이 되어버렸지만 어쨌든 잘 쓰고 있습니다. (하루 15골드가 어디 공짜로 나오남...일퀘는 축복이라능! =ㅅ=)
지금은 비록 집 북쪽에 남의 텃밭이 제대로 건설도 안 된 채 박혀 있지만...이 텃밭들만 철거된다면 하나 더 지를 용의가 있다. 그 정도로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는 그놈의 중과세 때문에 농원건설이라는 건 부자들(=폐인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던가! 폐인짓 안 해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면 소규모 농원 정도야 가꿀 수 있겠지!
벌써부터 다음 텃밭은 어디에 쓸까 하는 행복한 고민(다음 달의 통장 잔고 고민이기도 하다)을 품은 채, 나는 오늘도 아키에이지 2.0(이도류님 명명)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To be continued...
(소소한 후기)
나 루루 21만원어치나 샀었어!? =ㅁ=;;;;;;; 지, 지포스느님이...!! 지포스느님이 사라져가신다아아아아아아아아!!!!
- 꽃믿음 @진 50레벨 사제 누이안 2014-03-10 13:07
-
뚜쉬뚜쉬
@루키우스
52레벨
흑마술사
엘프
그렇게 지포스느님은 자꾸만 멀어져갔다는 슬픈 기사글.....(주륵)2014-03-10 13:11
-
Nighthawk
@트레파세스
50레벨
포식자
누이안
헐...2014-03-10 13:13
-
아라케스
@오키드나
54레벨
그림자 검
하리하란
전 복귀유저도 아닌데 왜... 루루한도가... 왜.... ㅠㅜ2014-03-10 13:28
-
레다스
@키프로사
50레벨
광전사
누이안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2014-03-10 13:39
-
레다스
@키프로사
50레벨
광전사
누이안
참고로 누이아 여캐라면 팬티도 잘 보이는 옷인데 ㅋㅋㅋㅋㅋㅋㅋ2014-03-10 13:40
-
스카이그린
@트레파세스
13레벨
검의 춤꾼
엘프
...지르고나서 결국 ..커피도 드시지 않으셨나요?2014-03-10 14:45
술 한번 안먹으면 되지 하고 질렀다가 결국 술도먹는 크흑 ㅠ.ㅠ -
내가보이냐
@델피나드
55레벨
숲의 수호자
하리하란
SSD 받으면 싸게 파세요2014-03-10 14:56
-
고순
@멜리사라
52레벨
명예기사
페레
이틀동안 21만원인가요?;;; 아키에이지의 단면, 씁쓸한 현 상황이네요.2014-03-10 15:27
-
이르셰인
@델피나드
50레벨
마법사
하리하란
고순
@멜리사라
이틀이 아니라 8일간입니다만, 엄청나게 질러댔다는 데 변함은 없군요...참고로 저건 화이트데이 2개, 여명 200개, 텃밭 하나, 미용실 한 번, 그 외 증지같은 걸로 조금...이렇게 썼습니다. 몇 가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2014-03-10 17:06
-
에우렐
@델피나드
51레벨
전사
엘프
그렇구나... 동대는 무역의절정기라니2014-03-10 20:54
-
지브로
@루키우스
24레벨
백기사
누이안
전 소소하게 살아가는 호기심 많은..2014-03-10 21:46
-
엔젤비트
@키프로사
52레벨
은둔자
하리하란
델피나드가 그리 고요해지다닝 ㅠ2014-03-10 22:20
-
세오나프레
@델피나드
53레벨
첩자
누이안
이르셰인님도 자동차무역을 하나보군요.... 슬슬 대기좀타볼까2014-03-11 23:31
-
Windofksana
@루키우스
52레벨
추적자
누이안
글잼나네요 ㅎㅎㅎ2014-03-17 11:40
.......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