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현실이다.
단,
그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는 한하지 아니한다.

아키에이지 현실의 이야기 #2. 엑스엘게임즈에는 사운드 호라이즌/링크드 호라이즌 팬이 있다?

서문

사실 이 주제는 오픈 베타 서비스 때부터 사운드 호라이즌(Sound Horizon, 이하 SH), 링크드 호라이즌(Linked Horizon, 이하 LH) 팬들이 꾸준히 반응해왔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엑스엘게임즈의 구조조정과 에아나드 패치 1.0을 지나면서, 이와 관련된 인물도 함께 어디론가 빠졌겠지, 하고 굳이 기사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1.2 패치와 함께 시작된 이벤트, <찾아라! 괴도루루와 그 일당>의 상품인 여신의 무기 상자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가운데 현악기인 별이 아름다운 밤을 보고, 여전히 그(혹은 그들)가 기획부서에 속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본어판 아키에이지는 접하지 못했기에, 이것이 정확하게 SH/LH의 곡명 혹은 이야기에서 따온 것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예를 들자면 돌계단의 붉은 악마처럼, 굳이 일본어가 아니라 하더라도 확실하게 SH로부터 따온 작명이 존재함은, 적극적인 해석으로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함을 암시하고 있다.

SH/LH가 뭐길래

평소부터 SH/LH 관련 아이템에 과민성 반응을 보여 온 필자의 모습을 보고, 이러한 의문을 품은 분들이 많을 것이다. SH는 현재 동아시아권에서 유행하는 소위 '이야기 음악(스토리텔링 뮤직)'을 제시한 선구자격인 음악 유니트로, 2001년 12월 30일, 앨범 <Chronicle>로 아마추어 음악 시장에 데뷔했다. 이후로 이어지는 여러 앨범으로 단연 돋보인 그(들)은, 2005년 4월 13일, 4번째 스토리 앨범인 <Elysion~낙원 환상 이야기 조곡~>을 통해 벨우드에서 메이저 데뷔, 그 직후의 싱글인 2006년 10월 14일의 <소년은 검을...>을 통해 킹 레코드로 이적, 2011년 이후로는 포니 캐년으로 이적하여 활동하고 있는 중견 음악인(들)이다.

왜 그(들)라고 표현하느냐면, SH의 정식 멤버는 창립자이자 작사/작곡을 전담하고 있는 Revo밖에 없기 때문이다. 앨범에 참가하는 몇 명에서 몇십 명에 달하는 아티스트들은 어디까지나 그 앨범의 역할담당멤버이지, SH의 멤버가 아닌 상태. 한때는 몇몇 인물을 고정적으로 데리고 있기도 했지만, 2010년 12월 15일에 발매된 앨범 <Märchen>을 통해 다시 한 번 변혁이 이루어졌고, 2013년 10월 9일에 발매된 <할로윈과 밤의 이야기>에는 2009년까지의 보컬 중 한 명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들의 음악은 환상성을 극히 강조하는 스토리텔링 요소를 강하게 가지는데, 때문에 마이너하면서도 폭발적인 인기라는 모순된 형태의 인기를 끌어모은 바 있다. 주된 공연장은 NHK홀이며, 2013년의 할로윈 파티는 무려 사이타마 슈퍼 아리나에서 개최되었다. 때문에 그들이 어느 정도의 인기를 끌어모으는가, 혹은 얼마나 메이저한가를 따지기는 사실 힘든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2013년 NHK홍백가합전에서 LH가 <진격의 거인>의 오프닝곡인 <홍련의 화살>로 무대를 가진 것을 통해, 일반대중에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볼 수는 있다.

LH는 SH의 음악 세계관에서 벗어난 음악을 하고 싶었던 Revo가 SH와 마찬가지 형태로 창설한 음악 유니트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진격의 거인> 오프닝을 담당하면서 크게 주목받았고, 타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해석하여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사실상 SH와 영역만 다를 뿐, 하는 음악은 크게 다른 것이 없다.

아키에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SH/LH

SH

• 연인을 쏘아 떨어뜨린 활 (2002년 12월 30일 발매 <Lost> 3번째 트랙 <연인을 쏘아 떨어뜨린 날>로부터)
• 아침과 밤의 이야기 (2006년 11월 22일 발매 <Roman> 1번째 트랙명)
• 황혼의 현자 (2006년 11월 22일 발매 <Roman> 10번째 트랙명)
• 돌계단의 붉은 악마 (2007년 8월 1일 발매 <성전의 이베리아> 2번째 트랙명)
• 빛과 어둠 (2010년 6월 16일 발매 <이드에 도달하는 숲에 도달하는 이드> 1번째 트랙 <빛과 어둠의 동화>로부터)
• 저녁 어스름 (2010년 12월 15일 발매 <Märchen> 1번째 트랙 <저녁 어스름의 노래>로부터)
• 새벽빛의 노래 (2010년 12월 15일 발매 <Märchen> 9번째 트랙명)
• 별이 아름다운 밤 (2013년 10월 9일 발매 <할로윈과 밤의 이야기> 1번째 트랙명)

LH

• 자유의 날개 (2013년 7월 10일 발매 <자유로의 진격> 2번째 트랙명)

(※ 그 외 제보를 받습니다)

맺으며

이번 기사는 필자가 써내는 가십거리 기사 시리즈인 '아키에이지 현실/허구의 이야기' 중 아마도 가장 짧은 내용일 것이다. 그만큼 딱히 고증할 것도 없었으며, 다만 정보가 더 많이 필요했으나 워낙에 초식만 하다 보니 접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딱히 SH/LH의 곡명이나 곡명 일부를 차용하는 것에 대해서 반감은 없는 편이나, 과연 일본 아키에이지는 JASRAC(일본 음악 저작권 협회)과 어떻게 협의했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이런 쪽에서 엄격한 통제와 간섭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마도 얼마간의 비용은 지불해야 했으리라.

바라건대 필자는 앞으로도 SH/LH의 반가운 곡명이나 곡의 내용, 주요단어 등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물론 방금 언급한 JASRAC 문제가 남아 있지만, 팬으로서는 기대함직하다. (필자는 자유의 날개를 단순히 SH/LH의 팬이기 때문에 충동구매했을 정도이다) 그리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기획부서의 그 분을 응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