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eAge Life Style. Vol.2-3

왜 그곳에 있는 걸까?

어느 게임이든 테스트 서버는 특별하다.
처음이라는 의미와 함께 다른 유저가 체험할 수 없는 걸 먼저 맛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내가 경험한 후의 피드백이 본 서버에 적용된다는 점은 어떤 환상을 부르기도 한다.
물론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같은 회사의 같은 게임이지만 전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는 서버이며 본 서버와 비견되는 혹은 더한 결과물이 있어도 비교적 좋은 평을 받기가 힘든 편이다.
본 서버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름을 체험할 수 있음에도 마치 외국의 어느 서버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얼핏 드라마 속 배다른 형제를 바라보는 시선과도 같아보인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서버 자체가 지속성을 가지지 못한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다른 서버군과 갈라져 독립적인 모습을 유지한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특히 아키에이지처럼 생활성에 큰 비중을 둔 게임일 경우 인원의 많고 적음과 함께 다양한 물품을 거래함으로서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테스트 서버는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테스트 서버에는 적잖은 사람들이 유저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조금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언젠가 초기화 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을 제작하며, 레이드와 전쟁을 한다.
본 서버와 달리 순수한 1인 자급자족의 힘든 길을 굳이 걸어가고 있으며 그것에 대해 불만이 있음에도 다음 시즌에도 캐릭터를 생성하고 플레이를 한다.

왜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테스트 서버에 들어가 보았다.

서대륙 누이안 출발지의 모습. 본 서버에는 존재하지 않는 테스트 도우미와 자판기가 테스트 서버임을 알려주고 있다.

1. 전체적인 분위기

연합채팅창은 조용한 편이고 필드 내에서 유저를 보기란 힘들다.
유저를 찾기 위해선 광산이나 일부 사냥터 혹은 징조 시간 등을 노려야 하고, 테스트 도우미 주변에 있다보면 종종 찾아오는 유저를 볼 수 있는 정도다.

오늘도 마리아노플과 카어노르드는 적막함이 흐르고 있지만 그렇다고 게임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차이점라면 서버가 독립되어있다는 것. 그거 하나뿐이다.

2. 급속 성장

테스트 서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급속 성장이다. 본 서버에서 부럽게만 생각하는 델피, 에아나드 급의 장비들을 쉽게 제작할 수 있다.

본 기자의 캐릭터 창. 3차 테스트 시작부터 지금까지 약 2달 간의 결과다

테스트 서버는 약간의 지식과 도움을 받는다 가정할 시. 접속 시작 20분 만에 50레벨 달성과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사냥을 하지 않고 노동력에 따른 레벨업이 가능하기에 55레벨 역시 단기간에 가능하다.
더불어 채집, 채광, 벌목, 축산 등의 1차 생산물이 5배율을 받고 있어서 골드 벌이나 기타 게임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용이하다.

굳이 어려운 것을 들자면 델피나드의 별을 구하는 것 정도다.
본 서버에 없는 테스트 서버만의 업적 시스템이 있지만 캐릭터마다 1회성으로 한정되어 있다. 때문에 다양한 구매를 충족하기는 어렵다.
고급 주택의 건설은 어느 정도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3. 현재의 모습

대다수의 유저들이 시즌제로 운영되는 서버임을 인지하고 있기에 큰 혼란은 없다.
적은 인원으로 소수 위주의 컨텐츠를 즐기고 있으며 수적 제한을 질적인 효율로 메운다. 게임의 흥미와 재미도 추구하지만 무언가 이루고 있음을 많이 추구하는 편이다.
다만, 일부 신규 유저의 경우 5배 적용율만 보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이탈이 많다.
전체적인 인원이 적기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신입 유저가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테스트 서버 고유의 자급자족 시스템과 아울러 에아나드 업뎃 이후의 무역 생산 방식이 가장 큰 장벽이다.

테스트 도우미와 루루의 딱지 구매목록. 자동차는 물론 각종 세금과 부동산 이전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4. 숙제

본 서버도 마찬가지이지만 적응의 문제다. 노동력 제한이 없다는 건 가장 큰 장점이다.
시간이 없어 아키에이지의 컨텐츠를 즐기지 못한 유저라도 쉬운 접근이 가능하다.
동시 접속자에서 부족함을 보이지만 이를 극복한다면 본 서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건 자명한 사실이다. 테스트 서버라는 이름과 편협된 시각을 벗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저들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게임사의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한 셈이다.

아키에이지 내에서 해보고 싶었던 마을 꾸미기를 해보았다. 다계정의 불편함 없이 테스트 서버에서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개인의 힘으로도 작은 마을 정도는 손쉽게 꾸밀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유지 역시 생각 이상으로 쉽게 할 수 있다.

섣부른 결론

테스트 서버는 좋게 포장하더라도 꼬리표가 붙는다.
앞서 설명했지만 무엇을 하든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다수를 지배한다.
아키에이지를 플레이 하는 유저이자 서버를 바라보는 기자로서 안타깝다. 캐릭터 초기화가 그렇게 문제가 될 요소였던가?

모두가 알다시피 한 가지 온라인 게임에 1년 정도를 투자한다는 건 엄청난 관심과 인내가 필요하다.
높은 완성도와 양질의 서비스를 부여하는 게임이라도 대다수가 보름 내지 한 달 남짓한 사이에 빠져나간다.

결론은 이것이다.

테스트 서버는 분명 어두운 면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본 서버에서 누릴 수 없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아키에이지를 처음 접한다면 또는 아키에이지가 정말 어떤 게임인지 궁금하다면 테스트 서버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아키에이지가 만들어낸 진정한 자유도를 느끼고 싶은 유저라면 테스트 서버 체험을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 Vol.3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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