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초보 삽질기와 다소 거리감은 있지만

게임 하다보면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라 번외편으로 작성해 봅니다.

푸념섞인 글이기에 뭔가 재미난걸 보고싶어서 클릭하신 거라면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상황1.

화전해 놓은 것을 열심히 털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발견.

처음엔 그만 뽑겠다며 도주하기 위해 포탈까지 열었음...ㅡ_ㅡ

그러나 곧 생각을 바꿨는지 한다는 소리가

'이거 더 뽑아도 되죠?'

...

너무나 어의가 없어서 마음대로 하라고 그랬죠.

뭐랄까... 내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느낌?

어렸을땐 니꺼 내꺼 개념도 미비할 뿐더라

관심을 끌고 싶다보니 남의 것을 훔쳐오는 경우가 간혹 있죠.

그럴때마다 부모님은 항상 상대방 측에 90도로 고개 숙여 사죄하고

저한텐 남의 껄 왜 훔치냐고 죽도록 팼더랬죠.

그러다보니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라는 걸 온 몸으로 습득하게되죠.

헌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나 봅니다.

남의 것을 훔치면 상대방에게 아직 어려서 잘 모르고 그런거라고 되려 이해하라고 하고

얘한텐 그러지 마라~ 하고서 끝내는 추세인가 봅니다.

그러다보니 남의 것을 훔치는게 잘못된 거다 라는 인식보단

그냥 남의 것을 훔쳤을땐 미안합니다 한마디로 퉁치는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하나봅니다.

간혹 있죠. 게임상에서 재미삼아 절도하는 아이들...

단순히 그런 애들이었다면 별 말을 안했을 겁니다.

걔네들은 그게 그 게임을 하는 재미기에 그렇게 하는 거니까...

그냥 개념없는 아이들이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을텐데

지금 이 경우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라...

잘못된 건 알지만 미안하다고 했으니 그걸로 된거고

주인 허락받고 나머지 마저 다 털어보자 라는 케이스이기에 어의가 없는 겁니다.

상황2.

돈 좀 벌어보자고 이니스테르 광산에서 열심히 채광후 철주괴 만들고 있는데 누가 때림.

적국에서 와서 때리나 싶어서 보니 54렙의 같은 동네 사람...

뭐하자는 건지 몰라서 쉴드를 켰더니 잠수중인 줄 알았다고 함.

잠수 중이면 패면 되는겨? ㅋㅋㅋ;

여기까진 그냥 개그 상황이었는데...

곧이어 바로 누가 또 때리네?

봤더니 이번엔 17렙의 같은 동네 사람...ㅡ_ㅡ

그것도 아까 애랑 같은 원정대 소속...

...

그 뒤 한다는 소리가

경매장에서 여명 산다고 돈 달라네요. ㅡ_ㅡ

바로 옆에 광산이 있으니까 채광해서 그거 팔아서 여명 사면 된다고 알려줬더니

그냥 달라네요. ㅡ_ㅡ

후웁...

정중히 거절했더니 가버립니다.

...

이 상황...

중고딩 아기들이 학교에서 하던 흔한 그 상황...

짱먹는 얘 하나가 '잘봐 이렇게 하는거야' 하고선

가서 뒤통수를 팍!! 때려주고서...

'봤지? 이렇게 하는거니까 자 따라해봐.'

하니까 똘마니가 쪼르르 달려와서

뒤통수를 팍!! 갈기고서는..

'야, 내가 깜빡하고 지갑을 안가져왔는데 빵 좀 사와라.'

하는 이런 상황...

한명은 54렙, 한명은 17렙...

어쩌면 그렇게 딱 맞췄냐?

니들 혹시 상황극 하던 거였냐? ㅋㅋㅋ

풉...

온라인 게임 16년차에 학창 시절에도 겪어보지 못한 이런 황당한 상황을 겪어보는 걸 보면

역시 사람은 오래 살면 별 일을 다 겪을 수 있나 봅니다.

삽질기 꾸역 꾸역 써가다가 갑자기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두 원정대 모두 제가 게임 접해있으면서 사람 모으는 글을 꾀나 자주 봤었기에

초보입장에선 비교적 익숙한 원정대 이름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헌데,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강타할 줄이야...

점점 혼자서 어떻게 해볼 수 있는게 아닌 것들이 줄줄이 나오는 터라

원정대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케이스들을 접하다보니

과연 내가 원정대에 들어가서 이런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물론 원정대 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유독 사람 모으는 글을 자주 올렸기에

그 많큼 여러 사람들이 가입했을 것이고

그 사람들 중에 어쩌다보니 저런 사람들이 끼여있었을 것이고...

다만... 사람을 가리지 않고 막 받지 마시고

좀 지켜보다가 받으시는 건 어떨런지요?

무슨 일일 용역 잡부 구하는 거도 아니고

같은 원정대원 식구로 오랫동안 함께해 나갈 사람을 모집하는 것인데

원정대 식구들 의사도 물어보고 새로올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고서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쉽게 받고 쉽게 떠나보내고 하는게 원정대라면

제가 생각하던 원정대는 아닌거 같습니다.

제가 다른 게임을 하면서 길드를 운영할때 길원을 받을땐

굉장히 신중하게 고민합니다.

------------------------------------------------------------

1. 현재 있는 길원들과 새로 받을 사람간의 마찰은 없는지...

- 현재 길원들과 잘 지내고 있는데

괜히 새로온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서로가 불편한 길드가 되면 안되겠죠.

이걸 무시하면 내부분열로 지리멸렬 되는거죠.

2. 새로 받을 사람이 어떠한 식으로 게임을 하는지...

- 여기저기 민폐끼치고 다니면 당연히 안되죠.

길드를 오랜 시간 유지하기 위해선 확실한 컨셉과

그 나름대로의 평판을 바탕으로 사람을 모아야 하는 겁니다.

이걸 무시하면 새로오는 사람은 금방 떠나고

있던 사람들도 한 두명씩 접거나 떠나며 공중분해 됩니다.

3. 길드의 목적과 유사한 목적이 있는지...

- 길드의 컨셉. 가장 중요하죠.

Only PK가 주목적인 길드인데 '난 PK 안하고 업만 한다'는 사람을 왜 받아요?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이 즐겁게 하기위해 만드는게 길드입니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서로가 그 길드에서 즐겁지 않은건 지극히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이걸 무시하면 사람들이 죄다 본인이랑 맞는 곳 찾아서 떠나게 되있습니다.

------------------------------------------------------------

사람이 많다는 건 여러모로 좋은 것이지만 무조건 많으면 OK는 아니란 겁니다.

어떤사람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으휴...

저 스샷의 아이들에게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들에

대해 일장 설교를 늘어놓을까도 생각해봤으나 관두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저 아이들은 이 글 읽을 일도 없을 것이고

설령 본다 한들 저 아이들은 '니 까짓게 뭔데?' 라는 반응밖엔 나오지 않을 테니까요.

...

괜히 야밤에 울적해져서 끄적 거려봅니다.

술때문에 속배려서 병원에 입원까지도 했거만 갑자기 술이 확 땡기네요.

가을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