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일기 - 변화의 시작

나나의 일기 - 변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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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정보

소모 노동력 : 25
필요 숙련 : 없음
제작대 : 인쇄기

원고 획득 정보

  • 증오 능력 각성 퀘스트 <증오를 일깨운 의지> 완료

내용

#1

커다란 날개를 지닌 이녹이라는 남자가 루키우스와 함께 그림자 매의 집으로 찾아왔다.
이녹이 지닌 커다란 날개는 만신전의 고위 사제들이 지니고 있는 것인데, 이것은 신앙심이 투철한 이에게만 생겨나는 것이라고 한다.
날개가 돋아난 사람을 아스트라라 부르며, 만신전에서는 이들을 고위 사제로 대우한다고 한다. 언니가 이런 사실을 친절하게 설명했지만, 나는 그 날개에서 언니가 모르는 다른 것을 느꼈다.
일전에 알렉산데르를 봤을 때 느꼈던 날개 달린 엘프의 이미지를 다시금 떠올린 것이다.
저 이녹이라는 남자의 등에 달린 날개는 분명 이프나가 지녔던 것과 같다.
그렇다면 아스트라도 엘프처럼 이프나의 후예인 걸까?

#2

루키우스가 연출한 연극 '배덕자'는 만신전을 조롱하는 내용인데, 신기하게도 만신전의 고위 사제인 이녹이 루키우스와 붙어 다니기 시작했다.
둘은 배덕자를 이전과 조금 다르게 각색하여 다시 공연하는 걸 목적으로 했다.
둘은 연극 '배덕자'를 '배덕자의 신'으로 각색하였다.
로사 언니는 루키우스가 걱정됐는지 에안나와 함께 종종 공연 연습하는 곳에 찾아갔다. 그곳에서 나는 나이마라는 여인을 보게 됐다.
나이마는 여주인공 역할을 맡게 된 미삭 족 출신의 무희였다.
그녀는 기이하다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뿜었다.
그녀에게는 내 힘이 통하지 않았다. 운명의 실타래도 돌지 않고, 그 어떤 예감 따위도 떠오르지 않았다.

#3

'배덕자의 신'에선 모든 신의 근원인 '세계의 어머니'가 등장하는데, 나이마가 바로 그 역할을 맡았다.
나이마가 지닌 신비한 분위기와 세계의 어머니 역할은 잘 어울려 보였다.
로사 언니는 배덕자의 신이 많은 신을 함께 숭배하는 만신전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유일신의 존재를 추앙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큰 분란을 일으키게 될 거라고 말했다. 이녹은 로사 언니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깨달은 진실을 이대로 덮을 순 없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작은 용기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세상 사람이 만신전이 아닌, 세상의 근원인 진정한 신의 존재를 알아야만 합니다!"
이녹에 말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4

평화롭게 로사 언니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는데, 만신전의 고위 사제인 이녹이 심각한 모습으로 그림자 매의 집에 찾아왔다.
'배덕자의 신'이 신성모독이란 이유로 만신전에서 루키우스와 나이마를 잡아갔다는 것이었다.
내일 아침 일찍 만신전 앞 광장에서 루키우스에 대한 공개 재판을 열게 될 거라며 그는 우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저는 만신전의 고위 사제인 아스트라이기 때문에 잡혀가지 않았지만 루키우스는 재판에서 무사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대로 손을 놓고 있으면 루키우스는 처형당할 겁니다."
로사 언니와 진, 타양, 멜리사라, 이녹는 만신전 광장에서 있을 공개 재판 때, 많은 군웅의 목소리가 판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 각자 자신들이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을 최대한 많이 동원해서 광장에 가기로 했다.

#5

만신전 앞에서 재판이 열리자 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여들었다.
그런데 로사 언니와 친구들이 모은 사람의 숫자는 전체 군웅의 일 할도 채 되지 못했다.
많은 사람을 모으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인맥이 넓은 아란제브와 에안나는 아침에서야 소식을 듣고 합류했으며, 올로의 경우엔 애초에 델피나드에서 인맥이 그리 넓지 않았기 때문에 동원된 인원의 대부분은 그림자 매의 순찰대원이었다.
공개 재판에 죄인으로 끌려온 사람은 루키우스 뿐이었다. 이녹의 말에 따르면, 미삭 족인 나이마는 천한 무희라는 이유로 재판조차 받지 못한 채 유죄 판결을 받게 될 루키우스와 함께 처형될 예정이라고 했다.

#6

만신전의 대신관인 네올레가 고발자로 나와 고발 내용을 외쳤다.
"피고 루키우스 퀸토는 세 가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첫째로, 그는 '배덕자의 신'에서 도를 넘는 풍자로 많은 종족의 신을 한꺼번에 모독했습니다. 이는 서로 다른 신일지라도 존중하고 상생하는 만신전과 델피나드의 정신을 훼손하는 범죄입니다. 둘째로, 그는 새로운 신을 창안하여 그 신이 다른 모든 신의 위에 있는 것으로 묘사함으로써 만신전의 권위를 무시하는 난행을 저질렀습니다. 끝으로 그는 그러한 신의 역할을 심지어 미천한 무희에게 시킴으로써 신성 그 자체를 모독하였습니다!"
광장에 모여 있던 만신전을 따르는 많은 군웅이 루키우스를 향해 쓰레기를 던지고 욕설을 내뱉었다. 분위기상 루키우스가 유죄를 피할 길이 없어 보였다.

#7

신성 모독의 죄를 저지를 루키우스를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광장에 가득해졌을 때, 갑자기 커다란 망토로 날개를 가린 이녹이 재판장 앞으로 걸어나갔다. "피고인 루키우스 퀸토에겐 죄가 없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우리가 믿는 많은 신 역시 하나의 전능한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배덕자의 신을 썼으며, 무희인 나이마를 고용해 세계의 어머니 역할을 맡겼습니다. 루키우스 퀸토는 제가 시키는 대로 행동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니 죄를 물으려거든 제게 물으십시오!" 광장에 모인 많은 군웅이 이녹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는데, 이녹이 망토를 벗자 일순간에 정적이 찾아왔다.
만신전의 고위 사제를 상징하는 날개가 이녹의 등에 달린 것을 본 군웅들은 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8

이녹이 목숨 걸고 나선 탓에 광장 안이 일순간 엄청난 혼란에 휩싸였다.
그때, 로사 언니와 아란제브가 마법으로 광장에 짙은 안개를 뒤덮었다.
진과 타양이 멜리사라와 함께 그림자 매 순찰대를 이끌고 재판장에 난입해 루키우스를 구해 달아났다.
여기저기서 고함과 욕설이 오갔으나 일행은 짙은 안개 덕분에 무사히 광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그림자 매의 집에 도착한 일행 사이에 이녹은 없었다.
이녹은 병사들에게 붙잡혀 나이마와 함께 만신전의 지하 감옥에 갇힌 상태였다.
만신전에서 곧 둘을 처형할 거라는 소문이 델피나드 곳곳에 돌고 있었다.

#9

그림자 매의 집에서 이녹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건진 루키우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소리쳤다. “난 이녹을 용서할 수가 없어. 절대로. 반드시 다시 만나서 주먹이라도 한 대 날려주고 말겠어. 왜냐고? 그걸 몰라? 그 작자가 내가 쓴 대본을 가로챘잖아! 자기가 썼다고 말하다니 제정신이야? 감히 극작가 루키우스 퀸토가 쓴 작품을 도둑질해? 난 꼭두각시라고? 아, 젠장, 생각할수록 용서가 안 되는데.”
모두가 멍한 상태로 루키우스를 바라봤다. “만신전 지하 감옥인가 뭔가, 거기 나도 하룻밤 있어 봤는데 아, 진짜 있을 만한 데가 못 돼. 신관이란 작자들이 대체 청소는 하는 거야, 마는 거야? 너희가 도와주든 말든 상관없어. 내가 꼭두각시 유령 작가 소리를 듣고 그자한테 주먹 한 대도 날리지 못한다면 펜을 꺾어버려야지. 아니, 그 펜을 쥐던 손목까지 꺾어버리고 말겠어!”

#10

만신전의 지하 감옥에 갇힌 이녹과 나이마를 구한 건 아란제브였다.
아란제브는 에아나드에 있는 만신전의 설계도를 입수해 지하 감옥에 들어간 후, 이녹과 나이마를 구해서 에아나드의 문을 열어 감옥을 탈출했다. 죄수가 탈출한 것을 만신전에서 조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에아나드의 감시망을 확인하면서 아란제브가 이녹과 나이마를 구한 것이 들통나기 때문에 일행은 더는 델피나드에 남아 있기 어렵게 됐다.
이녹은 자신의 고향인 하라마칸드에 '세상의 어머니'를 숭배했다며, 배덕자의 신에서 세상의 어머니를 등장하게 한 것도 고향을 떠올려서라고 말했다. 일행이 더는 델피나드에 머물기 어렵게 됐으니 이참에 세상의 어머니를 믿는 하라마칸드에 가보기로 하였다.
뜻하지 않게 다시 여행하게 됐다.
전나무 성을 떠날 때는 언니와 단둘이었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있다.
내 삶에 큰 변화가 찾아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이 변화의 끝은 과연 어디에 닿아 있을까?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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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자 : 블랑 @노아르타 | 55레벨 | 마법사 | 페레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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